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람과 여성은 공격 받을 확률 낮아힘든 하루를 보낸 뒤 반려견을 껴앉으면 피로가 절로 풀린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새 연구는 불안한 상태에서 개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는 점을 시사한다. 개는 그런 사람을 물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것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병원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공격을 다룬다. 그러나 최근 영국 연구팀은 개의 일반적인 공격에 초점을 맞춰 그 빈도와 그들의 가장 좋은 친구가 돼야 마땅한 사람에게 달려들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연구를 실시했다.

영국의학저널(BMJ) 그룹이 발행하는 학술지 ‘역학·공중보건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385개 가구(전부 합해 694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반려견 소유 여부, 개의 공격을 받은 전력, 인구적 특성, 전반적 건강, 성격 등의 자세한 자료가 포함된 데이터였다. 성격은 10대 항목 성격 검사(TIPI, 성격의 5대 특성인 성실성, 개방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민감성을 10개 항목으로 평가하는 검사법)로 판단했다.

참가자의 약 4분의 1은 개에 물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중에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3분의 1에 불과했다. 여러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지내는 사람은 개에게 물릴 가능성이 3배로 컸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대부분은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물린 게 아니었다.

사람들은 주로 처음 보는 개에게 잘 물린다. 같이 생활하는 반려견은 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개에게 더 잘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1.81배). 연구팀은 그 이유를 밝히진 못했지만 성격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연구팀은 “정서적으로 덜 안정된 상태와 남성이 개에게 물릴 확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성격 평가에서 좀 더 침착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개에게 물릴 확률이 낮았다.

2003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는 아이가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가 있으면 개에게 물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 논문의 저자들은 초조하거나 불안한 심적 상태가 그런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건 여러 가지 가능한 설명 중 하나일 뿐이었다. 예를 들어 차분한 사람은 차분한 개를, 주인이 신경질적이라면 개도 그럴 수 있다.

그렇다면 개가 왜 사람을 물까? 2007년 그 문제를 파헤친 연구에 따르면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만 탓할 순 없다. 주로 개는 질투를 느끼거나 고유한 공간을 침범당한다고 느끼면 달려든다. 또 모두가 잘 알다시피 개는 뭔가를 먹을 때 방해 받기를 아주 싫어한다. 방해 받을 경우 공격하기 쉽다는 뜻이다.

이처럼 사소한 위험은 있지만 반려견과 함께 지내면 건강에도 이롭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반려견을 둔 사람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지방 수치가 낮은 경향을 보인다.

- 멜리사 매튜스 뉴스위크 기자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2월 19/26일자(설합본호)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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