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2018 최대 글로벌 리스크는 ‘기상이변’] 핵미사일보다 인류 생존에 더 위험

[2018 최대 글로벌 리스크는 ‘기상이변’] 핵미사일보다 인류 생존에 더 위험

세계경제포럼(WEF), 발생 가능성과 피해 기준으로 글로벌 전문가 설문
지난 1월 3일 미국 시카고 인근의 미시간 호수 주변이 한파로 얼어붙었다.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위협적인 요인은 뭘까?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기상이변? 지난 1월 17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8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2년 연속으로 극단적인 날씨가 대량살상무기 다음으로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제기됐다고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발생 가능성과 실제적인 피해의 측면으로 따지면 세계 전역의 기상이변이 단연 가장 위협적인 요인 1위라고 보고서 내용을 인용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가 나온 지난 13년 동안 해가 갈수록 환경 리스크가 더 커졌으며 이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직면한 가장 절박한 환경 도전 중엔 극단적인 날씨와 기온, 생물다양성의 손실 가속화, 대기·토양·물의 오염,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의 실패, 저탄소 미래로 가는 과정의 전환기 리스크 등이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1000여 명의 글로벌 전문가(다수가 유럽 출신으로 경제·기술 전문가)들과 정책 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또 올해 세계가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30가지 위험 요인을 제시하면서 ‘발생 가능성’과 ‘피해’를 기준으로 꼽은 글로벌 리스크로 나누어 각각 답변을 요청했다.

그 결과 극단적 날씨와 자연재해,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의 실패는 전부 ‘피해’를 기준으로 꼽은 글로벌 리스크 톱5에 들었다. 그러나 대량살상무기는 ‘발생 가능성’을 기준으로 꼽은 글로벌 리스크에서 톱10에도 오르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지도자 사이의 갈등에 따라 전쟁의 우려가 커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2011년 이래 ‘발생 가능성’과 ‘피해’ 둘 다의 기준에서 글로벌 리스크 톱5에 오른 요인은 환경적 우려다. 특히 기상이변은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글로벌 리스크에서 2014~16년 3년 연속 2위를 차지했지만 2017년부터는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환경 문제가 생존에 필수적인 인프라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가 푸에르토리코를 초토화한 허리케인 마리아라고 지적했다. 또 2016년엔 기상이변으로 약 2400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세계 전체 난민 중 4분의 3이 넘었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칠레·포르투갈 등지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포르투갈에선 산불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온 상승과 열파(고온의 기단으로 뒤덮여 맹렬한 더위가 엄습하는 현상)는 식량 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다. 세계 식량의 4분의 3 이상이 12가지 작물과 5종의 가축에서 나온다. 세계의 식량 시스템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열파와 가뭄, 홍수가 세계 최대의 옥수수 생산지인 미국과 중국의 수확을 망쳐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기아와 고난’을 가져올 확률이 10년마다 5%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독일 Z세대 3명 중 1명 “유대인에 역사적 책임 동의 못한다”

2미국, 마이크론에 반도체 보조금 8.4조원…삼성전자와 규모 비슷

3이재명, 조국에 “정국상황 교감할 게 있어” 러브콜…오늘 비공개 만찬

4크라우드웍스, AI 언어 모델 사업 ‘본격화’…웍스원 개발

5국내 이주노동자, 일하고도 600만원 넘게 떼였다

6LG디스플레이 또 적자…그래도 1Q 손실 폭 줄였다

7 美 백악관 “마이크론에 반도체 보조금 61억 달러 지급”

8포스코홀딩스, 1Q 매출 18조·영업익 5830억…“체질 개선 지속”

9민희진 “하이브가 나를 배신…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눌러”

실시간 뉴스

1독일 Z세대 3명 중 1명 “유대인에 역사적 책임 동의 못한다”

2미국, 마이크론에 반도체 보조금 8.4조원…삼성전자와 규모 비슷

3이재명, 조국에 “정국상황 교감할 게 있어” 러브콜…오늘 비공개 만찬

4크라우드웍스, AI 언어 모델 사업 ‘본격화’…웍스원 개발

5국내 이주노동자, 일하고도 600만원 넘게 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