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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도 뛰어들었다

시리 개발사 비브 인수…애플·MS·구글이 선점한 음성인식 AI 시장에 도전장
삼성전자의 비브 인수는 모든 기기와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 10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발표된 데 이어 삼성전자가 6일 인공지능(AI) 업체 비브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비브는 애플의 개인 비서 프로그램 시리를 개발한 대그 키틀로스, 애덤 체이어, 크리스 브리검이 창업한 회사다.

삼성전자 모바일 통신 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 이인종 부사장은 “기존의 다른 AI 기반 서비스와는 달리 비브는 고급 자연어 이해, 기계학습능력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광범위한 서비스 생태계를 비옥하게 만들 것”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수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관습적인 거래 조건에 따른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가 모든 기기와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가상개인비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삼성은 비브를 인수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고, 이용자의 말을 알아들은 뒤 적절한 답변과 제안을 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는 새 서비스 체험을 제공하려는 목표다.

비브 랩스가 개발한 AI 플랫폼은 제3의 개발자들에게 대화형 비서를 개발하고 이용하는 권한을 부여한다. 첨단 자연어 처리기술을 이용해 일반 구어체 영어를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다. 삼성은 기존 음성 비서보다 똑똑할 것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시리는 애플이 개발하지 않았다. 독립적인 제3자 프로그램을 출발해 훗날 애플이 인수했다. 비브의 공동창업자인 키틀로스가 그 뒤 완벽한 음성 비서를 개발하려 다시 회사를 창업했다.

키틀로스 CEO는 비브가 삼성전자에 전속되지 않고 계속 개발자들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브는 누구든 어디서나 기기나 서비스와 소통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는 명확히 앱의 테두리를 뛰어넘는 미래, 어디에 있든 또는 어떤 기기 옆에 있든 빠르고 쉽게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본다.”

삼성전자의 미국 IT 기업 인수는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번이 네 번째다. 삼성은 모바일 결제 신생벤처 루프페이를 약 1억60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애플 페이와 구글 월렛에 맞서는 경쟁 제품 삼성 페이를 출시했다. 비브 랩스의 인수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공동창업자 키틀로스는 시리와 달리 비브 랩스에선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 제3의 개발자가 비브 가상 비서에 신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그에 따르면 시리는 수십 개 기능을 제공하지만 비브 랩스는 수십만 개를 추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삼성과 구글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본다. 에디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리처드 윈저 분석가는 IB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비브는 자연어 해석과 이해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기존의 질문들을 토대로 맥락을 이해하고 여러 부분으로 이뤄진 복잡한 질문을 해석할 수 있다. 홍보한대로라면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자연어 처리 능력이 더 뛰어나다. 그에 따라 삼성은 다시 한번 구글 어시스턴트를 삼성의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의 전면과 중앙에 위치시키려는 구글과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삼성은 앞서 AI 생태계에서 구글과 경쟁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비브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경쟁 관계에 있다. 윈저 분석가는 “지난 10월 4일 구글의 신제품 발표 행사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이젠 그들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 중 하나로 간주된다는 의미”라면서 “따라서 모든 휴대전화 제조사가 구글 플레이를 설치하기 위해 서명해야 하는 ‘모바일 앱 판매협약(MADA)’을 구글이 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리·코타나 그리고 최근 발표된 구글 어시스턴트 등 여러 브랜드에서 다수의 음성 비서가 나와 있다. 하지만 이들 AI 봇들이 인간을 대신하려면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음성 비서가 직면한 최대 과제 중 하나는 갖가지 어구와 조건으로 이뤄진 복잡한 질문을 이해하는 일이다.

‘비브는 세상으로부터 배우며 배운 것보다 더 많이 알고 매일 배운다’고 공식 웹사이트는 설명한다.

- 사미스타 아카리야, 리샤브 제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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