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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대가가 건네는 ‘인생 나침반’ 나를 지키는 용기(3)] 포기하지 말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라

[경제·경영 대가가 건네는 ‘인생 나침반’ 나를 지키는 용기(3)] 포기하지 말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라

마윈 알리바바 회장, 영화 [포레스트 검프] 주인공과 같은 삶 “실패란 때론 자연의 섭리”



저성장·양극화·고령화로 대별되는 뉴노멀의 시대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디지털 변혁으로 생산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삶이 축복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어디에서 와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종착역이 어딘지 모르고 살고 있다. 올바른 ‘나’를 세우고 디지털 세상을 똑바로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은 없을까. 경제·경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의 가르침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아 나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잠재력을 끌어 올려보는 건 어떨까. 나를 방해하는 수많은 유혹에서 나를 지키는 힘도 키워보자. 혼돈의 시대 자아를 재발견하는 여정을 떠나는 이유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만든 마윈은 끈기와 도전정신으로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시아 최고의 부자를 다투면서 포춘이 꼽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의 수위에 오르기도 한다. 그를 보면 마치 오랜 전 우리나라에서 무에서 유를 이룬 불굴의 인물들에 대한 그리움이 연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팬층은 매우 두텁다. 평범한 외모에 ‘이웃집 아재’ 같은 느낌이라서 친숙함이 더해진다. 그는 수많은 감동의 스토리를 낳았다.

“돈이 없는데 영어를 배우고 싶었어요. 자전거를 타고 호텔로 가서 관광가이드가 되겠다고 자처해서 9년 동안 외국인과 이야기하면서 영어를 배웠어요. 정말 영어에만 몰두해서 사범대 영어과에 가고자 했는데 그 과정에서 시험에 3번 떨어졌습니다. 졸업 후 영어 통·번역 회사를 차렸는데 경영과 회계 경험이 없어서인지 망하고 말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번역일로 출장을 갔는데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중국에서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회사를 만들게 되었어요. 그게 인터넷과 저와의 여정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고 오늘날의 알리바바로 이어진 것입니다. 사실 첫 5년 간은 돈을 거의 못 벌었어요. 사람들은 이베이가 중국에 들어올 것인데 왜 전자상거래를 할 것이냐고 했지요. 나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베이는 바다의 상어이고 우리는 양쯔강의 악어다. 바다에서 싸우면 이베이가 유리하지만 양쯔강에서는 우리가 이긴다.”
 이베이는 바다의 상어, 알리바바는 양쯔강의 악어
그에게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일까? 여럿이 있을 건데 그의 인터뷰를 보면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 영화를 인생의 명화로 인식하고 있고 포레스트 검프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1994년에 출시된 이 영화는 1950~1980년대까지의 미국의 아픔을 조명한다. 영화가 해결사로 내세운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IQ가 75밖에 안 되는 지적장애인 ‘포레스트 검프’이다. 그는 지능이 모자라지만 달리기 하나는 잘한다. 미식축구 선수가 되는가 하면 월남전에 참전해서 큰 공을 세우기도 한다. 탁구를 배워 국가대표가 되고, 죽음의 장막 중국도 다녀온다. 제대 후 새우잡이를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정원사로 일한다. 커다란 사건의 소용돌이마다 죽지 않고 존재하는 주인공에 대해서 마윈은 말한다.

“영화를 보면 행복해요. 미국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좋아요.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는 돈을 벌기 위해 고래를 잡는 사람은 없다고 했어요.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새우를 잡는다고 했어요. 포레스트 검프처럼 고래잡이가 아닌 새우잡이를 꾸준히 한 것, 지속가능한 열정이 성공을 만듭니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우직하게 사는 것, 그게 수많은 시련에도 나를 지킨 용기였습니다. 그 영화를 지금까지 수없이 봤어요. [포레스트 검프]에 등장하는 약간은 모자란 듯하고 고지식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주인공이 바로 나의 영웅입니다. 내가 성공할 수 있다면 중국인의 80%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어요. 그 영화를 초조한 일이 있을 때마다 봅니다. 알리바바 상장을 위해 뉴욕에 가기 전에도 보았고요. 그 영화를 볼 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나는 나라고 느낍니다. 나는 오래 전 처음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 때와 같은 사람입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도 같다. 그걸 열어보기 전까진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초콜릿 상자라는 인생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삶은 기회와 변화의 연속이기 때문에 직접 살아보지 않고서는 삶이 무엇이냐고 섣불리 말할 수 없다. 포레스트 검프의 삶이 그러했고, 마윈의 삶이 그러했다. 그는 노개런티로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하여 영화배우로서의 꿈도 이루었다. 세계와 중국 문화를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에서 만든 영화다. 그는 어린 시절 영화배우를 꿈꾸었는데 그걸 이루었고 주제가까지 불렀다. 키 162cm에 그냥 그런 외양을 생각하면 대단한 꿈을 이룬 것이다. 그는 ‘비웃음을 감탄으로 바꾼 세기의 남자’다. 흙수저를 탓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무색하게 만드는 신화의 주인공이다.

