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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새마을금고의 이색 사회공헌] 대학생과 손잡고 지역상생 도우미로 나서

[주목받는 새마을금고의 이색 사회공헌] 대학생과 손잡고 지역상생 도우미로 나서

2015년부터 ‘영유니온’ 운영 … 사회공헌 활동 지원액 해마다 늘려
지난 7월 13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열린 MG희망나눔 대학생 서포터즈 영유니온 3기 발대식. / 사진:새마을금고
기업의 목표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해 이윤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자면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기업의 생명력도 더욱 강해진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국가·사회·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1990년대 이후 기업들은 독불장군식 성장이 아닌 여러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성장하는 ‘공생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금융회사도 예외가 아니다.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등 떠밀려 생색 내기에 그친 과거와 달리 고객·지역사회와 탄탄한 신뢰 기반을 쌓는 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전국 각지 구석구석에 뿌리를 둔 새마을금고는 지난 50년 동안 지역사회 개발뿐 아니라 장학사업, 평생교육사업, 문화예술체육사업, 사랑의 좀도리운동, 좀도리 모금운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 지원액도 2006년 377억원에서 2016년 1528억원으로 해마다 늘리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는 대학생들과 손을 잡고 지역상생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제주도에서 올라온 박찬규라고 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을 하기 위해 왔습니다. 지난번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제주 시장의 숨은 맛집을 찾아 다녔는데, 올해는 어떤 활동을 할지 기대가 큽니다.” 지난 7월 13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열린 MG 희망나눔 대학생 서포터즈 영유니온 3기 발대식에 참가한 박찬규 학생의 인사말이다. 이날 전국 12개 지역에서 모인 대학생 101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영유니온 3기로 선정된 이들은 새마을금고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경험하고 지역사회 활동을 알리기 위해 모였다. 발대식은 13~14일 이틀 동안 진행됐다. 학생들은 새마을금고 소개 내용을 비롯해 콘텐트 작성에 필요한 저작권 관련 교육, 안전 교육 등을 받았다. 또 각 지역팀원이 모여 매달 진행할 미션 수행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활동 기획안 등을 작성했다.

영유니온은 단순히 금융회사 이름으로 이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형태를 넘어 전국 각지에 있는 3000여개의 새마을금고 점포와 전략적으로 연계해 진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새마을금고가 지난 50여년 동안 펼친 여러 사회공헌 활동과도 차별화된다. 전국 지역주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세워진 협동조합이라는 새마을금고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전국적으로 운영된다. 대학생 서포터즈들은 새마을금고가 전국 각지의 지역사회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또 학생들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팀 단위로 스스로 기획해 진행한다. 2015년의 1기를 비롯해 2016년 2기까지 200여명의 서포터즈 학생들은 ‘희망나눔’이라는 주제로 온·오프라인 미션을 수행했다. 올해 뽑힌 영유니온 3기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국 3000여 점포 인프라와 연계
서포터즈 학생들은 새마을금고가 운영하는 문화센터와 어린이집 등의 복지사업 현장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재능기부 활동도 한다. 예컨대 전공이 경제학인 학생이라면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경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소외지역 학교를 찾아가 방과후학습 봉사도 할 수 있다. 공공장소 환경정화활동, 농촌 일손 돕기는 물론 전통시장 알리기 캠페인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지난해 영유니온 2기로 활동한 대전충남1팀의 한 학생은 유기견보호소에서의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천안에 있는 유기견보호소를 찾았어요. 70여 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모여 있었죠. 평소 청소하기 힘든 구석구석까지 꼼꼼히 청소하고 강아지들을 목욕시켰어요. 평소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막상 혼자서는 찾기가 어려웠는데, 한 지역에 사는 서포터즈 친구들과 함께 가니 든든했어요.” 영유니온 2기 경기팀은 안산시에서 진행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여기에 참여한 한 학생은 “세월호 사건으로 슬픔에 잠긴 안산시의 작은 동네에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는 활동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영유니온에서는 기관 홍보보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영유니온의 활동에 대해서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의 주요 고객 연령층은 40~50대가 넘는다. 그래서 사회공헌 활동 역시 중·장년층에 초점을 맞췄다. 장학금도 중·장년층의 자녀인 초·중·고등학생에게 주로 지급했다. 2015년 영유니온 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달라졌다. 청년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면서 청년층을 지원하는 금융상품도 기획했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20~30대 고객을 위한 스마트알림서비스, 스마트뱅킹 서비스, 카카오페이 체크카드, 스마트저축알림 적금 등 청년층 전용 신상품을 내놨다. 8월부터는 컴퓨터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바일 뱅크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청년지원 금융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모두 대학생 서포터즈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농·어촌 지역에 있는 점포 이사장들은 대학생 서포터즈의 등장만으로도 활기가 넘친다고 만족해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사회공헌팀 박민현 과장은 “전국 각지의 임직원들이 대학생 서포터즈들의 점포 방문을 너무나 반겨서 깜짝 놀랐다”며 “특히 젊은 방문객이 많지 않은 농촌지역 점포에 4~5명의 대학생이 찾아와 ‘어떤 일을 하는지, 도와드릴 일은 없는지’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점포 분위기가 밝아진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정연석 감독이사는 “7월부터 활동하는 101명의 영유니온 3기 서포터즈 모두가 새마을금고와 청년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전라북도 방문의 해를 맞아 학생들이 전북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전북투어패스카드 1000여장도 전달해 서포터즈 학생들이 친구·가족 등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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