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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미사일 저장고에서 하룻밤을”

“핵 미사일 저장고에서 하룻밤을”

미국 캔사스 주의 폐쇄된 지하 벙커 개조한 주택이 최근 에어비앤비 숙박지 리스트에 올라
지하의 미사일 저장고를 개조한 서브테라 캐슬의 그레이트 룸. / 사진:AP-NEWSIS
좀 색다른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가? 최근 에어비엔비는 이전의 핵 미사일 저장고를 숙박지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서브테라 캐슬’이라는 이름의 이 숙박지는 미국 캔사스 주 토피카에서 24㎞ 떨어진 곳에 있다. 서브테라 캐슬의 호스트 매튜 펄커슨(37)은 지역 신문 토피카 캐피털 저널에 “이곳은 특히 가을과 겨울에 아늑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1961~1965년 공군기지로 사용되던 곳을 개조했다. “이 기지의 군인들은 언제라도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펄커슨은 말했다. “하지만 기지가 폐쇄된 후에는 텅 빈 채 버려져 있었다.”

호텔경형학 학위를 받은 펄커슨은 이 부동산의 실소유주인 에드와 다이애나 페든의 이웃이다. 페든 부부는 이 기지를 개조해 1994년부터 살아 왔다. 펄커슨은 캐피털 저널에 “에드 페든은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아래층엔 깊이 2.5m가 넘는 물이 차 있었다)이었던 이 기지를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지하 저택으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했다.

“난 약 10년 전 처음으로 이곳을 알게 됐다”고 펄커슨은 캐피털 저널에 말했다. “플린트 힐스 지역을 돌아다니던 중에 갑자기 포장된 길과 가시철조망이 둘러쳐진 담장이 나타났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니 47t짜리 방폭문이 나와 호기심이 발동했다.”

폐쇄된 핵 미사일 저장고는 해체된 후 땅을 되파는 경우가 많다. 미술리언(몬태나 주 미술라의 지역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몬태나 주의 미사일 저장고 50곳이 매립되고 발사대 시설이 철거됐다.

서브테라 캐슬은 토피카 부근의 폐쇄된 미사일 저장고 9곳[미 전역의 아틀라스(대륙간 탄도 미사일) 저장고 72곳] 중 하나다. 에어비앤비에 이름을 올린 건 서브테라 캐슬이 처음이지만 다른 많은 곳이 주택이나 박물관으로 개조됐다. 호화 리조트 ‘서바이벌 콘도’는 지난 2012년부터 아틀라스 미사일 저장고를 ‘핵겨울’을 이겨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안한 숙박지로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런 곳들이 각광 받기 시작한다”고 펄커슨은 캐피털 저널에 말했다. 서브테라 캐슬의 연면적은 약 1900㎡이며 그 중 약 1700㎡가 지하다. “지하에서 잠자는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 카스탈리아 메드라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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