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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매력 더욱 커지는 잠실권역] 개포·반포 열기 잠실로 번지나

[투자 매력 더욱 커지는 잠실권역] 개포·반포 열기 잠실로 번지나

장미아파트·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바람 … 호재 많아 집값 상승 가능성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최고 50층 높이 아파트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의 잠실 ‘장미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데 이어 9월 말에는 재건축을 위한 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잠실 장미아파트는 1~3차로 나뉘어 있다. 장미1차아파트는 총 21개동, 2100세대 규모로 지역 내 명문학교로 꼽히는 잠동초·잠실중과 맞닿아 있다. 장미2차아파트는 총 10개동, 1302세대로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과 붙어있다. 장미3차아파트는 총 2개동, 120세대 규모며 잠실나루역 사거리 대로변에 있어 상가가 가깝다. 이들 단지는 교통이 편리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잠실나루역 외에 2·8호선 잠실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이다. 차량 이용 때는 잠실대교와 올림픽대로 진입이 수월하다.
 잠실주공5단지 6개월 동안 2억원 올라
재건축 사업에 나선 단지는 또 있다. 인근의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다. 이들 단지는 통합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1981년 입주한 미성(1230가구)과 그 2년 후 입주한 크로바(120가구)는 하나의 필지를 나눠서 쓰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2000여 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여기에 잠실주공5단지, 우성1~3차, 우성 4차, 진주아파트 등도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현재 3930가구로, 재건축 후에는 약 6500가구의 대단지로 바뀌게 된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 측은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정비구역 변경안을 지난 5월 송파구청에 제출한 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종상향이 결정되면 조합은 용적률 320%에 최고 50층 높이를 목표로 재건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 김홍복 대표는 “장미아파트를 비롯해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미성아파트 등이 재건축 되면 잠실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잠실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에 분양하는 재건축 단지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풍납동 풍납우성아파트를 헐고 짓는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다. 잠실권에 6년 만에 분양되는 재건축 단지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1~109㎡ 총 697가구 중 9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 아파트 입주 시점인 오는 2019년이면 단지 인근 잠실권역 아파트들은 준공 10년차가 넘는 노후 아파트가 되는 만큼 강남·잠실권역 주택 수요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잠실 일대 재건축 단지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주변 잠실주공 5단지는 최근 1년 새 가격이 꽤 올랐다. 잠실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5단지 전용 76㎡의 경우 반년 만에 몸값이 2억원가량 뛰었다. 지난해 11월 12억원대로 거래됐던 물건이 최근에는 14억~15억원대를 호가한다. 인근 성지부동산 대표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를 하루 평균 4~5통씩 받는다”며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방안 검토 소식에 가격 오름세는 주춤하지만 거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실거래가를 살펴봐도 가격 상승세는 확연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장미2차아파트 76㎡형은 올해 3월 3채가 거래됐는데 평균 8억4000만원에 거래가격이 신고됐다. 6개월 후인 9월에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 2채가 평균 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가격이 많이 뛰면서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집주인들은 재건축 상황이 어떻게 돼 가는지 관망하고 매수자들은 집값이 많이 올라 추격 매수를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잠실은 재건축 기대감뿐 아니라 개발 호재까지 있어 집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 삼성동 코엑스부터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166만㎡ 지역에는 국제업무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마이스(MICE) 단지가 들어서고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사옥 신축,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 등 잠실 일대를 둘러싼 굵직한 개발 계획도 많다. 업계는 잠실권역이 제2롯데월드와 국제교류복합지구 등의 배후 주거지로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부동산 규제 소식에 아파트값 주춤
그러나 최근에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부동산 규제 소식이 나오면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24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전주(17일 기준)에 비해 0.12%포인트 줄었다. 강남구의 상승률도 0.39%에서 0.18%로, 서초구는 0.4%에서 0.25%로 감소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집값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에 대한 규제 방안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권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가 정부의 정책을 관망하며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아파트값 상승폭은 줄었지만 거래 건수는 여전히 증가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부터 24일까지 송파구 아파트 거래량은 766건으로 9월의 715건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10월(701건)보다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강남구는 593건으로 9월(640건)보다 줄었고, 서초구도 454건으로 전달(470건)보다 감소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잠실주공5단지나 미성아파트 등의 재건축 속도가 늦어지면 수요자들이 현재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동구 둔촌동 쪽으로 몰려 집값이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시기가 늦춰질 뿐 재건축 사업은 진행되기 때문에 재건축 시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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