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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도자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다 현실감각 없어도 너무 없어

미국 지도자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다 현실감각 없어도 너무 없어

저명한 정신과 의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언행을 토대로 정신상태 분석했더니…부인할 수 없는 소시오패스 특성 갖고 있으며 미국에 심각한 위험 초래한다
사진:EVAN VUCCI-AP-NEWSI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년간 공인으로 많이 활동해 왔기 때문에 그의 언행(연설과 활동)을 분석할 자료는 차고 넘친다. 바로 그런 자료들을 토대로 그의 위험성을 평가해봤다. 미국심리학회(APA)에서 정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의 반사회적 인격장애 기준을 적용하든 악성 나르시시즘(자기애)에 관한 우리 지식으로 평가하든 모두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징후와 증상들이 나타났다. 이제부터 두 기준을 차례로 적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분석에 들어가보자.
 타인에 대한 공감 결핍, 자책 부재, 거짓과 속임수
트럼프 대통령은 장애가 있는 기자를 조롱하고, 집회에 참가한 시위자의 안전을 무시하고(“저자들을 끌어내!”), 여성을 성추행하고, 선거운동 중 상대 후보를 해치겠다고 위협하고(총기 소유자에 의한 상대 후보 제거를 암시), 나라를 위해 싸우던 아들을 잃은 가족에게 반복적으로 악담을 퍼붓고, 자신의 비판자들을 비하하고(공화당 예비선거와 대선에서 모두 비판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에게 줘야 할 임금을 떼어먹은 전력이 있고, 소수파 그룹을 겨냥해 겁을 줬다. 모두 심각한 소시오패스 특성의 확실한 증거를 이룬다.
 현실감각 상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이로울 게 없는데도 어떤 사건의 진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우기기로 유명하다(“대안적 사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인이 아니고, 그가 자신의 건물에 도청장치를 설치했고, 대선 때 전체득표에서 패한 건 불법체류 외국인 탓이고, 자신의 취임식에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는 등의 거짓 주장을 했다. 이는 모두 고질적인 현실감각 상실을 나타낸다.
 분노 반응과 충동성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분노를 터뜨리며 갑작스럽게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취했다.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의회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증언을 하자 그를 해고한 뒤 계속해 위협하고,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듯한 시리아 어린이 사진을 본 뒤 72시간 사이 50발이 넘는 미사일을 발사하고, 자신이 발표한 중동정책을 번복하고, 외교 규범을 아무렇지 않게 위반하고, 국가간 긴장을 유발하고(멕시코를 침공하겠다고 위협하고, 호주 총리와 통화 중 전화를 끊고, 독일·프랑스·그리스 같은 나라들을 적대시했다), 필시 관련 법률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지 않고 불법적인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결론
과거에도 나르시시스트라고 할 만한 미국 대통령은 분명 존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만큼 소시오패스 기질이 뚜렷한 인물은 없었다. 따라서 그처럼 확실하고 명백하게 위험한 인물도 없었다. 민주주의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존중과 보호를 필요로 한다. 소시오패스와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다. 남들에게 우월한 존재로 비쳐야 하고 공감능력이 없거나 타인을 해치고도 가책을 느끼지 않는 태도는 사실상 폭군의 전형적인 특성이다. 폭군은 모든 반대파의 통제·파멸뿐 아니라 자신들이 이끄는 나라 대신 자신에 대한 충성을 추구한다.

중증 소시오패스의 피해망상은 심각한 전쟁위험을 유발한다. 불가피하게 다른 나라 지도자들의 반대 또는 도전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 소시오패스 지도자는 반대 의견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여 분노 반응을 보이고 그 ‘적’을 파멸시키기 위해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할 수 없는 소시오패스 특성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 [필자는 보스턴 정신분석학회 교육·감독 담당 명예 분석가다.]- 랜스 도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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