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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의 상생경영] 2020년까지 노인복지센터 200개 만든다

[농협중앙회의 상생경영] 2020년까지 노인복지센터 200개 만든다

말벗서비스 위한 콜센터 문 열어 … 여성 농민·요양보호사 양성해 농외소득 증대 도모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65세 이상 1인 농가 가구 수는 14만4000가구에 이른다. 해마다 그 숫자는 늘고 있다. 농촌은 상대적으로 도시보다 의료·복지시설이 낙후돼 있는 만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고령 농업인의 복지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고령 농가와 홀몸농가 등을 찾아가 농촌일손돕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고령 농업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지원, 장수사진 찍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 앞으로 고령 노업인이 더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현재 전국 8개 지역농협에서 운영 중인 재가노인복지센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령 농업인 가정 찾아 취사·청소·목욕 도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오른쪽)이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으로부터 ‘농업인행복콜센터’ 전용 전화기 1만대를 기증받고 있다.
재가노인복지센터는 농촌지역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고령 농업인에게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방문요양서비스는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노인 가정을 요양보호사가 방문해 목욕·식사·청소 등을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방문요양서비스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농촌은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많은 만큼 지난해 경기(관인·이동농협), 강원(근덕·공근농협), 충남(운산·예산농협), 전남(청산·계곡농협) 등 지역농협에서 재가노인복지센터를 개소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노인 부양가족의 부담을 줄이고 지역 노인에 대한 복지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센터를 더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올 연말까지 농·축협 중심으로 50개, 2020년까지 200개 이상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21일 경기도 용인 구성농협은 재가노인복지센터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15명이 상주하면서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은 12월까지 각 지역 단위농협이 복지센터를 운영하면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 등 채용 급여와 운영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받는 대상은 노인장기요양보험 1~5등급 판정을 받은 노인이다. 서비스를 희망하는 기초생활 수급자, 의료급여 수급자인 고령 농업인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장기요양 인정신청을 해야 한다. 공단으로부터 장기요양급여수급자로 판정을 받으면 장기요양 인정서를 소지하고 지역농협 재가장기요양센터를 방문해 요양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하면 된다. 일반인 농업인은 센터를 찾아가 서비스 이용 계약을 하면 된다.

방문요양서비스를 받으면 일반인은 장기요양급여비용의 15%를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부담금의 7.5%,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은 국민연금공단에서 지원받는다. 방문요양서비스 종류는 신체활동지원서비스(세면·배설·식사·이동 도움 등), 가사활동지원서비스(취사·청소·세탁 등), 개인활동지원서비스(외출시 동행, 일상업무 대행 등), 정서지원서비스(말벗, 생활상담, 의사소통 도움 등) 총 4가지다.

농협은 여성 농업인과 결혼이민 여성을 요양보호사 등으로 양성해 농외소득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요양보호사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생겨난 전문 직종으로 노인요양시설(요양원), 주간보호센터(데이케어센터), 재가복지센터(방문요양센터) 등의 노인복지시설에서 요양서비스가 필요한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국가자격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정한 요양보호사 교육 기관에서 이론강의 80시간, 실기 80시간, 현장실습 80시간 등 모두 240시간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현재 8개 지역농협 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인원은 165명(2017년 6월 기준)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 조합원이나 농업인이 많다”며 “이들을 채용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외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재가노인복지센터별로 평균 25명의 요양보호사를 고용, 2020년까지 5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농협중앙회는 9월 21일 고령 농업인을 위한 전용 콜센터인 ‘농업인행복콜센터’도 열었다. 어르신의 말벗이 되고 건강이나 불편 사항을 체크하는 등 고충을 듣기 위함이다. 70세 이상 고령층이 생활에 불편함이 있거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콜센터(1522-5000)에 전화해 상담하면 된다. 특히 콜센터 전문 상담사들은 전국 1131개소의 농·축협을 통해 신청받은 돌봄 대상자인 고령 농업인에게 정기적으로 안부전화를 걸어 말벗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농협은 고충처리 결과를 빅데이터화해 고령 농업인에게 필요한 신규 복지사업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고령 농업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특수 제작한 유선전화기 1만대를 무상 지원했다. 농협은 콜센터를 고령 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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