“나는 대학에 3번이나 떨어졌습니다. 나는 서른 번이나 구직 신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KFC가 처음에 중국에 진출했을 때 24명이 입사 지원을 했습니다. 그중 유일하게 나 혼자 탈락했습니다. 나는 경찰관이 되려고 지원했지만 나만 유독 떨어졌습니다. 나는 미국에서 하버드대학에 10번이나 지원서를 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용기를 잃지 마세요. 한 번, 두 번 실패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실패란 것은 때론 자연의 섭리입니다. 당신이 어딘가 또 다른 곳에 쓰임이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의 말이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한다. 그는 수많은 어록을 만들었다. 마윈의 어록을 사람들은 소중히 간직하며 살기를 바란다.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주옥같은 글귀다. 그의 이야기 중 많이 회자되는 어머니와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마오쩌뚱에 따르면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나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는 사람, 내 이익을 위하지만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사람, 내 이익을 위해 내가 손해를 보는 사람. 그의 어머니는 세 번째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럼 마윈의 어머니관은 어떨까?

“어머니가 나한테 잘 해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지만 아내는 장모가 낳았기 때문에 아내가 나한테 잘 해주는 건 응당한 일이 아니죠. 어머니가 나를 낳았을 때 고통은 아버지가 만들어낸 것이므로 아버지는 응당 어머니에게 잘해야 하지만,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 고통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므로 나는 응당 아내에게 잘해야 하죠. 어머니는 내 인생의 3분의 1을 책임지지만 아내는 내 인생의 3분의 2를 책임집니다. 내가 어떻게 하든 어머니는 영원히 나의 어머니지만, 내가 잘못하면 아내는 남의 아내가 될 수 있죠. 아내는 나의 후반생을 보살피니까 어머니는 아내에게 감사해야 하고, 어머니의 후반생도 아내가 보살피니까 나는 응당 아내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아내가 종이장 한 장 믿고 시집와서 갖은 고생을 하는 건 나 때문입니다. 장모님은 아내를 고생 한 번 안 시키고 나에게 시집 보냈습니다.”

세상사를 모두 논리로 보기는 뭐하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다. 엄마와 아내, 둘 중 한 사람만 살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라면 당신은 누구를 살릴 것인가. 중국에서 한 남성의 어머니와 아내가 말다툼 중 둘 다 물속으로 뛰어든 사건이 발생했다. 화를 이겨내지 못한 아내가 강에 뛰어들고 이어 어머니도 들어갔다. 남성은 강에 뛰어 들어 먼저 자신의 어머니를 구조했다. 그 순간 근처에 있던 다른 행인이 달려와 아내를 구조했다. 남성은 언론이 왜 어머니를 먼저 구했냐고 묻자 더 연로하셔서라고 짧게 답했고 수많은 지지가 쏟아졌다. 실제 마윈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고부 갈등에서 사실 누구 편을 드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아내를 위하는 마윈의 말이 설득력이 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를 구하느냐의 문제는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어려운 문제다.
 어떤 물건을 팔까 아닌 어떤 서비스 제공할까 고민해야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미국 내 일자리 100만 개 창출을 약속했다. 미·중 갈등 속에서 마윈은 일자리를 앞세워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경제 실리를 챙겼다.
마윈의 선전 IT 서밋에서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로부터 풍성한 삶의 통찰을 들어 보자.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주기에 충분하다.

“과거 20년은 인터넷 기술의 시대였습니다. 미래 30년 동안의 변화는 모두의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실물경제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실물경제는 지금까지 좋은 적이 없었습니다. 기업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기업은 여태껏 하기 좋은 적이 없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은 하기 좋다고 말하고 실패한 사람은 하기 어렵다고 말할 뿐입니다. 10년 안에 다섯 업종의 변혁이 빨라질 것입니다. 새로운 소매업은 온·오프라인의 결합에서 나옵니다. 순수 전자상거래는 미래 5년 동안 여전히 고속 성장할 것이지만, 우리는 10년 이후 어떨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순수 전자상거래와 순수 오프라인 소매업은 어려워질 것입니다. 때문에 새로운 소매업은 온·오프라인을 재통합하는 사고를 해야 합니다. 이후의 소매업은 어떻게 물건을 팔 수 있을까를 배울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어떻게 서비스를 잘 할 것인가를 배워야 합니다.”

