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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형 SUV ‘코나’] 자동차 최대 격전지에 ‘작은 거인’ 등장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자동차 최대 격전지에 ‘작은 거인’ 등장

첫 달 구매 계약 7000대 넘어... 올해 목표 점유율 25%
사진:현대차
자동차 시장에서 요즘 최대 격전지는 소형 SUV 시장이다. 지난 3년간 10배 성장하며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소형 SUV 시장은 한국GM ‘트랙스’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후 르노 삼성 ‘QM3’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업계 1위 모델인 쌍용 ‘티볼리’가 시장의 판을 키웠다. 6월 첫 선을 보인 ‘코나’는 현대차의 첫 번째 소형 SUV 모델이다. 코나 출시를 앞두고, 업계에선 현대차가 과연 어떤 물건을 내놓을지 궁금해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이광국 부사장은 “코나 출시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주요 경쟁 차종을 분석하고 소비자 욕구를 파악하며 코나를 개발했다”며 “주행 능력과 안전면에서 어디에 내놔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코나 시승회는 7월 11일, 막 비가 그친 여의도에서 자유로를 지나 파주의 ‘카페 소솜’을 왕복하는 코스였다. 왕복거리는 108km. 탑승차량은 1.6 터보 가솔린 4WD 프리미엄 모델이었다. 코나의 최상위 트림이다. 시승한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잘 달린다’이다.

출발 전 이슈는 ‘1600cc 가솔린 엔진이 SUV를 너끈히 끌고 갈 힘을 낼 수 있는가’였다. 의문은 출발과 동시에 사라졌다. IFC지하 4층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좁은 경사 통로를 힘든 기색 없이 올라갔다. 기존 소형 SUV와 다른 느낌이었다. 소형 SUV에 성인 남성 2명이 노트북과 촬영 장비를 싣고 저속으로 경사를 오르면 바퀴가 헛도는 현상이 생긴다. ‘우웅~’하며 엔진 소리는 높아지고, RPM도 4000을 넘지만 정작 자동차는 힘겹게 움직이는 현상이다. 코나는 깔끔하게 치고 올라갔다.
 중형 SUV 엔진 코나에 투입
중형 SUV와 세단에 사용하던 엔진을 코나에 장착한 덕이다. 1.6 터보 가솔린 엔진은 투싼, 그리고 유럽에서 판매하는 i30, 쏘나타에 사용하는 엔진이다. 여기에 7단 자동 변속기까지 붙였다.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 27.0kgf·m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RPM 1500부터 4500 구간에서 최대 출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속 60km부터 120km 사이에선 마음껏 치고 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자유로를 달리며 이를 실감했다. 시속 120km에서 140~160km로 속도를 올릴 때에도 힘이 남았다.

주행 능력도 우수한 편이다. 중소형 차량으로 속도를 올리다 보면 차량이 뜨며 안정감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숙련된 운전자가 아니면 과속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코나는 시속 12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코나를 처음 몰면 독일차 같다는 느낌이 든다. 승차감이 견고하고 단단한 편이다. 이는 고속 주행에서의 강점으로 이어진다. 차선을 갑자기 변경하거나 급가속·급제동을 해도 쏠림이나 밀림 현상이 덜 나타난다. 단단한 하체 덕에 접지력이 높아져서다.

코나의 드라이브 모드는 세 가지다. 에코·컴포트·스포츠 모드가 있다. 이전에 다른 현대차에서 경험한 것보다 변화의 폭이 크다. 시승은 초·중반은 컴포트, 후반은 스포츠 모드로 진행했다. 스포츠 모드에선 스티어링 휠이 보다 묵직해진다. 기어 변속도 컴포트 모드 때보다 저단에서 시작해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티어링 휠무게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엔진 회전수를 활용하는 정도나 페달 응답 성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차이는 소리에서도 나타났다. 스포츠 모드에선 중저음 엔진음이 강해진다.

코나는 차량 소음을 잘 잡은 자동차다. 엔진룸에 흡음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덕에 시속 100km로 주행해도 옆사람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차량 외부에서 들어오는 주행 풍절음은 120km를 지나면 다소 강해진다. 시속 80km를 넘으면 차량 바닥에서 진동이 느껴지며 올라오는 소음도 강해진다. 주행 성능을 위해 단단한 하체를 선택한 결과다. 중대형 고급 모델이라면 바닥 소음을 줄이는 데 비용을 들였겠지만 소형 SUV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파주 목적지에 도착해선 차량 내부를 살폈다. 운전석 옆에 있는 편의장치 디자인은 간결한 느낌을 준다. 공조장치 하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이 있다. USB 포트 1개와 12V 아울렛 2개가 있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않는 젊은이들이 이동하며 충전하기엔 충분해 보였다. 운전석과 동승석엔 열선과 쿨링 기능이 있었다. 두 시간의 시승에서 피로감을 못 느꼈을 정도로 시트는 몸을 부드럽게 잡아줬다.
 에코·컴포트·스포츠 주행 모드 선택 가능
사진:현대차
운전하며 돌아본 뒷좌석은 다소 비좁아 보였다. 1열 시트의 위치를 조절했지만 뒷좌석에 성인 남성 3명이 여유있게 앉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여성이나 아이들이라면 편하게 앉을 수 있다. 시트는 60:40 분할 시트로 암레스트에는 2개의 컵홀더가 있다. 적재공간은 361L로 티볼리(350L)보다 11리터가 더 크다. 화물 적재고(695mm) 또한 티볼리보다 약 100mm가 낮아 더 용이하게 물건을 실을 수 있다. 적재공간의 입구 넓이 역시 약 50mm가 넓다.

트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코나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의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가 장착돼 있다. 대부분 그랜저급에 적용되던 장치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렸고, 차량 비틀림을 잡아주는 접착제 사용도 늘렸다. 그 덕에 미국과 유럽에서 안전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6월 공개 후 한 달 만에 계약 대수 7000대를 넘겼다. 현대차의 올해 코나 판매 목표는 2만6000대다. 10만대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코나를 전기차로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31개의 친환경 차량을 출시할 계획인데, 코나 전기차도 그중 하나다. 시승한 코나의 2열 시트는 1열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전기차 코나에선 2열 시트 아래에 배터리를 장착한다.

코나 기본형은 1895만원이지만, 풀옵션 모델은 2875만원이다. 풀옵션 모델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추천하는 모델은 기본에 후방주차 지원장치, 17인치 알로이휠 패키지를 장착한 모델이다. 2200만~2400만원이 적절한 코나 가격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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