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부터 J.K. 롤링까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6명을 조명한다영국에서는 지난 3월 2일 ‘세계 책의 날’ 행사가 열렸다(유네스코가 정한 날짜는 4월 23일이지만 지역에 따라 제반 사정을 고려해 조정이 가능하다). 이를 계기로 IB타임스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작가 6명을 꼽아봤다.

나이지리아 작가 아디치에는 ‘보랏빛 히비스커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아메리카나’ 등의 소설로 잘 알려졌다. 성의 사회적 구조, 성적 취향, 페미니즘을 다룬 이 작품들은 세계 30개국어로 번역됐다. 2012년 ‘우리 모두는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는 아디치에의 TEDx 강연은 35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 강연 내용은 2014년 책 한 권 분량의 에세이로 출판됐다.

초기 페미니스트로 인정받는 울프가 1920~1940년 쓴 작품들은 남성 지배적 사회 구도를 비판했다. 그녀는 여성의 학계와 법조계 및 의료계 진출을 방해하는 제도의 개선 등 극적인 사회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런 이슈들은 오늘날까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다. 울프는 또 ‘올란도’(1929) 같은 작품에서 성정체성을 탐구하기도 했다.

벨라루스의 탐사 전문 기자 출신인 알렉시예비치는 2015년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이고 다성적(多聲的)인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개인의 증언을 토대로 한 알렉시예비치의 책은 아프간 전쟁과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옛 소련의 역사에서 특히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렸던 시기를 다룬다. 처녀작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싸운 소련 여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했다.

작가이자 민권운동가인 안젤루는 처녀작 ‘새장에 갇힌 새가 왜 우는지 나는 알고 있다’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미국 최남동부 지역의 빈민가에서 자라면서 자신이 겪은 인종차별과 성적 학대, 트라우마를 다룬 책이다. 1950~1960년대에 안젤루는 마틴 루터 킹 2세, 말콤 X와 함께 민권운동에 매진했다. 2010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자유훈장을 받았다. 오바마는 훈장을 수여할 때 “안젤루는 우리 어머니를 포함해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줬다. 그녀에게 영향을 받은 어머니는 내 여동생의 이름을 마야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롤링은 한 세대의 청소년을 독서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뿐 아니라 그녀의 책에는 강력한 여성 롤 모델이 많이 등장한다. 고집불통이고 무모하지만 재능이 넘치는 헤르미온 그레인저가 대표적이다. 롤링은 오랫동안 여권과 성소수자(LGBTQ) 권익 옹호에 앞장서면서 트위터에서 인터넷 트롤(인터넷 토론방에서 남들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보낸 메시지나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과 성차별주의자를 공격해 왔다.

프랑스 작가이자 철학자인 보봐르의 1949년 저서 ‘제2의 성’은 현대 여권주의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교본 중 하나로 꼽힌다. 거의 1000쪽에 달하는 지면을 통해 가부장적 문화에서 이등시민으로 살아가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제약을 다룬 이 책은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다. 로마 교황청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책을 가톨릭 교회의 금서 목록에 올렸다.

- 리디아 스미스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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