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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인식은 가라! 이젠 심장 스캔이다

얼굴 인식은 가라! 이젠 심장 스캔이다

심장의 형태와 크기 인식해 사용자 인증하는 컴퓨터 보안 시스템 개발돼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 출시 10주년 제품 아이폰 X는 얼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록 시스템을 자랑한다. 그러나 새로 개발되는 생체인식 인증 시스템은 그 외에도 많다. 미국 뉴욕주립대학 버팔로 캠퍼스의 연구팀은 사용자의 심장 형태와 크기를 특정 거리에서 스캔해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인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인증 시스템은 사용자와 기기의 직접 접촉이 필요하지 않은 심장 스캔 기법을 사용한다. 개발을 이끈 쉬웬야오 교수는 대학 웹 사이트에 게재한 보도자료를 통해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사용하는 인증 절차는 아주 따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용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심장의 기하학적 구조를 인식할 수 있는 최초의 인증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스템은 저준위 도플러 레이더를 사용해 사용자의 심장 형태와 크기를 지속적으로 스캔하며 최대 30m 거리에서 사용자를 인증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1%에도 못 미치는 전자파를 방출하는 5㎽ 판독기를 사용해 인체에 흡수되는 해로운 전자파를 방출하는 와이파이나 그 외 다른 스마트폰 인증 시스템보다 덜 해롭다.

처음 사용할 땐 스캔에 8초 정도 걸리지만 그 다음부터는 심장을 지속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기억하거나 입력할 필요 없이 기기 앞에 서기만 하면 인증된다. PC 같은 기기에 적용하면 인증된 사용자가 앞에 있어야 잠금이 풀리고 사용자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다시 잠긴다. 아직은 대형 장치가 필요하지만 연구팀은 컴퓨터 키보드의 한 구석이나 스마트폰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이 시스템을 소형화할 계획이다.

개발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대규모로 응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항 보안 검색에 유용하다. 또 현재의 시스템보다 더 나은 보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개인 기기의 잠금 해제에도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밀번호나 패턴을 사용한 잠금은 유출되기 쉽고 시행착오를 통해 해킹될 수 있지만 이 시스템은 그보다 훨씬 수준 높은 보안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심장 스캔: 접촉이 필요 없고 지속적인 심장 기반 사용자 인증 시스템’이라는 제목을 붙인 개발 관련 논문에 따르면 새 기술은 기존 시스템보다 비용도 적게 든다.

그러나 이 역시 보안 우려 문제가 따를 수 있다. 누군가가 협박 같은 강압적인 수단을 사용해 사용자를 기기 앞에 서게 해서 잠금을 해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항 같은 곳에선 먼 거리의 인증이 유용할 수 있지만 기기 사용의 경우엔 30m 정도의 원거리 인증을 할 경우 그 사이에 있는 다른 사람도 사용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이 기술이 소형화되면 유효 거리도 제한될 수 있다.

그 외 다른 문제도 지적될 수 있다. 사람마다 심장의 모양과 크기가 전부 다르긴 하지만 심장병에 걸리면 심장의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 사용자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 리샤브 제인 아이비타임즈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10월 16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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