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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잔류물 가장 많은 과일은?

농약 잔류물 가장 많은 과일은?

미국 환경단체가 매년 발표하는 12가지 ‘더러운’ 과일·채소 목록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피해 줄 수 있어
올해도 딸기가 ‘더티 더즌’ 1위에 올랐지만 불필요한 두려움을 줘 소비자가 영양가 높은 딸기를 외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GETTY IMAGES BANK
미국 환경단체 EWG는 최근 2018 ‘더티 더즌’을 발표했다. 농약 잔류 가능성이 가장 큰 12가지 채소와 과일 목록이다. 그러나 일부는 그 목록을 완전히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필요하게 소비자를 겁줘 건강에 좋은 농산물을 외면하게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건강과 환경 보호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EWG는 매년 농약 잔류물이 가장 많다고 판단되는 채소와 과일 12가지 목록을 발표한다. EWG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 목록이 미국 농무부의 최신 테스트 결과를 기초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올해도 딸기가 ‘더티 더즌’ 1위에 올랐다. EWG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딸기 샘플의 3분의 1 이상에서 10여 가지 농약(살충제) 잔류물이 검출됐다. 게다가 딸기·복숭아·감자·넥타린·체리·사과의 98% 이상은 최소 한 가지의 농약 잔류물에 대해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EWG의 선임분석관 소냐 룬더는 성명을 통해 ‘더티 더즌’ 목록을 발표하는 목적은 어떤 과일과 채소가 자신과 가족이 먹기에 가장 안전한지 소비자에게 지침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WG 지침을 통해 소비자는 냉장고와 과일 바구니를 여러 농약 잔류물에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농산물로 채울 수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됐든 재래식으로 재배됐든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제식품정보협의회재단(IFIC)의 식품기술 홍보국장 타미카 심스는 뉴스위크에 이 목록이 건강에 좋을 수 있는 농산물을 삼가도록 만들어 소비자에게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구입할 여유가 없거나 조건상 유기농 식품에 접근할 수 없는 소비자에게 목록에 오른 농산물을 피하라고 말하면 그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물론 농약에 노출되면 위험하다. 연구에 따르면 농약은 생식능력 저하, 심장·폐 등 주요 장기 손상 같은 건강문제와 관련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농약 사용은 농무부가 상당히 철저히 규제한다. 농무부의 최신 테스트 결과 모든 농산물 샘플의 99.5%에서 환경보호국(EPA) 기준 미만의 농약 잔류물이 검출됐고 22%에선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농무부와 IFIC는 소비해도 안전한 식품을 위해 정부의 기준이 만들어졌다고 소비자에게 확신시키고 싶어 한다. 바이러스학과 면역학의 박사학위를 가진 심스 국장은 유기농 식품이 농약 노출 위험을 낮춰 주지만 유기농 대신 재래식으로 재배된 농산물을 구입해도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둘 다 똑같이 미국 농무부의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 데이나 더비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4월 23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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