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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GA의 위대한 10가지 기록] 불가능을 뛰어넘은 그들의 신화

[美 PGA의 위대한 10가지 기록] 불가능을 뛰어넘은 그들의 신화

메이저 대회 18승의 위업을 이룬
골프 대회의 시작은 156년 전인 1860년의 스코틀랜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미국으로 건너와 PGA(프로 골프협회)를 통해 꽃을 피웠다. 뛰어난 선수들이 놀라운 기록을 작성하면서 투어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최근 베테랑 짐 퓨릭이 한 라운드 58타라는 기록을 세운 것도 PGA 역사의 놀라운 업적이다. PGA 역사에서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한계를 극복한 10대 위업을 추려본다.
 ① 잭 니클라우스 | 메이저 대회 18승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18승은 전무후무한 위업이다. 역대 최고의 선수인 타이거 우즈도 14승에 그치고 있다. 1963년을 시작으로 니클라우스는 86년까지 마스터스에서 6승, US오픈은 62년부터 80년까지 4승, 디오픈은 66년부터 78년까지 3승, 그리고 PGA챔피언십은 63년부터 80년까지 5승을 거두었다. 그중에 가장 나중에 우승한 건 1986년 46세에 거둔 마스터스 우승이었다. 이는 미식축구(NFL) 배리 샌더스의 14연속 100야드 주파, 미국프로농구(NBA) 카림 압둘자바의 3만8387포인트, 미국하키리그(NHL) 웨인 그레츠키의 2857포인트, 메이저리그에서 조 디마지오의 56 게임 홈런에 비견된다. 잭 니클라우스는 그뿐만 아니라 메이저 대회에서 2위에 19번 올랐다. 메이저 준우승 기록에서 2위는 필 미켈슨으로 11번에 그친다.
 ② 보비 존스 | 그랜드슬램
미국 아마추어 골프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보비 존스는 1930년에 28세의 나이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그랜드슬램을 유일하게 달성했다. 오늘날 4대 메이저 대회와는 달리 당시 메이저 대회는 US오픈, 디오픈과 함께 US아마추어선수권,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이었다. 존스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로열리버풀에서의 디오픈을 연이어 우승했다. 이후 미국 미네소타의 인터라첸CC에서 US 오픈을 우승한 후 펜실베이니아의 메리온GC에서 열린 US 아마추어선수권까지 석권한다. 그리고 더 이상 달성할 업적이 없게 된 존스는 명예롭게 골프투어를 은퇴한다. 존스는 그 해 자신감이 넘쳤던 모양이다. 자신이 4대 메이저를 다 우승한다고 영국의 베팅 업체에 돈을 걸었더니 50대 1의 배당확률이 나왔다. 그랜드슬램 달성 후에 존스가 받은 배당금은 6만 달러였다. 존스는 그걸 종잣돈 삼아 조지아주로 은퇴해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을 만들고 1934년 마스터스 대회를 열었다.
 ③ 타이거 우즈 | 타이거슬램
683주 세계 1위,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타이거슬램 등의 기록을 보유한 타이거 우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0년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치며 2위 어니 엘스, 미구엘 앙헬 헤메네즈와 15타라는 역대 최대 격차로 우승한다. 매 대회 가장 어렵게 세팅하기로 유명한 US오픈의 굴욕이기도 했으나 우즈가 워낙 뛰어났다. 우즈는 그 여세를 몰아 디오픈(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PGA챔피언십(발할라)까지 우승하고 이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4대 메이저를 연속으로 우승한 ‘타이거슬램’을 일궈낸다. 타이거 우즈가 2000년 시즌을 마쳤을 때 그의 라운드 평균 타수는 45년의 바이런 넬슨(68.34타)를 제친 68.17타로 역대 최저타 기록이었다.
 ④ 벤 호건 | 트리플 크라운
미국 골프사에서 교통사고를 딛고 우승 드라마를 쓰며 인간승리의 모델이 된 ‘아이언맨’ 벤 호건은 트리플 크라운을 세운 것으로 역사에 남았다. 호건은 1949년에 큰 자동차 사고를 당해 1년 여를 깁스하고 누워있었다. 하지만 1년여 후에는 부상을 딛고 1950년 US오픈에서 우승했다. 호건은 1953년에는 단 6개 대회에만 출전했는데 5번 우승했다. 그중에 3개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이었다. 공교롭게도 그 해 7월 1~7일 스코틀랜드 카누스티에서 열린 디오픈이 7월 6~10일까지 열린 PGA챔피언십과 일정이 겹치면서 출전할 수 없었다. 호건은 평생 PGA투어에서 64승을 거두었고 메이저 우승은 9번 이뤄냈다.
 ⑤ 타이거 우즈 | 683주 세계 1위
세계 월드랭킹은 1986년 처음 만들어졌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주요 6대 투어가 합쳐 매주 랭킹 포인트를 적용하는데, 타이거 우즈가 1997년 6월 15일에 처음 1위에 오른 후 2014년 5월 17일까지 총 683주를 세계 최정상에 있었다. 물론 중간에 부상과 스캔들로 1위를 놓치기는 했지만 11번이나 되찾았다. 2005년 6월 12일부터 2010년 10월 30일까지는 무려 281주간 맨 꼭대기에 있었다. 이는 2위인 그렉 노먼의 통산 331주 기록보다 351주가 더 많다. 역대 최고 포인트(32.44점, 45개 대회 누적 1459.64점)도 우즈의 차지다. 타이거슬램을 달성하고 US오픈이 열리기 전인 2001년 6월 3일이었다.
