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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NASA 고민 해결사”

“우리는 NASA 고민 해결사”

HUNCH 프로그램이 고등학교 과학 교실과 NASA 엔지니어들 연결해줘
고등학생들이 참여한 HUNCH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수납장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보여주는 우주비행사 페기 위트슨. / 사진 : NASA
박테리아는 특히 우주비행사에게 아주 성가신 문제다. 우리 몸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국제우주정거장(ISS) 내부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식해 감염 위험이 크다. 따라서 우주비행사는 매주 그 박테리아를 제거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할까? 고등학생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HUNCH(‘NASA와 연합해 하드웨어를 만드는 고등학생들’) 수업을 이용한다. 과학 교사 진 고든과 도나 히멜버그가 뉴욕 주 페어포트고등학교에서 이끄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HUNCH는 존슨 우주센터를 통해 고등학교 교실과 NASA 엔지니어들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년 동안 고든 교사의 학생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제 그들은 해결책에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HUNCH의 실행 프로젝트 책임자인 플로렌스 골드는 “학생이라고 봐주는 건 없다”고 말했다. “NASA 엔지니어나 하드웨어를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전문가들과 똑같이 해야 한다.”

HUNCH는 일반적인 수업이 아니다. 고든 교사는 “시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과제물에 점수를 매기지도 않는다. ‘목표에 다가가고 있느냐’는 질문 외에는 평가가 없다. 한마디로 ‘이 결과물을 만들어 1년 뒤 NASA에 제출해야 한다’는 식이다. 엔지니어들이 직접 와서 결과물을 검토한다. 그들을 만나는 게 그리 즐거운 경험은 아니다. 그들은 결과물을 아주 엄격하게 사무적으로 평가한다.”

고든 교사의 학생들이 설계한 작품 중 하나가 우주 슬리퍼다. NASA는 학생들에게 ISS에 체류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비행사들이 종종 사다리에 발등을 걸어 무중력 상태에서 자세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발등에 상처를 입고 지구로 귀환하는 경우가 잦다. 고든 교사의 학생들은 발등의 그 부분의 충격을 완화하는 슬리퍼를 설계했다. “NASA는 우리 학생들의 설계와 다른 두 학교의 설계를 혼합해 ‘우주 슬리퍼’를 만들어 곧 ISS에 공급할 계획이다.”

고든 교사는 HUNCH 프로그램이 대학 입학과 실생활에 필요한 능력 배양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학생들은 열정이 대단해 난 그냥 뒤로 물러나 관찰만 하면 된다. 내가 가르치는 건 없다.”

그렇다면 그 성가신 박테리아 문제의 해결은 어떻게 돼갈까? 고든 교사는 학생들이 그 문제에 관해 매일 NASA 엔지니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을 우주에서 실험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스와프나 크리슈나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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