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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이제 술도 판다

코카콜라, 이제 술도 판다

탄산음료 생산 130년 전통 깨고 최초로 알코올 함유 탄산음료 ‘추하이’ 일본서 출시 예정
코카콜라가 개발한 알코팝 음료 추하이는 증류식 소주와 과일 맛 탄산수의 혼합 음료다.
코카콜라가 한 세기 넘게 무알콜 탄산음료만 생산하던 전통을 깨고 마침내 알코팝 음료(알코올 함유 탄산음료) 시장에 진출한다. 증류식 소주와 과일 맛 탄산수를 혼합한 ‘추하이’다. 일본에서만 출시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코카콜라 재팬의 호르헤 가두노 사장은 “알코올이 함유된 캔 음료”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증류식 소주와 소다수에 약간의 향료를 더해 만든다. 전에는 저알코올 제품은 실험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핵심분야를 벗어나 기회를 모색했다.”

이 제품은 세계 시장에 출시되지 않고 ‘독특하고 특수한’ 성격의 일본시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그러나 키위부터 유자 맛까지 갖가지 비슷한 알코올 음료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어 코카콜라의 추하이는 상당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가두노 사장은 “추하이 음료 카테고리는 거의 일본에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무알코올 음료가 알코올 음료와 같은 시스템에서 판매되는 예가 드물지 않다. 일본 시장에서 시도해볼 만한 사업이다.”

1983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알코팝 제품은 하이러키로 불렸다. 그 뒤로 일본 내 알코팝 음료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반면 탄산·스포츠 음료 수요는 세계적으로 급감하면서 가장 잘 나가던 코카콜라 음료의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미국 전역의 음료 소비율을 추적 조사한 비버리지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내 탄산음료 매출이 1.2% 감소했다.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와 펩시코 같은 인기 소프트 음료 제조 업체의 전체 수익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선진국 시장에서 소포장 제품과 프리미엄 포장상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심장협회 같은 단체들이 집단적으로 탄산 음료를 공격했다. 탄산 제품이 2형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가급적 삼가라고 소비자에게 경고했다. 그에 따라 음료 회사들은 제조법을 바꿔 당도를 낮추고 무설탕 제품을 출시해야 했다. 가두노 사장은 “코카콜라는 그동안 무알코올 음료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번 제품은 우리 시장의 특정 영역에 대한 작은 실험”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생수와 차 브랜드에도 투자해 왔다. 웰스파고 은행의 보니 허조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코카콜라가 “성인 크래프트(소량 맞춤생산) 음료 같은 프리미엄 시장”을 검토한다며 알코올 시장에 진출할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1990년대 후치, 리프, 스미르노프 아이스, 그리고 바카디브리저 같은 영국 브랜드의 저알코올 제품이 청소년의 알코올 대량소비를 조장한다고 비판 받으면서 언론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었다(영국 BBC 방송).

- 프리타 폴 아이비타임즈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4월 2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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