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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브라질 - 갱단들의 전쟁터로 변한 교도소

[지구촌 이모저모] 브라질 - 갱단들의 전쟁터로 변한 교도소

브라질 교도소 내에서 학살극이 잇따르면서 올 들어 지금까지 수감자 140명이 목숨을 잃었다.
과밀수용으로 악명 높은 브라질 교도소가 양대 마약 갱단 간 전투가 치열해지는 전쟁터로 변했다. 교도소 내에서 피비린내 나는 학살극이 잇따르면서 올 들어 지금까지 수감자 14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다수가 잔인하게 참수당하고 난도질당했다.

상파울루 기반의 갱단 ‘퍼스트 캐피털 커맨드(PCC)’와 리우데자네이루 기반의 ‘레드 커맨드(RC)’는 20년 동안 사업상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숭숭 구멍 뚫린 브라질 국경 너머로 마약과 무기를 꾸준히 유통시켰다. 그러나 약 6개월 전부터 PCC가 주요 마약루트에서 RC를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RC는 지역 갱들과 동맹을 맺고 그들을 동원해 PCC에 맞섰다.

학살은 지난 1월 1일 RC의 동맹세력인 막강한 노스 패밀리(NF) 갱단이 아마조나스 주 교도소 수감자 56명을 죽이면서 시작됐다. 대다수가 PCC 대원들이었다. NF는 솔리몽에스강을 따라가는, 큰 이권이 걸린 코카인 루트를 통제한다. 아마존강 지류인 솔리몽에스강 상류에 세계의 양대 코카인 생산국 콜롬비아와 페루가 자리 잡고 있다.

보복에 나선 PCC는 1월 6일 이웃 호라이마 주의 몬테 크리스토 교도소 수감자 33명을 죽였다. 그 뒤 히우그란지두노르치 주의 알카쿠즈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라이벌 갱단원 26명이 잔인하게 살해됐다. 싸움 장면을 담은 휴대전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널리 유포됐다. 일부 동영상엔 라이벌 갱단원들의 머리를 자르고 심장을 도려내고 내장을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특수기동대원들이 알카쿠즈 교도소에 진입해 지역 갱단 소속 수감자 200여 명을 이송했다. 경찰은 감방을 수색해 총·칼, 사제 무기, 방탄조끼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주 경찰 대변인 에두아르두 프랑코 경정은 폭동이 진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질 글로보 TV의 생중계 화면에선 PCC와 지역 갱단 소속 수감자들이 교도소 건물 옥상에서 갱단 마크가 새겨진 깃발을 흔들며, 칼·곤봉과 기타 사제 무기들을 휘두르고 있었다. 경찰 당국자들이 그들의 주장대로 폭동을 진압하지 못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

- 데이비드 심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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