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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발견된 신종 동식물 톱 9

2016년 발견된 신종 동식물 톱 9

회전초, 독거미, 자주색 꽃 피우는 기생식물 등 신기한 자연의 세계
공작거미 수컷.
인간은 달에 도착했고,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켰으며, 태양계 외곽으로 우주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도 인간이 실제로 살아가는 지구는 여전히 거의 알려지지 않은 행성으로 남아 있다. 동식물학자들이 지구의 구석구석을 조사하면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보석을 계속 발견하고 있다. 지난해 발견된 새로운 종 10가지를 추려본다.
 공작새가 되고 싶은 거미
아포노펠마 조니캐시.
호주의 생물학자 위르겐 오토는 지난 10년 동안 공작거미를 연구했다. 이 거미의 수컷은 화려한 색의 털이 달린 다리와 배를 공작 깃털처럼 세우고 암컷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귀엽게 흔들어댄다. 오토는 그동안 새로운 공작거미 30여 종을 발견했고, 지난해 5월 추가로 7종을 더 발견해 학술지 페카미아에서 공동 논문으로 발표했다. 몸 길이가 3~5㎜로 아주 작으며 배에 원색의 화려한 무늬를 자랑한다.
 조니 캐시가 좋아한 독거미?
황야에 굴러다니는 회전초.
독거미 타란툴라가 미국에 몇 종이나 있을까? 진화생물학자 크리스 해밀턴이 조사를 결심하기 전엔 아무도 몰랐다. 그와 동료들은 지난 10년 동안 타란툴라를 찾아 헤매며 과거의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을 샅샅히 훑었다. 그들은 새로운 타란툴라 14종을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대부분은 미국 서남부에서 발견됐다. 그중 8종은 몸집이 아주 작다. 일부는 25센트 동전보다 작다. 캘리포니아 주 폴섬 교도소 부근에서 발견된 검은 종은 학명을 아포노펠마 조니캐시(Aphonopelma johnnycashi)로 붙였다. 검은 옷차림으로 ‘맨 인 블랙’이라고 불린 가수 조니 캐시가 폴섬 교도소에서 한 실황 공연을 앨범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구에 처음 등장한 회전초
일라크메 토비니.
황야에 바람이 불면 굴러다니는 회전초(굴러다니는 털 뭉치 잡초)는 미국 서부를 상징한다. 그러나 아시아와 호주에도 회전초가 있다. 어느 시점에선가 회전초 두 종이 접붙어 새로운 종 살솔라 리아니(Salsola ryanii)가 만들어졌다. 높이와 넓이가 약 150㎝나 된다. 빠른 성장과 개화 후 바짝 마르면서 줄기 부분이 부러져 바람에 구르며 씨앗을 퍼뜨린다. 보통 그런 잡종은 대가 이어지지 않지만 이 경우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 유전체 전체가 복제됐다. 그 결과 번식이 가능해져 부모 세대와 완전히 다른 종이 탄생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15곳에서 그 종이 발견됐다.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유전학 교수 노엄 엘스트랜드는 “처음 등장해 확산하는 새로운 종을 발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아주 흥미롭다”고 말했다.
 생식기가 4개나 달렸다고?
스키아필라 야쿠시멘시스.
생물학자 진 크레이카 박사는 2006년 캘리포니아 주 세쿼이아 국립공원의 한 동굴에서 다리가 414개나 달린 노래기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 노래기가 특별한 종이라고 판단하고 전문가 빌 시어와 폴 마렉 교수에게 보냈다. 새로운 종임을 확인한 그들은 일라크메 토비니(Illacme tobini)로 학명을 지었다. 독샘이 200개, 생식각(수컷 생식기관의 일종)도 4개나 있는 이 새로운 노래기는 일라크메 속(屬)에서 발견된 두 번째 종이다. 첫째가 750개의 다리를 가진 일라크메 플레니페스다. 지구상에서 가장 다리가 많은 생물 종이다. 그 종은 이번에 새로운 종이 발견된 곳에서 약 24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자주색 꽃의 도둑 식물
