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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에 담은 금메달의 꿈

귀화에 담은 금메달의 꿈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적 향상 위해 외국인 선수 영입 추진해
한국 법무부는 지난 12월 1일 독일 태생의 루지 선수 에일린 프리쉐의 특별귀화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2014 소치 대회(금메달 3개에 그쳤다)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외국인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특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독일 태생의 루지 선수 에일린 프리쉐(23)다. 한국 법무부는 지난 12월 1일 올림픽위원회의 추천을 받아들여 프리쉐의 특별귀화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프리쉐는 12월 중 법무부 인터뷰를 치러야 하지만 올림픽위원회의 한 관리는 연합통신에 “프리쉐가 인터뷰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는 귀화 신청자가 애국가를 부르고 한국어로 읽고 쓰며 국경일을 외우는 등의 심사가 포함된다.

프리쉐는 2012년 세계 선수권대회와 유럽 주니어 선수권대회에 독일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받았다. 하지만 1년 전 독일 월드컵 대표팀에서 제외되면서 은퇴했고 그 후 한국의 귀화 제안을 받았다.

이런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인 안현수는 빅토르 안으로 이름을 바꾸고 러시아로 귀화해 3개의 금메달을 안겨줬다.

한국 올림픽위원회는 프리쉐의 귀화가 올림픽만 염두에 두고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프리쉐의 특별 귀화는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됐다”고 앞서 밝힌 관리는 말했다. “평창 올림픽이 끝난 후 프리쉐가 한국 루지 팀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동계올림픽 성적 향상을 위한 한국의 계획은 소치 올림픽 당시 러시아가 벌인 일만큼 논란을 일으킬 만한 소지는 없다. 세계 반도핑협회(WADA)는 러시아 정부 주도의 대규모 도핑 프로그램을 적발하고 이 사건을 “스포츠와 올림픽대회의 청렴성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올림픽 성적 향상을 위해 외국인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한국의 전략은 규모 면에서 올림픽 정신에 위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일 수 있다. 이런 경향은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세계 랭킹 23위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캐나다인 선수 5명과 미국인 선수 1명을 영입했다. 또 러시아 태생의 바이애슬론 선수 2명도 한국 시민권을 획득했고, 러시아와 미국 출신 아이스댄싱 선수 각각 1명이 지난 8월 시민권을 신청했다.

- 제이슨 르 미어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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