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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맥주 한잔 어때요?

우주에서 맥주 한잔 어때요?

우주맥주 개발과 함께 무중력 감안해 특수 설계된 병 제작하려고 크라우드펀딩 진행 중
포물선 비행의 무중력 상태에서 맥주를 마시는 테스트가 실시됐다. / 사진:YOUTUBE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 블루 오리진 같은 기업이 민간인을 지구 궤도와 그 너머로 내보낼 채비를 갖추면서 우주관광 산업이 혁명적인 전기를 맞았다. 이런 임박한 호황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호주의 양조회사인 4파인스와 우주엔지니어링 회사 세이버 애스트로노틱스는 행운의 우주여행자가 우주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나섰다.

그 두 회사가 설립한 ‘보스톡 스페이스 비어’(Vostok Space Beer, 사상 최초의 유인 우주선 이름을 땄다)는 우주에서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된 맥주를 개발했다. 이제 보스톡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투자금 100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우주비행사와 우주여행객이 무중력 상태에서도 맥주를 적절히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병을 제작하기 위해서다.

우주에 가면 중력이 없기 때문에 병에서 맥주를 따를 수 없다.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음료를 마실 때 튜브 형태로 짤 수 있는 봉지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보스톡은 무중력 때문에 맥주 마시는 경험을 망치지 않도록 특수병을 개발했다. 우주를 여행하면서도 “마치 지구에서처럼’ 병째로 맥주를 들이킬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다.

오른쪽은 보스톡 스페이스 비어가 개발한 우주용 맥주병. / 사진:VOSTOK SPACE BEER
보스톡은 주로 연료 탱크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플라스틱을 이용해 우주용 맥주병의 두 가지 원형을 만들었다. 중력이 필요 없이 병의 바닥에서 병목으로 맥주를 옮길 수 있는 ‘빨아들이는 장치’가 포함됐다. 이 병은 개발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내년 초 ‘포물선 비행’(실제 우주에 진입하지 않고 무중력 체험을 제공하는 항공기 비행)에서 테스트될 예정이다.

세이버 애스트로노틱스의 CEO 제이슨 헬드는 스페이스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주에서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도 우주에서 음주를 권장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예를 들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비행사에게 음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헬드 CEO는 “술은 남용될 수 있고 또 우주에서 신체의 한계는 아직 연구 중이기 때문에 NASA가 신중을 기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우주에서 즐기기 위해 맥주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미세중력이나 무중력에서 사람의 음주 한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이해하는 연구도 병행한다. 그런 한계를 알아야 우주를 탐험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술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 아리스토스 조지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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