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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 켜는 식물발전소

램프 켜는 식물발전소

네델란드에서 개발된 ‘리빙 라이트’, 휴대전화 충전할 정도의 전력 생산 가능해
네덜란드 스타트업이 개발한 리빙 라이트가 신재생 에너지의 새 희망이 될 수 있다.
식물이 새로운 신재생 에너지원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스타트업이 식물에서 전력을 생산했다. 현재는 램프를 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정도지만 잠재적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할 만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에르미 반 오에르스는 미생물 물리작용 과정을 이용해 식물의 힘으로 켜지는 램프 ‘리빙 라이트’를 개발했다.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미생물 연료전지가 흡수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식물이 광합성 중 유기 화합물을 땅 속에 배출할 때 전자와 양자를 만들어내는데 그 방식이 배터리와 상당히 유사하다. 0.1㎽의 전력을 생산해 토양과 전구를 전선으로 연결하면 조도 낮은 램프를 켜기에는 충분하다. 반 오에르스는 “이 디자인이 식물을 에너지 시스템으로 만드는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라며 당장은 생산전력이 적지만 이 기술은 아직 개발 중이며 과학자들은 이 신재생 에너지원에서 큰 가능성을 본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식물이 건강하고 행복할수록 이 ‘생 에너지’원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램프에 물을 주는 아이디어가 약간 기이할 뿐 아니라 위험하게도 들리겠지만 그는 물을 좀 더 주고 말을 걸거나 ‘쓰다듬어’ 주면 끊임없이 에너지를 배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빛이 희미해질 때는 식물에 다정한 보살핌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좋은 시각적 지표 역할도 한다.

연구팀은 리빙 라이트의 잠재력을 키워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려는 취지로 플랜트-e와 제휴를 맺었다. 플랜트-e는 전력을 생산하는 생 식물 기반 제품을 개발·제조하는 최초의 회사다. 진짜 녹색 에너지의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회사 측은 리빙 라이트 첫 제품 샘플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평균적인 휴대전화 충전기가 대략 2~6㎽의 전력을 소모하므로 거실 고무나무에 스마트폰 플러그를 연결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미래는 밝다.

- 제임스 빌링턴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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