 ⑥ 바이런 넬슨 | 한 시즌 18승
‘필드의 신사’ 바이런 넬슨은 1945년 한 시즌에 피닉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글렌가든오픈까지 무려 18승을 수확했다. 그 해는 세계 2차 대전이 마무리되는 해여서 군에 있는 선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샘 스니드, 벤 호건 등 당대의 최고 선수들이 투어에 활동하던 시절에 거둔 우승이니 결코 만만하게 거둔 성과가 아니다. 미 PGA투어에서는 1승을 못 올리고 은퇴하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넬슨의 놀라운 점은 한 시즌 18승 외에도 7차례 준우승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 해는 완전히 넬슨의 독무대였다. 게다가 18승 중에 11승은 연승 기록이다. 넬슨은 일생 동안 PGA투어 총 52승에, 메이저에서 5번 우승했다. 그 해 바이런 넬슨의 평균 타수는 68.34타로 역대 2위다.
 ⑦ 프란시스 위멧 | 아마추어 US오픈 우승
1913년 US오픈 연장전 3인방. 왼쪽부터 해리 바든, 프란시스 위멧, 테드 레이.
미국의 가장 오랜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아마추어로서 우승한 선수가 프란시스 위멧이다. 위멧은 1913년 매사추세츠 브루클라인 더컨트리클럽에서 20살의 그 지역 캐디 출신 아마추어로 출전했다. 당대 최고의 골퍼이던 영국의 해리 바든과 테드 레이가 초청된 가운데 모두를 누르고 연장전에서 우승하면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뤘다. 그래서 위멧은 오늘날 미국 골프의 아버지처럼 여겨진다. 그의 우승으로 미국 전역에 골프가 요원의 불처럼 전파되었고, 골프장 설립도 전성기를 구가한다. 아마추어로 메이저 대회 우승은 처음이었고, 이 대회에서 미국인의 우승은 전년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후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우승은 보비 존스의 4번을 포함해 1933년 존 굿맨까지 8번 나왔다.
 ⑧ 샘 스니드 통산 82승
2차 대전 후 ‘모던 골프의 3인방’으로 샘 스니드, 벤 호건, 바이런 넬슨이 꼽힌다. 샘 스니드는 PGA투어 82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PGA투어 경력 56년(1931~87)을 지내며 다양한 기록을 양산했다. 52세 10개월 8일의 최고령으로 1965년 그레이터그린스 보로오픈에서 우승했고, 67세 2개월 7일 나이에 1979년 PGA챔피언십에 최고령으로 컷을 통과했으며, 1979년 쿼드시티오픈에서 67타로 PGA투어의 첫 에이지슈터 기록을 새로 썼다. 1960년에는 디소토오픈인비테이셔널에서 무려 40년 만에 다시 우승한 선수가 되기도 하는 등 각종 최고령 기록을 쏟아냈다. 여기서 잠깐, 이건 미국 PGA투어에서 우승한 것만 82승이다. 다른 투어에서 69승, PGA시니어투어에서도 14승, 심지어 미국 LPGA투어에서도 1승을 거둬 통산 우승은 165승이다. 물론 당시 LPGA대회는 정규대회로 기록되었으나 이벤트성으로 열렸다.
 ⑨ 짐 퓨릭 | 한 라운드 58타
한 라운드 골프를 치는 데 모든 홀에서 다 버디를 잡으면 54타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그런 모토를 가진 골프 아카데미에서 멘털을 키우며 독하게 경기했다. 미국 PGA투어에서 한 라운드에서 가장 적은 타수인 58타가 지난 8월 8일 나왔다. 1992년에 데뷔해 올해로 26년째 투어 경력에 17승을 거둔 ‘8자 스윙’의 대가 짐 퓨릭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마지막 날 58타를 기록했다. 퓨릭은 리버하이랜드 TPC(파70 6844야드)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 이 글 한 개를 잡아 12언더파 58타를 적어냈다. 2번 홀 버디로 시작해 431야드 3번 홀에서는 135야드 세컨드 샷으로 이글도 잡았다. 6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7홀 연속 버디가 쏟아졌다. 이후 퓨릭은 ‘미스터(Mr.) 58’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이전까지 미 PGA투어 한 라운드 최저 59타 기록은 알가이버거가 1977년에 작성한 이래 6번 나왔다. 퓨릭도 지난 2013년 BMW챔피언십에서 기록한 바 있다. PGA투어를 제외하면 지난 7월 28일 슈테판 예거가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58타를 쳤다. 2010년 일본투어에서는 이시카와 료(일본), 2000년 US오픈 예선에서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2001년 캐나다투어에서 제이슨 본(미국)이 역시 58타를 친 적이 있다.
 ⑩ 타이거 우즈 |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올 시즌 미 PGA투어에서 가장 오랜 횟수의 컷 통과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22개로 세계 랭킹 2위인 더스틴 존슨이다. 세계 1위 제이슨 데이는 10회 연속, 세계 3위 조던 스피스는 4회 연속 정도다. 하지만 이 부문 최고는 타이거 우즈의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이다. 우즈는 1998년 2월 뷰익 인비테이셔널부터 2005년 8월 와코비아챔피언십까지 8년 동안 142개 대회 연속으로 컷을 통과했다. 1년에 20개 안팎의 대회에만 출전했던 타이거 우즈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기록이기도 하다. 매 대회마다 탁월한 기량을 갖춰야만 세울 수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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