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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보다 익명’ 이 알트코인에 주목하라

‘유명보다 익명’ 이 알트코인에 주목하라

비트코인 자리 넘보는 대안 화폐 ‘지캐시·모네로·XRP·아이오타’ 너는 누구냐
달러화처럼 가격 안정성을 지닌 “코인의 폭넓은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흥미롭다.” / 사진:PIXABAY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 1일 1000달러 선에서 지난 1월 9일 기준 1만5493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필시 세계 2위 블록체인 네트워크라고 할 만한 이더리움은 지난해 초 8달러 선에서 1222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요즘 많은 암호화폐 초보 투자자들이 올해는 어떤 암호화폐를 눈여겨 봐야 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베테랑들뿐 아니라 에드워드 스노든 같은 IT 유명인사들은 종종 모네로와 지캐시(zcash) 같은 익명의 암호화폐에 열광한다(이 기사는 투자 정보가 아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극히 위험하며 어떤 토큰에든 손실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투자를 해선 안 된다).
 1. 지캐시
지캐시는 엄격히 말해 라이벌 모네로처럼 풀뿌리 커뮤니티가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개발 중인 암호화폐다. 그러나 지캐시에는 다른 암호화폐들과 차별화되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역학이 있다. 예컨대 오픈소스(개발자 무상공개) 쿼럼(Quorum) 프로젝트를 통한 JP모건과의 파트너십이다. 지캐시의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이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포함해 각종 다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곧 적용될 수 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추산에 따르면 지캐시의 글로벌 시가총액은 16억 달러를 웃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훨씬 시세가 낮아 암호화폐 초보자에게 대단히 매력적이다. 반면 비슷하게 익명성을 지닌 암호화폐 모네로는 현재 100달러 이상 저렴하며 시가총액이 61억 달러를 넘어섰다.
 2. 모네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중 모네로 이용자들은 머라이어 캐리 같은 뮤지션들로부터 라이선스 음악 상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 사진:BRENT N
머라이어 캐리와 토비 키스 등 인기 뮤지션 수십 명의 크리스마스 상품 판매뿐 아니라 일부 유명 섹스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의 인기 덕분에 모네로의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암호화폐 전문가 10여 명에게 선호하는 토큰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제각기 완전히 다른 이유로 ‘모네로’를 가장 많이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의 베테랑 트레이더 출신으로 암호화폐 스타트업 엑스트레이드아이오(XTRADE.IO) CEO로 변신한 알렉산더 크라베츠는 “모네로는 프라이버시 기능이 강해서 좋다”며 “훌륭한 암호화폐”라고 IB타임스에 말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시냅스의 네이선 로스 공동창업자도 크라베츠 CEO와 같은 의견이다. “모네로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게 정말 흥미롭다.”
 3. XRP
엑스트레이드아이오와 시냅스 모두 올해 초 암호화폐공개(ICO)를 위해 독자적으로 이더리움 기반 토큰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들 두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또 다른 공통점은 창업자들이 똑같이 리플의 XRP 토큰을 높이 평가하며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핀테크 스타트업 리플은 세계의 선도적인 금융기관 다수를 포함해 뭄바이로부터 런던에 이르기까지 전통 뱅킹 고객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크라베츠 CEO는 “금융 업계 전반에 걸쳐 채택되는 리플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로스 공동창업자는 “네트워크 효과가 있는듯하다”며 “리플은 비트코인보다 거래가 훨씬 빨리 이뤄지고 가격도 더 싸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XRP는 시중에서 가장 값싼 주류 암호화폐로 손꼽힌다. 토큰 당 시세가 1.50달러를 밑돈다. 올해는 5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는 암호화폐 이용자가 많다. 현재 시가총액이 우버보다 높은 것으로 추산되는 모회사의 급성장이 그 이유다. XPR 생태계는 다른 많은 암호화폐 네트워크보다 훨씬 더 중앙집중형이다. 그러나 값이 싸고 거래가 빠르다는 점에서 열성 팬이 늘어나고 있다. 리플의 하위 레딧(소셜 뉴스 커뮤니티) 가입자가 10만832명 이상이다. 아울러 지난해 급부상한 부분 중앙집중형 암호화폐는 XRP뿐이 아니다.
 4. 아이오타(IOTA)
지캐시의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이 다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곧 적용될 수 있다. 사진은 지캐시 CEO 주코 윌콕스(왼쪽). / 사진:CLARKE-INVISION-AP-NEWSIS
떠오르는 암호화폐 중 유일하게 비트코인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특히 돋보인다. 로스 공동창업자는 “아이오타는 블록체인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인도 채굴자도 없다. 작동방식이 다수의 표준 암호화폐와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블록체인 기술도 완전히 대체되기보다는 바뀌어갈 것이다.”

