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보는 앤디 워홀
그림책으로 보는 앤디 워홀


골수팬들을 겨냥한 서문이 눈길을 끈다. 워홀이 핑크 하이힐 그림에 ‘앨리스 B. 슈의 자서전’이라는 설명을 붙인 것(이 예는 워홀의 모조 카탈로그에 나온다)을 ‘재치 있는 말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말한다. ‘A는 알파벳이다’는 입문서 형식을 띄며, ‘사랑은 핑크색 케이크다’는 주제에 관한 변주 양식이다. 후자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등 역사 속의 유명한 연인들을 그린 드로잉 연작으로 철자가 엉망인 엉터리 시가 곁들여졌다.
이 책들은 대체로 귀엽고 재미있는 느낌이지만 그 다음에 나온 워홀의 작품들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골드 북’에서 금색을 사용한 것이나 요리책을 패러디한 ‘야생 라스베리’에서 소비와 아이코노그래피(도해)의 오버랩 현상을 강조한 것 등이 그렇다. 이런 경향은 1960년대 초 워홀을 세계에 알린 회화와 설치 작품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리오 롭슨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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