아마존은 이미 이런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온라인 데이터 분석과 오프라인에서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그는 미래의 제조업은 표준화·규모화가 아닌 개성화·스마트화라고 특징짓는다. 개성화·맞춤화·스마트화가 이뤄진 미래에는 기존의 표준화된 조립라인, 컨테이너는 모두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 일리가 있다. 온디맨드 경제에서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주문할 것이 분명하다. 그는 금융의 미래에 대해서도 자기만의 견해를 피력한다.

“전통적인 금융이 해결한 것은 2대8 문제입니다. 금융기구는 20%의 대기업·국유기업·외자기업에게만 서비스를 잘합니다. 80%의 소기업은 관리할 필요가 없고 하더라도 잘하지 않았습니다. 신금융은 8대2 문제를 해결합니다. 80%의 소비자와 중소기업이 돈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우리는 늘 토론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우리는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회사)의 기술을 이용해 1~2년 만에 현재 이미 인도인 2억 명이 휴대폰에 온라인 지불 서비스를 개설했습니다. 웨이신즈푸(위챗 모바일 결제)와 알리페이가 금융업에 끼친 충격은 거대한 혁신입니다. 신금융은 갈수록 커질 것입니다.”

금융에서 개인간거래(P2P)가 증가하고 블록체인을 포함한 핀테크 혁신은 수수료 절감, 개발도상국 송금 서비스 개선, 가상화폐의 사용 증가 등 일대의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이다.

“나는 커브길에서 추월할 것이 아니라 길을 바꿔서 추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브에서 추월하다보면 십중팔구는 뒤집힙니다. 굽은 길에서 추월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길을 바꿀 때 비로소 추월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빅데이터, 이동인터넷에 기반한 모든 미래의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 운영 체계, 스마트 마이크로칩,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회가 있습니다.”

그는 신에너지 사업을 이야기하며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준다. 항저우에서 한 강도가 수퍼마켓 세 곳을 털었지만 1800위안(30만원 상당) 밖에 못 훔치고 잡혔다. 모두가 웨이신즈푸나 알리페이로 계산할 뿐 현금을 쓰는 사람이 없어져서다. 문 앞에서 QR 코드로 구걸하는 거지 뉴스도 나온다. QR 코드를 스캔해 적선하는 것이다. 동냥조차 예전과 달라졌다. 사람들은 이런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여기는데 마윈은 수많은 일자리를 다시 만들고 있다고 강조한다.

“부동산산업이 발전하면서 수많은 농민공을 고용했습니다. 부동산이 쇠퇴하면서 농민공은 어디로 갔나요? 택배로 가면서 사회의 커다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인류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전에 우리의 창업은 자원과 돈, 관계에 의지했습니다. 미래 창업은 데이터, 혁신이 있는지를 물을 것입니다.”

그는 미래에는 인터넷에서 완전히 분리된 기업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 한다. 과거 전기는 고도의 기술이었는데 누구도 전기가 첨단 과학기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훗날에는 누구도 인터넷을 고기술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미래 기업가는 개방된 포부를 가져야 한다면서 이타적인 정신과 책임감, 글로벌화된 시야를 가질 것을 당부한다. 21세기 최대의 핵심 능력은 다른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데이터 기술 시대는 다른 사람을 강화하고 남에게 능력을 부여해 다른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시대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화는 현지를 위해 가치를 창조해야 합니다. 현지에 가는 이유가 값싼 노동력 때문이 아니고, 현지의 값싼 자원 때문이 아니라 현지에 독특한 가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현지에서 더 많은 취업 기회와 세수를 만들 때 이러한 기업만이 세계화된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나는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봇이 해야 할 일은 인류가 하지 못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나는 로봇이 자신의 사고를 갖고, 로봇이 자기의 방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이 잘하는 것이 사람을 갈수록 낙담하게 만듭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로봇이 사람이 잘하지 못하는 일을, 사람이 창조하지 못하는 바를 하게 해야 합니다. 미래 100년은 우리가 로봇을 사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가 더 많은 시간을 로봇 지능에 쏟아 로봇을 인류의 가장 좋은 파트너로 삼아야 합니다. 인류의 최대의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상을 관통하는 통찰력은 학교에서의 단순 암기 실력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나는 교훈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은 전략으로 두 방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자기와 남. 그 두 가지입니다. 자기만 고려하면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알리바바는 왜 물류 택배를 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사실 물류 택배를 우리도 소규모지만 하고는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택배기사 100만 명을 초빙한다면 우리 회사의 관리는 망가질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밥그릇을 빼앗는 꼴이 됩니다. 택배원을 고용해 관리하는 것은 독특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건 다른 사람이 하도록 남겨둬야 합니다. 당신이 모든 일을 다 하려한다면 성공하는 그 날이 망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모두가 전략을 세울 때는 성공하지 못했을 때를 생각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미래 30년은 여성이 맹활약
마윈 회장이 그의 취미 중 하나인 태극권 포즈를 취했다. / 사진:이매진차이나 제공
그는 미래 30년은 이미 역량의 경쟁도 근육의 경쟁도, 심지어 지식의 경쟁도 아니라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능력의 경쟁이고 체험의 경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미래 30년은 여성들이 크게 창성할 것입니다. 이전에 우리는 근육을 경쟁하고 이후 지식을 경쟁했고 지금은 체험을 경쟁하고 있습니다. 경쟁을 체감할 때 다른 사람을 더 많이 보살펴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의 관심은 자신의 지위, 자신의 권력, 자기의 승진과 월급 인상입니다. 여성은 아이·남편·시부모를 고려하고 일을 잘하려 합니다. 알리바바가 우쭐거릴 수 있는 이유는 직원 47%가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남성들은 큰일 났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니 여러 가지를 하는 여성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그의 말에서 하나도 빠뜨릴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동안 이야기는 막바지로 이른다.

