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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보석에 끌리는가

왜 우리는 보석에 끌리는가

몸에 지니고 다니면 수정의 에너지 장이 신체 치유나 정서적 웰빙에 도움 줘
사진:NAJMAMA.AKTUALITY.SK
‘보석’이나 ‘준보석’으로 불리는 물질은 문명 이전부터 인류에 기묘한 마법을 걸었다. 우리의 수렵채집인 조상이 발견한 보석들은 깊은 영적 가치를 지닌, 숭상 받아 마땅한 대상으로 여겨졌으며 훗날 상업에 이용됐다.

“수정이나 다른 보석, 광물(또는 단순한 돌멩이)에 대한 애착은 인간이 어려서부터 품는 자연적인 본능”이라고 미국 뉴욕에서 수정 매장을 운영하는 베로니카 베로는 말했다. “어린 아이들은 돌멩이에 끌린다. 집 앞 길가에서 돌을 주워 호주머니에 소중히 넣어두곤 한다. 어머니가 그 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가 낭패를 보는 날엔 혼찌검이 나기 일쑤다. 인간이 지구의 작은 부스러기에 이렇게 끌리는 이유는 뭘까? 무엇이 그 돌멩이를 특별하게 만들까?”

베로는 이 현상을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에너지 때문이다. 아이는 성인보다 에너지를 더 잘 감지한다. 대다수 성인은 오랫동안 눈에 보이는 것만 믿도록 조건화됐다. 하지만 그런 조건화에서 벗어날 용의가 있다면 수정의 미묘한 에너지가 우리의 일상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농업혁명으로 인간은 가까이 모여 살게 됐다. 식량원인 동물 떼를 따라 끊임없이 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면서 보석과 준보석의 개념도 수렵채집 시대와는 달라졌다. 수정은 여전히 숭배의 대상이었지만 장식적인 의미가 부각됐다. 민간과 종교 부문의 권위자들은 힘의 상징이자 지위에 대한 자부심으로 다이아몬드와 루비, 사파이어, 옥, 카넬리안(홍옥수), 가넷(석류석) 등의 보석으로 몸을 치장했다.

수정의 아름다움은 평민의 눈을 귀족의 화려한 치장에 쏠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귀족이 수정을 피부 가까이 지니고 다닌 것은 아름다움과 권력의 과시 외에 다른 용도도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주변에 에너지 장(energy field)을 갖고 있다”고 베로는 말했다. “누군가 당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말할 때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사람이 당신의 공간, 다시 말해 당신의 에너지 장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수정은 우리 몸의 에너지 중심으로 여겨지는 7개 차크라의 균형을 잡는 데 주로 이용된다. / 사진:BLOG.MINDVALLEY.COM
베로를 비롯해 갈수록 많은 사람이 수정에도 에너지 장이 있다고 믿는다. “수정 한 조각을 호주머니에 집어넣으면 그 에너지를 당신의 에너지에 보태는 것”이라고 베로는 말했다. “이 수정의 에너지가 당신의 고고한 분위기(또는 에너지 장)를 증강시킨다. 난 그것을 영적 지지대라고 부른다.” 고대 문화에서 수정과 보석이 높은 위치를 차지한 것은 그것들이 고고한 분위기를 더해준다는 생각 때문이다. 최근 심령술사들이 수정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주디 홀의 수정 안내서 ‘크리스털 바이블(The Crystal Bible)’에 따르면 인류의 조상이 숭배했던 다양한 종류의 수정은 각기 신성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수정의 치유력은 장식 효과 못지 않게 중요했다’고 홀은 썼다. 고대 중국과 이집트 황금기의 골동품에 사용된 것과 같은 종류의 수정들이 오늘날 치유에 이용된다. 형이상학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수세기 동안 찾아 헤매고 발견을 거듭한 끝에 자수정(Amethyst)이나 석영(Quartz), 오닉스(Onyx) 같은 잘 알려진 종류 외에 페나사이트(Phenacite), 라리마(Larimar) 등 새로운 이름이 생겨나고 시대에 맞게 용도도 바뀐다.

베로처럼 수정의 에너지와 치유력을 믿는 사람들은 갈수록 현대화하고 기술에 의존하는 세계에서 그렇게 원시적인 테크닉이 중요한 이유는 수정이 무생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수정은 식물처럼 살아 있으며 성장한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베로는 이렇게 말했다. “수정과 광물은 어떻게 에너지 장을 갖게 될까? 무엇이 그것의 에너지를 특별하게 만들까? 사람들이 수정에 매료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수정은 실제로 살아 있다. 정신 나간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수정은 살아 숨쉬며 성장한다. 정동(석회암과 일부 셰일에서 발견되는 속이 빈 광물체)을 둘로 쪼개 서로 마주보게 놔두면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자라나면서 다시 합쳐진다. 지금도 땅 속에서 자라는 수정 중에 연대가 12억 년을 웃도는 것도 있다.”

초기 인류는 수정과 보석의 아름다움에 끌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들은 곧 종교와 연금술, 영혼 탐색의 형이상학적 여행, 영적 향상 등과 결부됐으며 그런 경향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요즘 사람들은 수정을 신체 치유나 정서적 웰빙, 또는 좀 더 완벽한 삶에 도움을 주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베로는 이런 경향은 어느 쪽이든 우리 조상, 그리고 그들의 신앙과 직접 연관돼 있다고 본다. “수정과 광물은 매우 아름다워 인간은 그것들을 발견하면 자연히 집어들게 된다”고 베로는 말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몸에 간직함으로써 그 아름다움과 미묘한 에너지가 우리의 에너지 장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것들을 신의 선물로 보는 건 일리가 있다. 난 에너지에 눈뜬 사람들에게 본능에 따라 자신을 끌어당기는 수정을 취하라고 조언한다.”

베로의 조언을 받아들여 치유 목적으로 수정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이 마지막 경고에 유념하기 바란다. “옷을 세탁기에 넣기 전 주머니에 든 수정을 꺼내는 걸 잊지 마라.”

- 뉴스위크 편집팀



※ [이 기사는 뉴스위크 특별호 ‘스피리추얼 리빙(Spiritual Living)’에서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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