은색 뱀 칠라보트루스 아르겐툼.
대부분의 식물은 에너지와 영양분을 얻기 위해 태양에 의존한다. 그러나 일부는 기이한 대안을 활용한다. 도둑질이다. 일본 과학자들은 그런 희한한 기생 식물 한 종을 발견하고 스키아필라 야쿠시멘시스(Sciaphila yakushimensis)로 학명을 붙였다(그 식물이 발견된 곳이 야쿠시마 섬이다). 이 식물은 자주색 꽃이 필 때만 땅 위로 올라온다. 자양물은 다른 식물의 뿌리와 뿌리에 붙어 있는 균류에서 영양분을 훔쳐 충당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은색 보아뱀
무편목 채찍전갈.
중앙 아메리카 쿠바 북동쪽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 연방 섬나라 바하마는 탐사가 되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따라서 파충류학자 그레이엄 레이놀즈가 바하마의 작은 무인도에서 새로운 은색 뱀을 발견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애슈빌 캠퍼스에서 연구하는 레이놀즈는 이 신종 실버 보아에 칠라보트루스 아르겐툼(Chilabothrus argentum)이라는 학명을 붙였다. 이 뱀은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됐다. 레이놀즈와 동료들이 그 섬에서 찾은 실버 보아는 33마리에 불과했다. 그들은 이 뱀이 그 섬에 사는 고양잇과 동물에게 잡아먹히거나 애완동물 수집가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거미와 전갈의 합체?
모나코아 그리세우스(A, G)와 모나코아 니게르 (B~F, H, I).
거미 강에 속하는 무편목 채찍전갈은 과학자들이 아는 것보다 더 다양한 종으로 구성돼 있다. 브라질 과학자들은 북부의 아마존 우림에서 이 거미류의 신종 8가지를 발견했다. 그 종들은 거미줄도 없고 독선도 없어 진정한 거미가 아니다. 하지만 무시무시하게 보이는 집게다리가 있다. 주로 먹이를 집는 데 사용한다. 주로 동굴 속이나 낙엽 속에서 발견된다. 구스타보 미란다와 알레산드로 지우포니 연구원은 집게다리에 달린 가시 수에 따라 그 8종을 구분했다.
 불 밝히는 심해 물고기
밀로플루스 조로이.
이 물고기는 전등이 따로 필요 없다. 직접 뱃속에 휴대하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과학자들은 학술지 플로스 원에서 특이한 심해 물고기 2종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내장 속의 주머니에 빛을 발하는 박테리아를 갖고 있어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 물고기는 그 주머니의 크기를 바꿀 수 있다. 완전히 수축시켜 빛을 감추거나 확장시켜 빛을 드러낼 수 있다. 그 빛은 아랫면의 투명한 비늘을 통해 비친다. 과학자들은 그런 물고기의 회색 종에 모나코아 그리세우스(Monacoa griseus), 검은색 종에 모나코아 니게르(Monacoa niger)라는 학명을 붙였다.
 채식주의 피라냐
피라냐는 무시무시한 이빨과 순식간에 살을 파먹는 능력으로 악명 높다. 그러나 피라냐라고 전부 무지막지한 육식성 포식자는 아니다. 브라질의 파라주립대학 연구팀은 새로운 피라냐 종을 발견했다. 그 종의 이빨은 서부 아마존 지류에 흘러드는 씨앗과 식물 부스러기를 빻는 데 특화돼 있다. 50㎝ 정도로 자라며 지느러미와 배는 노란색, 몸 전체는 붉은색을 띤다. 고기는 식용으로 사용된다. 생물학자들은 이 피라냐의 학명을 밀로플루스 조로이(Myloplus zorroi)로 지었다. 라틴아메리카의 허구적인 영웅 ‘조로’의 이름을 땄다.

- 더글라스 메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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