“가상경제와 실물경제의 경쟁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실물경제는 두 가지 중요한 부분으로 이뤄집니다. 하나는 생산과 제조, 다른 하나는 유통입니다. 인터넷 경제는 가상경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가상과 실제가 결합된 경제입니다. 실물경제와 가상경제는 본래 대립적이지 않습니다. 실물경제는 세계가 어렵습니다. 금융으로 대별되는 가상경제는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사실 가상경제 중에도 쓰레기 역시 많습니다. 실물경제 가운데 쓰레기는 도태돼야 합니다. 빨리 죽어야 할 것을 보호해서는 안 됩니다. 미래 인터넷 경제에서 자신의 핵심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핵심적인 기술이 미래의 진정한 이익을 창출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독립된 기술이 없이 규모와 저비용에 의지한다면 인터넷이든 실물경제든 상관없이 모두 무너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업종을 탓하지 말고 자신을 탓해야 합니다. 기술 함량이 결핍된 기업은 미래에 이윤을 남길 수 없습니다. 이윤이 없는 기업은 모험을 할 수 없습니다. 모험을 하지 않으면 전략을 세울 수 없습니다. 리스크를 감내하지 못하면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각종 업종의 변화로 인해 감독 관리도 변합니다. 소형 기업의 혁신은 생산품에 의지합니다. 중형 기업의 혁심은 기술에 의지하고 대기업의 혁신은 제도에 기대야 합니다. 한 나라 전체의 발전은 제도의 변혁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혁신도 최후에는 관리 감독, 제도의 혁신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는 세계 농구협회에 간 일이 있다. 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공을 던져 넣은 후 곧 한 사람이 사다리를 가져와 공을 꺼냈다. 이후 많은 해가 지나서야 바구니 아래를 가위로 잘랐다. 간단한 혁신이다. 10여 년을 보낸 다음에 제도를 만들었다. 낡은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였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사람의 셈은 자연의 이치만 못합니다. 자연의 이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할까요. 감독관리는 사람의 셈에서 나온 계산입니다. 더 과학적이고 더 미래에 착안해야 합니다. 교육 역시 거대한 변화가 발생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출현 이후에도 교육 방법은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정확히 계산하는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외우게 할 뿐입니다. 이전 수학은 사실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은 지금 유용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미래 교육은 반드시 생각을 다시 해야 합니다. 미래는 지식의 경쟁이 아닙니다. 지혜의 경쟁입니다. 체험의 경쟁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음악·체육·미술을 배우게 해야 합니다. 음악은 지혜와 영혼을 갖게 하고, 체육은 팀워크를 갖게 해 단체 협력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그림은 상상력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지식 이외의 것을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교육의 중점은 미래 지식의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교육의 중점은 상상력과 창조력, 팀워크에 둬야 합니다.”
 미래는 지혜의 경쟁의 시대
그는 가르침은 지식이고 이를 배양하고 육성하는 것은 문화라고 강조한다. 중국 개혁개방의 최대 보너스는 지식이 곧 힘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는 미래 30년 동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우리가 오늘 아이들에게 줄 것을 새롭게 육성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는 인터넷에는 병자가 많고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다. 인터넷 폭력,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사람들, 댓글 알바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가짜들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고 미래를 현명하게 앞서가는 힘이 결국 나를 지키는 용기라는 마윈의 주장은 그의 인생 전체를 감안할 때 전적으로 믿음이 가는 말이다.

※ 필자는 연세대(경제학과)와 미국 미시간주립대(파이낸스 석사)를 졸업했다. 행시(재경직) 34회 출신으로 재무부·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에서 관세·물가·복지·국제금융·통상 등의 분야에서 일했다. 저서로는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경제적 청춘]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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