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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못생긴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보다 하찮은 일이나 따분한 일에 채용될 가능성 적어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자리를 찾을 때는 잘생긴 외모가 오히려 불리하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우리 대다수는 잘생긴 사람이 언제나 유리하며 평범하거나 못생긴 사람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누린다고 생각한다. 특히 취업에서 그렇다는 통념이 강하다. 그러나 새로 발표된 연구는 이런 인식이 모든 일자리에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하찮은 일이나 따분한 일을 해야 하는 자리에 채용될 가능성은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떨어진다.

최근 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일자리를 찾는 경우 잘생긴 외모가 오히려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잘생겼다고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순 없다’는 증거다. 연구팀은 그런 일자리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사람들이 외모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잘생긴 지원자는 급여와 업무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이런 결론은 대학생과 기업체 인사부 간부가 포함된 750명 이상을 대상으로 4차례 실시한 실험에서 도출됐다. 연구팀은 기업체 인사부 간부에게 지원자 2명의 사진이 포함된 프로필을 제공했다(1명은 외모가 준수했고 다른 1명은 별로 잘생기지 못했다).

연구팀은 기업체 인사부 간부들이 인식하는 매력도를 측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또 매니저, 프로젝트 책임자, IT 인턴 같은 좀 더 매력적인 일자리에 비해 창고관리 직원, 고객 서비스 담당, 가사도우미 등 저임금 일자리에 어떤 지원자를 채용하고 싶은지 물었다.

연구팀은 기업체 인사부 간부들의 결정이 ‘잘생긴 지원자는 하찮은 업무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며 그런 일을 수락할 가능성도 작다’는 믿음에 좌우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뜻밖의 결과였다. 이전의 연구는 잘생긴 사람이 고용에선 언제나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구인광고를 낸 고용주에게 1100건의 이력서(연구 목적에서 허위로 작성했다)를 보낸 연구가 대표적이었다. 그 결과 외모가 매력적인 여성의 54%와 잘생긴 남성의 47%가 잠재적 고용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와 대조적으로 예쁘지 않은 여성의 7%와 잘생기지 못한 남성의 26%만이 잠재적인 고용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의 저자들은 일자리 차별에 관한 정책을 수립할 때 자신들이 발견한 사실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전자 복권’에 당첨되지 않아 매력적인 외모를 갖지는 못했지만 일자리를 얻은 사람들은 그런 결론을 보고 웃을 게 뻔하다.

- 제시카 퍼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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