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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비대면 계좌 개설] 아직도 은행 창구에 가시나요?

[확대되는 비대면 계좌 개설] 아직도 은행 창구에 가시나요?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 후 간단히 통장 만들어 … 생체인증 자동화 기기도 속속 등장
동전이나 지폐 없는 사회가 오면 은행권엔 어떤 변화가 불어올까. 현금을 인출하거나 교환할 필요성이 사라지면서 은행 창구를 방문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자연히 은행의 점포 수나 직원 수가 축소될 수 있다. 이미 기존에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 가능했던 업무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비대면 계좌 개설이다. 기존에는 은행 창구를 직접 방문해야지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또 은행 창구를 방문해 OTP 등 보안수단을 발급 받는 일도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정보를 이용한 본인 인증 수단이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5분 안에 계좌 개설 완료
비대면 계좌 개설은 은행 창구 방문 없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 이어 지난 8월부턴 여권으로도 비대면 실명확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은 만 14세 이상의 미성년자들도 스마트폰을 통해 통장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365일 통장개설과 함께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측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비대면 실명확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 초 ‘위비모바일’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10월부터는 ‘위비뱅크’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어 11월엔 사용 가능한 매체를 ‘원터치개인’ 앱으로 확대하고 실명확인 방식에 영상통화 방식을 추가했다. 적용 업무도 계좌 개설뿐 아니라 적립식·거치식 상품 가입, 인터넷뱅킹 가입 등으로 확대했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뱅크인 ‘1Q뱅크’ 앱을 통해 본인 주민등록증을 촬영한 후 휴대전화 본인인증을 거치면 된다. 계좌 개설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한 후 은행과 영상통화를 하면 통장을 만들 수 있다. KEB하나은행 미래금융사업부 송창현 차장은 “5분 안에 계좌 개설을 완료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을 개선하고, 개인사업자나 여권소지자도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상품 종류도 다양해 질 전망이다. 송 차장은 “이를 통해 고객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급여 통장을 만들고 이체나 현금 인출을 할 수 있고, 금리 혜택이 좋은 예금이나 대출 상품을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어 금융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실명을 확인하고 입출금 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무방문입출금 통장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거래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모바일을 통해 입출금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크인 ‘리브’ 앱 또는 ‘KB스타뱅크’ 앱을 선택한 후 ‘KBONE 스캔’ 앱을 함께 설치한다. 이어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를 통해 본인인증을 거치고 스마트폰으로 신분증을 촬영하면 된다. 기존 본인 계좌 확인과 소액 입금 등을 거치면 입출금 통장을 만들 수 있다. 계좌를 개설한 후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OTP 보유 고객은 인터넷뱅킹 가입도 할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입출식 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확인 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영업점 방문 없이 입출식 통장을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다. ‘NH 금융상품마켓’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신분증을 촬영해 제출하고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를 통해 본인 명의를 확인 후 기존 거래은행 계좌에서 소액을 이체하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은행과 이수암 사무관은 “비대면 실명 확인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금융 접근성이 높아지고 은행은 단순한 업무 처리가 간소화되면서 점포와 인력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OTP카드 등 보안카드를 발급 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는 일도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보안카드를 대체할 인증수단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선 지문이나 홍채, 손바닥 정맥 등을 이용한 생체인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1월 29일부터 지문으로 스마트폰 뱅킹 거래가 가능한 지문인증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문인증 서비스’는 스마트폰뱅킹 이용 때 공인인증서 암호, 간편비밀번호(PIN) 번호를 입력하는 대신 지문 인식을 통해 로그인·계좌이체·신규 상품 가입 등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뱅킹에서 지문인증을 등록하면 스타뱅킹미니, KB스타알림, 리브까지도 한번에 이용 가능하다”며 “앱마다 각기 다른 암호를 등록할 필요가 없이 지문 인증을 통해 쉽고 빠르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올 초 ‘1Q뱅크’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이체까지 가능한 지문인증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인증만으로 로그인부터 계좌이체, 상품 가입, 대출 신청 등 대부분의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지문을 휴대폰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사진 촬영 방식으로도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비접촉 방식 지문인증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접촉 방식 지문인증이 도입되면 지문인증 센서가 없어도 인증이 가능해 기기와 상관없이 지문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농협은행도 지문으로 전자금융 로그인, 상품 계약, 공과금, 계좌조회, 이체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홍채·손바닥 정맥 인증 보안성 뛰어나
우리은행은 올 초 홍채인식 자동화 기기를 금융권 최초로 선보였다. ‘홍채인증 자동화기기’를 통해 입금·출금·송금·조회 업무를 볼 수 있다. 현재 본점영업부, 명동금융센터, 강남교보타워 금융센터, 연세금융센터, 상암동지점에서 설치, 운영 중이다. 해당 영업점을 방문해 홍채정보와 계좌를 등록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홍채는 쌍둥이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오른쪽과 왼쪽 홍채가 다를 정도로 보안성이 뛰어난 생체인증 수단”이라며 “홍채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안전한 바이오 인증수단을 활용해 고객에게 편리한 인증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의 셀프 뱅킹 창구인 ‘신한 유어 스마트라운지(키오스크)’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스마트라운지는 예적금·펀드 가입, 예금담보대출, 해외 송금 등 107가지 영업점 창구 업무를 영업점과 상관없이 365일 이용 가능토록 한 무인 스마트 점포다. 카드 발급이나 보안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가입, 증명서 발급 업무 등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측은 “휴대전화 바이오 인증과 키오스크를 연계해 휴대전화에서 바이오로 인증하고 키오스크나 ATM을 통해 출금·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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