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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남성은 킬트에 속옷 입을까

스코틀랜드 남성은 킬트에 속옷 입을까

여론조사에 따르면 38%는 아무 것도 입지 않고... 독립 지지자가 그런 의식 더 강해
(왼쪽)잉글랜드 요크의 파이프 밴드. / (오른쪽) 스코틀랜드 남성은 결혼식 같은 특별한 행사에 갈 때 킬트를 자주 입는다.
스코틀랜드 남성이 킬트(격자무늬 모직의 짧은 치마) 아래 속옷을 입을지 안 입을지 결정하는 문제에서 정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거브가 발표한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다.

스코틀랜드 남성이 킬트 안에 무엇을 입는지는 오랫동안 논란거리였다. 스코틀랜드 출신 테니스 선수 앤디 머레이는 결혼식을 앞두고 전통 혼례의상인 킬트에는 속옷을 안 입는 게 전통이지만 자신은 반바지라도 껴입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스포트 협회의 규정에 따라 속옷을 반드시 입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유거브 조사에서 스코틀랜드 남성의 55%는 킬트 아래 속옷을 입는다고 응답했다.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는 비율은 38%였고, 7%는 속옷 외에도 반바지 등을 더 껴입는다고 답했다.그러나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남성을 별도로 조사해 보면 킬트 아래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는 비율이 45%로 올라갔다. 그에 반해 2014년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에 반대표를 던진 스코틀랜드 남성 중에서 이번에 킬트 아래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2%였다.

연령층으로 보면 25~64세가 더 어리거나 더 나이 많은 연령층보다 진보적인 듯하다(그만큼 점잖지 않다는 뜻일까?). 그들 중 킬트 아래 속옷을 안 입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4~46%인데 비해 그 아래나 위의 연령층에서 그렇게 말한 비율은 각각 20, 21%에 그쳤다.여성은 킬트를 입은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유거브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91%는 킬트 입는 남성을 좋아하며, 40%는 남성이 킬트 아래 아무 것도 입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반드시 입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똑같이 40%였다).

스코틀랜드 전통의상관리청은 2010년 킬트 아래 속옷을 입지 않으면 “비위생적이고 어린아이 같아 보인다”며 반드시 입을 것을 권했다. 당시 청장 브라이언 윌턴은 킬트 착용자는 패션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팬티가 발명되기 전에 스코틀랜드 남성이 킬트 안에 속옷을 입지 않았다고 해서 21세기의 스코틀랜드 남성도 그래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유거브 조사에서 스코틀랜드인의 90%는 킬트가 문화유산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즘은 그들도 킬트를 특별한 행사에서만 입는다. 스코틀랜드 남성의 89%는 결혼식에 갈 때 킬트를 입는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킬트를 향한 열정이 떨어진다. 스코틀랜드인 18~24세의 19%는 킬트를 구식이라고 불렀다. 그 윗세대에서 그렇게 말한 비율의 약 2배다.

한편 스코틀랜드 남성만 킬트를 입는 건 아니다. 아일랜드인과 웨일스인도 킬트를 입는다. 하지만 아일랜드와 웨일스에선 타탄 무늬의 플레이드만이 아니라 트위드 소재도 킬트에 사용한다.

- 마시 크라이터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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