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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은밀한 사진 이제 걱정 없다

스마트폰의 은밀한 사진 이제 걱정 없다

인공지능으로 이미지 선정해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도와주는 ‘누드’ 앱 출시
‘누드’ 앱은 이미지의 분석부터 저장까지 모든 것이 사용자 스마트폰 안에서 실행된다. / 사진:NUDEAPP.CO
셀럽게이트와 패프닝이라는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처럼 유명 연예인의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는 사건이 빈발하자 애플 기기 사용자의 은밀한 이미지가 유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새로운 iOS 앱 ‘누드’가 나왔다. 이 앱은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의 기기에 저장된 이미지를 스캔해 사진이나 동영상, 문서에 유출되면 곤란한 콘텐트가 있는지 확인한다. 스캔이 끝나면 선정된 이미지가 앱에 연결돼 해킹을 막기 위해 잠겨지거나 삭제될 수 있다.

제시카 츄, YC 천, 에드가 칸잔디안이 개발한 ‘누드’ 앱은 10월 4일 출시됐다. 츄는 “이 앱은 아주 간단하고 사용하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개발한 AI 기술이 저장된 이미지를 스캔해 민감한 콘텐트를 발견하면 그 이미지를 앱으로 옮겨 저장 파일에서 삭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클라우드에서 지울 수도 있다.”

츄는 이 앱이 코어ML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iOS 11에 도입된 기계 학습 프레임 워크다. iOS 11 이전 버전은 페이스북의 카페2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기기 내부의 콘텐트를 분석한다. “그렇게 하면 해커가 민감한 사진이나 이미지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다. 사용자는 iOS 11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좋다. 코어ML이 카페2보다 비교적 더 정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애플은 코어ML 프레임워크를 iOS 11에서만 작동되도록 만들었다.”

민감한 사진이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데 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과연 그 앱이 안전한지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다. 츄는 ‘누드’ 앱이 어떤 이미지도 보관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고 사용자를 안심시킨다. “분석에서 저장까지 모든 것이 사용자의 기기 안에서 실행되며 클라우드는 전혀 건드리지 않는다. 그보다 더 안전한 건 없다. 우리는 서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이미지 분석과 저장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만 이뤄진다. 모든 콘텐트가 사용자의 기기에만 저장돼 해커가 접근하려면 아이폰 암호화를 우회해야 한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나 연방수사국(FBI)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누드’ 앱은 2014년과 올해 할리우드 스타의 은밀한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을 계기로 개발됐다. 다코타 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타이거 우즈, 마일리 사이러스가 누드 사진 유출의 가장 최근 피해자다. 이전엔 제니퍼 로렌스, 커스틴 던스트, 카라 델레바인, 메리 케이트 올슨, 앰버 허드, 킴 카다시안, 리한나 같은 유명인사의 사진이 유출됐다.

자신의 삶을 영화화하고 있는 츄는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 여배우들과 알게 됐다. 그녀는 “우리가 성장한 동네에선 여자아이들이 누드 사진 때문에 협박 받는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배우의 누드 사진 유출 사건에 특히 관심이 갔다. 우리는 누구나 사생활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아이디어와 개인적인 경험으로 우리는 AI를 사용해 누드 사진을 저장하고 보호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앱을 만들었다.”

사용자는 자신의 누드 사진을 이 앱으로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비밀번호를 설정하거나 기기의 터치 ID를 사용할 수 있다. ‘누드’ 앱엔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인앱 뷰어와 앱을 통해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포함된다.

‘불청객의 침입’을 알려주는 경고 기능도 있다. 잘못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침입자는 은밀하게 사진이 찍힌다. 그런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누군가가 기웃거리려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누드 사진을 찍지 않는 사용자를 위해 이 앱은 다른 중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면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 신용카드의 복사본 보호, 중요한 서류의 안전한 보관, 특별한 추억 보존, 가족 사진과 동영상 저장 등이다.

‘누드’ 앱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지만 월 사용료로 0.99달러가 청구된다. 사용자는 1개월 또는 1년 서비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17세 이상만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오는 11월 8일 선보인다. 현재로선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언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지 알림을 신청할 수 있다.

- 데니세 모레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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