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트럼프 집무실에 핵버튼 과연 있나

트럼프 집무실에 핵버튼 과연 있나

김정은의 핵단추 발언에 맞서 거론했지만 실제 핵공격은 버튼만 누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복잡한 과정 거쳐야2018년 새해는 두 나라 지도자가 상대방을 향해 핵전쟁을 위협하는 섬뜩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먼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곧바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맞받아쳤다.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핵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이 식량에 굶주리고 고갈된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

핵공격 능력을 가진 세계 지도자들이 주고받을 만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 얘기를 들은 많은 사람은 핵버튼이 실제로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한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에 있을까? 그가 진짜 그 버튼을 누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화적인 증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붉은 버튼이 있다고 추정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직원에게 다이어트 콜라를 갖다 달라는 신호를 보낼 때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미국에서 핵공격은 대통령만이 승인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그런 명령은 단순히 버튼 하나를 누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내려질 수 있다.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 또는 ‘대통령비상가방(Presidential Emergency Satchel)’으로 불리는 핵가방은 평범한 검은색 가방으로 언제나 대통령과 함께 다니는 군사 보좌관이 휴대한다. 미국의 과학기술잡지 ‘파퓰러 메카닉스’에 따르면 그 안엔 많은 서류가 담겨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핵공격 옵션이 적혀있는 문서철인 ‘블랙북(Black Book)’과 통신장치, 안전벙커 리스트와 행동지침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대상으로는 ‘핵과 그 외 대량살상무기’, 군 관련 산업시설, 지도자와 그의 은신처 등 3가지 유형이 명시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핵무기 발사 명령 인증코드가 담긴 보안카드인 3x5인치 크기의 ‘비스킷(biscuit)’을 늘 휴대한다. 대통령이 핵공격을 개시하려면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비스킷’에 기록된 인증코드를 제시,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신원을 증명한 뒤 국방부 상황실에 있는 국방부과 전략사령부 관계자들에게 개시 명령을 전달하게 된다. 이는 몇 분 내 핵무기 발사명령인 ‘긴급행동지령’으로 변환돼 지휘체계를 통해 전파된다. 대통령의 인증코드가 입력되면 되돌릴 방법이 없으므로 사실상 핵단추와 같다는 설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미국 대통령이 적을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고 싶다면 그는 먼저 적합한 행동 절차에 관해 보좌관들과 회의를 가져야 한다. 그 다음 보좌관들이 블랙북에서 옵션과 긴급대책 등을 검토한다. 그중 하나가 선택되면 그 계획이 활성화된다.

그러면 대통령은 ‘비스킷’에 기록된 인증코드를 소리 내어 읽어 자신의 신원을 인증받은 후 명령을 내려야 한다. 그 명령이 대통령이 내린 것으로 인증되면 군 지휘계통에 따라 보안통신망을 통해 폭격기, 잠수함, 미사일 운용대원들에게까지 하달된다.

적법한 미군이라면 그 명령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마지막 단계로 핵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발사된다. 발사된 뒤 표적 타격을 중단시킬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핵무기 운용 시스템은 신속히 실시될 수 있도록 고안됐지만 그 과정에 견제와 균형의 장치가 많다. 보좌관들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 그러나 내려진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다. 핵공격 결정은 궁극적으로 군 통수권자이자 최고사령관인 대통령만이 내릴 수 있다.

- 이매뉴얼 조덤 아이비타임즈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월 22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중동 이슈에 출러이는 亞증시…달러·유가만 '고공행진'

2'2000명 증원' 물러선 정부 "내년 의대 신입생 자율모집 허용"

3중동서 전쟁 확산 우려에 국내 건설사들…이스라엘·이란서 직원 철수

4크로커다일 캐리어, 국내 최다 4종 캐리어 구성상품 런칭

5이스라엘-이란 전쟁 공포 확산에 환율 출렁…1380원대 마감

6노용갑 전 한미약품 사장,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7KB금융,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 지원…“장애인 인식 개선”

8SK하이닉스,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와 협력…차세대 HBM 개발

9LG전자, 에어컨에 AI 탑재하니 판매량 30% ‘쑥’

실시간 뉴스

1중동 이슈에 출러이는 亞증시…달러·유가만 '고공행진'

2'2000명 증원' 물러선 정부 "내년 의대 신입생 자율모집 허용"

3중동서 전쟁 확산 우려에 국내 건설사들…이스라엘·이란서 직원 철수

4크로커다일 캐리어, 국내 최다 4종 캐리어 구성상품 런칭

5이스라엘-이란 전쟁 공포 확산에 환율 출렁…1380원대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