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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트 빌려드립니다

로봇 수트 빌려드립니다

일본의 로봇 공학 회사가 개발한 제품으로 사람이 탑승해 조종 … 파티나 공공행사용으로 렌트할 수 있어만약 고질라가 태평양 해상에 나타난다면 그 공격을 막아낼 준비가 된 나라는 일본뿐일 듯하다. 일본 로봇 공학 회사 사카키바라 키카이는 최근 ‘건담’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거대한 로봇 수트를 선보였다. 메크(일본에서는 메카)라고도 불리는 이 로봇 수트는 사람 1명이 들어가 조종하도록 디자인됐으며 높이가 약 8.5m, 무게는 약 7400㎏에 달한다. 2005년 최초의 자이언트 메카를 선보인 사카키바라 키카이의 3번째 작품이다.

사카키바라 키카이의 메카는 겉보기와 달리 무기가 아니다. 파티나 공공행사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렌트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2005년의 ‘랜드워커’ 모델은 테니스 공을 던질 수 있도록, 2013년의 ‘워커 사이클롭스’는 어린이가 탑승해 조종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일본에서는 사카키바라 키카이의 메카 외에도 로봇 수트가 상당수 개발됐다. 로봇 수트의 제작은 로봇 공학과는 별개의 문화적 현상이 됐지만 일본은 이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다. 로봇은 스스로 작동할 수 있는 반면 메카는 인간의 조종으로 작동된다. 메카 디자인이 처음 등장한 건 1956년 망가 ‘철인 28호’에서였다. 그 후 메카는 ‘건담’ ‘그렌 라간’ ‘신세기 에반겔리온’ 등 대표적인 망가와 아니메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최초의 메카 영화 ‘퍼시픽 림’ 시리즈에서는 전투용 자이언트 로봇 수트를 ‘예거’라고 부른다. 예거의 정체는 1인 이상이 조종하는 메크다.

일본의 게임 전문 매체 고타쿠에 따르면 1945년 미국이 고베를 폭격한 이후 일본 팝 문화는 메카의 개념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메카의 스토리 저변에는 각국 정부가 일반인 모르게 강력한 비밀 무기를 제조한다는 가정과 연관된 불안감과 두려움이 흐른다.

고타쿠는 2011년 이런 이론을 제시했다. “어린 소년이 거대한 로봇의 모든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개념을 기본으로 한 철인 28호는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메탈 기어(액션 게임 ‘메탈 기어’에 나오는 핵 탑재 2족보행 전차)의 판타지 버전이었다.”

곧 선보이는 ‘퍼시픽 림’ 속편(‘퍼시픽 림 업라이징’, 국내개봉 3월 22일)에는 ‘스크래퍼’라고 불리는 예거(메크)가 등장하는데 한 젊은 여성 캐릭터가 카이주(괴물)에 맞서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 에밀리 고데트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3월 5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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