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스마트폰 배틀의 승자와 패자

스마트폰 배틀의 승자와 패자

MWC 2018에서 비보와 에이수스는 뜨고 소니는 가라앉고 삼성은 어중간
지난 3월 1일 막을 내린 MWC 2018에선 새로운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무선 기술이 경쟁을 벌였다. / 사진:AP-NEWSI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이 지난 3월 1일 막을 내렸다. 새로운 스마트폰 공개와 5G 이동통신 스피드 시범 등이 이어진 5일간의 행사는 성황을 이뤘다. 여느 주요 행사와 마찬가지로 올해 MWC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있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의 승자와 패자는 누구였을까?
 승자 | 비보
비보 에이펙스는 베젤이 없는 디자인을 채택한 콘셉트폰이다. / 사진:VIVO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Vivo)는 MWC 2018의 최고 승자가 돼야 마땅했다. 비보가 이 행사에서 에이펙스 콘셉트폰을 발표했을 때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졌기 때문이다. 면적률 98%로 전면 거의 다가 화면인 이 스마트폰은 정말 놀라워 보였다(대다수 전화기가 자랑하지만 비보가 가장 근접했다). 화면이 끝까지 꽉 차 있어 노치(notch, 디스플레이 상단부에 움푹 파인 디자인)도 베젤도 없고 전면 카메라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스피커와 셀카 카메라는 어떻게 작동할까? 음향은 자체 개발된 스크린사운드캐스팅 기술을 구현해 OLED 디스플레이(글래스 패널)가 자체적으로 진동해 소리를 내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한다(음질은 썩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균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면 카메라는 속에 감춰져 있다가 카메라 앱에서 셀카 모드로 전환하면 상단에서 튀어나온다.비보 에이펙스가 아직 콘셉트폰이라는 사실이 아쉬웠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MWC에선 어느 다른 폰보다 더 인기가 높았다.
 승자 | 에이수스
에이수스는 올해 MWC에서 젠폰5 시리즈를 선보였다. / 사진:IBTIMES UK
사람들은 대만 업체 에이수스(Asus)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X를 그대로 베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에이수스의 마케팅 책임자 마셀 캄포스는 “복제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외면할 수 없다. 추세를 따라야 한다.” 솔직한 얘기다.

에이수스의 신형 젠폰5 시리즈는 아이폰X의 짝퉁으로 보이지만 우리의 평가에 따르면 올해 MWC의 승자 중 하나가 분명했다. 아이폰X의 안드로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스마트폰은 특히 저렴한 가격에 비해 디자인이 매우 훌륭하다.
 승자도 패자도 아닌 | 삼성
삼성은 올해 MWC에서 갤럭시 S9과 S9+를 공개했다. / 사진:SONY
삼성 갤럭시 S9과 S9+는 멋져 보인다. 널리 칭찬 받고 큰 성공을 거둔 갤럭시 S8에다 신형 프로세서와 훨씬 나은 카메라를 탑재했다. 새로운 ‘라일락 퍼플’ 색상이 매력을 더한다.

하지만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그에 비해 애플은 바로 몇 달 전 완전히 달라진 아이폰을 내놨다. 아이폰 첫 모델이 나온 이래 가장 큰 변화였다. 디자인을 과감하게 바꾸고 OLED 디스플레이와 페이스 ID 기능을 채택한 아이폰X는 스마트폰 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렇다면 삼성은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어쩌면 갤럭시 노트9이나 소문으로 떠도는 갤럭시X를 위해 큰 변화를 아껴뒀을지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점 때문에 삼성은 바르셀로나 MWC에서 어중간한 위치를 차지했다. 갤럭시 S9과 S9+는 멋진 스마트폰이지만 혁신적인 건 없다.
 패자 | 소니
소니 엑스페리아 XZ2는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사진:SAMSUNG
소니는 스마트폰 산업에서 한동안 다른 회사들을 따라잡기에 급급했다. 올해 MWC에서 소니는 ‘우리도 뭔가 있다’고 선언할 생각으로 엑스페리아 XZ2와 XZ2 컴팩트를 공개했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별로 눈길을 끌지 않았다.

XZ2는 다이내믹 바이브레이션 시스템으로 손에 진동을 느끼게 하는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를 콘셉트로 제작됐다(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듀얼쇼크4 컨트롤러에 견주지만 우리의 테스트에서 그렇게 잘 작동하진 않았다). 또 스마트폰 중 세계 최초로 4K HDR 동영상 촬영과 풀HD 초당 960프레임 슈퍼 슬로우 모션 녹화가 가능한 모션 아이 카메라를 달았다.

디자인도 3D 글래스를 적용해 손에 잡히는 감촉을 개선했고, 코닝의 고릴라 글라스 5와 금속 프레임을 더해 세련된 인상을 주는 등 이전 모델 엑스페리아 XZ에 비해 개선됐지만 삼성과 애플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면에 베젤이 있다(특히 위와 아래). 게다가 OLED 스크린도 없고, 헤드폰 잭도 없다.

- 제임스 헤더링턴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검찰, ‘신림 등산로 살인’ 최윤종 2심도 사형 구형

2中알리, 자본금 334억원 증자…한국 공습 본격화하나

3CJ대한통운, 편의점 택배 가격 인상 연기…“국민 부담 고려”

4 일본 후쿠시마 원전, 정전으로 중단했던 오염수 방류 재개

5호텔 망고빙수, 또 최고가 경신…13만원짜리 등장

6지오엘리먼트, 제2공장 준공…공모자금 150억원 투자

7경북경찰, "음주운전 신고" 협박해 금품 갈취한 일당 검거

8영덕 물가자미축제, 내달 3일 축산항서 개최

9대구시, 문체부 주관 2024년 우수웰니스관광지 4곳 선정

실시간 뉴스

1검찰, ‘신림 등산로 살인’ 최윤종 2심도 사형 구형

2中알리, 자본금 334억원 증자…한국 공습 본격화하나

3CJ대한통운, 편의점 택배 가격 인상 연기…“국민 부담 고려”

4 일본 후쿠시마 원전, 정전으로 중단했던 오염수 방류 재개

5호텔 망고빙수, 또 최고가 경신…13만원짜리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