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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말단에서 찾는 건강 신호] 귓불에 주름 생기면 뇌졸중 의심

[신체 말단에서 찾는 건강 신호] 귓불에 주름 생기면 뇌졸중 의심

흰 머리 일찍 나면 골다공증 검사 받을 필요 … 손톱으로 전신경화증 예측도
신체 말단에 담긴 건강 정보는 의외로 다양하다. 우선 손톱에 좁쌀 같은 흔적이 있다면 ‘건선’을 의심해야 한다. 건선은 피부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나타나는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손톱도 피부의 일종인데, 건선 탓에 피부의 재생·파괴 속도가 어긋나면 손톱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변한다. 손톱이 제때 나지 않으면 하얀색 줄이 남을 수 있다. 이런 ‘미즈선(Mees lines)’은 주로 약물·중금속 중독 환자에게 나타나지만 드물게는 혈액 암인 ‘림프종’일 수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내과 김현숙 교수는 “미즈선이 있는데 알 수 없는 피로감이 이어지면 한 번쯤 혈액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톱으로 전신경화증을 예측하기도 한다. 전신경화증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혈관이 손상되면서 심장·폐 등이 점차 딱딱해지는 병이다. 전신경화증의 신호탄은 손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 증후군’이다. 김현숙 교수는 “심장에서 먼 곳일수록 혈관이 가늘어 혈류 변화에 민감하다”며 “레이노 증후군은 흔히 스트레스나 추위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나타나지만, 일부는 전신경화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활용되는 검사가 바로 ‘손톱주름 모세혈관경 검사’다. 손톱의 모세혈관을 200~400배 확대해 혈관의 개수·크기·모양을 파악하는 검사다. 모세혈관의 모양이 비뚤어졌거나 수가 줄었다면 전신 경화증일 가능성이 크다.

귀는 손과 마찬가지로 혈액이 적게 흐르고, 외부에 노출돼 있어 중심 체온보다 1~2도가 낮다. 이런 특징 때문에 통풍 진단에 귀가 활용된다. 통풍은 독성 물질인 요산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문제는 일반 관절통과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 체크해야 할 곳이 귀 둘레다. 요산이 쌓이면 알갱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데, 이런 ‘요산 결정’은 귀 둘레에 잘 나타난다. 뜨거운 혈액에서는 결정이 잘 흩어지지만, 반대로 차가운 혈액에서는 쉽게 뭉치기 때문이다.

심·뇌혈관 질환을 감지하는 데도 귀는 유용한 도구다. 기준은 귓불에 생긴 주름이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량이 줄고, 이 때문에 귓불에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지방이 빠지면서 대각선 귓불 주름이 생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지난 40년 간 대각선 귓불 주름이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가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인은 보통 30대에 흰머리가 나기 시작해 50대 중반에는 전체 머리카락의 절반이 하얗게 센다. 만일 이 패턴을 벗어나 흰머리가 자란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의심할 만한 질환은 갑상선 질환과 당뇨병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당뇨병에 걸리면 호르몬 변화 등으로 체내 에너지가 더 빨리 소모된다. 이 과정에서 노화가 앞당겨지고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흰 머리가 날 수 있다. 둘째는 미네랄 부족이다. 구리와 아연은 머리카락을 까맣게 하는 멜라닌이 빠지지 않게 돕는다. 미네랄 균형이 깨지면 멜라닌이 더 쉽게 빠지고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가 더 많이 난다.

흰머리가 빨리 날 때 조심해야 하는 질환도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전에 머리카락의 절반이 센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4.4배 높았다. 연구팀은 “조기 백발과 뼈 밀도를 좌우하는 유전자가 동시에 유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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