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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또 삼성 모방하나

애플, 또 삼성 모방하나

스타일러스 탑재한 아이폰 2019년 출시할 듯
2007년 스티브 잡스는 “누가 스타일러스를 원하느냐”며 놀렸지만 2015년 애플 펜슬을 선보였다. / 사진:YOUTUBE
애플은 빠르면 2019년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다고 투자정보 전문 매체 더 인베스터가 보도했다. 애플 엔지니어들이 ‘디지털 펜’으로 작동하는 신형 아이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은 “애플이 몇몇 스타일러스 제조사와 제휴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아이폰용 디지털 펜을 선보이면 갤럭시 노트8에서 개선된 S펜을 선보인 삼성을 따라가는 식이다. 그러나 애플의 스타일러스는 삼성과 다를 것으로 알려졌다. S펜은 화면 아래 추가 패널이 필요한 전자기 공진 기술을 바탕으로 하지만 아이폰의 스타일러스는 “그보다 가격이 낮고 실제 펜 같은 느낌을 주는 슈퍼캐패시터(supercapacitor)를 사용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가 말했다. 슈퍼캐패시터는 배터리와 같이 에너지를 저장하는 소형 칩으로, 배터리보다 적게는 수십 배 빠르게 기기를 충전 할 수 있어 전기차와 IT 기기의 에너지 저장장치로 이용되기도 한다. 아이폰에 스타일러스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애플은 현 A시리즈 칩을 완전히 개조할 것이라고 그 관계자는 덧붙였다.

애플이 아이폰에 스타일러스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이번에 처음 나온 건 아니다. 애플은 지난 몇 년 동안 이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 가장 최근이 올여름이다. 특허 출원 서류에는 아이폰 곁에 스타일러스가 있는 그림을 보여준다. 또 화면 손상을 피하기 위해 펜촉을 언제 갈아야 할지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메시지도 있다.

아울러 애플은 노츠와 아이메시지 등 iOS 기기를 위한 새로운 필기 기능 앱을 계속 선보였다. 또 2015년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애플 펜슬을 발표했다. 99달러짜리로 압력과 경사에 민감하다. 사용자가 선의 압력을 달리해 미묘한 그림자를 만들어 예술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9월 애플 CEO 팀 쿡은 블로그 데어링 파이어볼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폰에 스타일러스를 도입할 계획을 시사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그 펜슬로 창작할 수 있는 그림을 보면 진짜 놀랄 것이다.” 그러나 쿡 CEO가 잘못 말했을 수도 있다. 그는 애플 펜슬을 스타일러스라고 부르지 않았다. “우린 스타일러스가 아니라 펜슬을 개발했다.”

한편 애플의 공동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는 스타일러스를 아주 싫어했다. 아이폰이 처음 선보인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컨벤션에서 그는 스타일러스를 도입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조롱하며 스타일러스를 혐오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누가 스타일러스를 원하나? 꺼냈다가 다시 넣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아무도 스타일러스를 원치 않는다. 따라서 우린 스타일러스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로부터 10년 전인 1997년에도 같은 얘기를 했다. “신은 인간에게 10개의 스타일러스(손가락)를 줬다. 또 다른 스타일러스가 왜 필요한가?” 그러나 쿡 CEO는 잡스가 만약 살아 있다면 “애플 펜슬을 매우 좋아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데니세 모레노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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