아이오타는 표준 오픈소스 블록체인 네트워크 대신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을 모방한 신종 네트워크에 의존한다. 이른바 탱글(The Tangle)이다. 차이점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상의 모든 토큰 전반에 데이터를 분산시킨다. 따라서 거래 속도는 느리지만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 예컨대 비트코인 채굴자가 모든 비트코인 내부에 저장되고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일일이 검증한다. 한편 탱글은 블록체인의 개념 일부를 이용하지만 모든 이용자가 검증 기능을 수행한다. 채굴자가 처리하는 것보다 속도가 빠르다.

네트워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비영리단체인 아이오타 재단이 현재 이런 조정작업의 많은 부분을 총괄한다. 따라서 아이오타가 중앙집중형 시스템 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오타 팀은 방문자가 늘어나면 네트워크 조정기능을 중단하고 이용자가 그 일을 직접 맡도록 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추산으로는 이 부분 중앙집중형 암호화폐의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은 약 104억 달러에 달한다.

아이오타 토큰 1개 가격은 1월 9일 현재 3.84 달러로 패스트푸드점 어린이 메뉴 가격보다 싸다. 지난해 11월 아이오타가 상승세를 타기 전에는 1달러도 안 됐다. 이 같은 상승세를 이끈 한 가지 요인은 전통 투자자와 IT 대기업들의 관심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오타의 데이터 판매 시장과 관련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전기자동차 같은 첨단 기기와 관련된 저렴한 소액결제 서비스로 가장 유명한 로버트 보슈 벤처캐피털도 아이오타 토큰에 집중 투자한다. 많은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아이오타의 기술적 접근방식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그 토큰에 흥미를 갖고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상 언급한 토큰 대다수가 여러 글로벌 시장과 거래소에서 톱 20 암호화폐로 꼽힌다. 그 밖에도 지난 1년 사이 수백 가지 신종 토큰과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그중 일부는 걸음마 단계에 있는 디지털 화폐의 핵심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했다.

ICO 플랫폼 코인리스트의 앤디 브롬버그 CEO는 안정성을 갖춘 코인의 앞날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메이커다오(MakerDAO)와 베이스코인 같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토큰 시세가 비교적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주식보다는 달러에 더 가깝게 기능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다양하게 실험 중이다.

브롬버그 CEO는 “안정성을 갖춘 코인의 더 폭넓은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현재 이런 코인 중 일부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가치 면에서 다른 토큰들에 비해 상당한 차별성을 갖는다. 장기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상당히 기대된다.”

일부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과거 왕들이 자산 가치를 담보로 한 통화를 창설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토큰 시세를 안정시키려 한다. 한편 시장 투기의 바다에 알고리즘의 닻을 내리려는 프로젝트도 있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역동적인 가격변동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달러와 유로화도 날마다 조금씩 시세가 변동한다. 따라서 온전히 기능하는 암호화폐에 완전히 고정된 시세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오늘날의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어떤 시세를 형성하는지 상관없이 특정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진가를 알게 되기까지 여러 해가 걸릴 수 있다. 브롬버그 CEO는 “정말 흥미로운 토큰이 많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며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는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리 쿠엔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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