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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듯

[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듯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올해 6·9월 한국에서 7000억원 유출 전망
▎상하이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가 주가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상하이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가 주가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6월 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본토A주가 편입됐다. 지난 5월 15일 MSCI는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234개 종목을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6월 1일과 9월 3일 각각 유동 시가총액의 2.5%씩 중국 본토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자금 약 1000억 위안(약 17조원)이 중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에 유입될 자금 규모도 크다.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약 1조7000억 달러(약 1800조원) 규모다. 헨리 페르난데스 MSCI CEO는 앞으로 7~10년 이내 중국 A주가 100%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중국 본토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3400억 달러(약 37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편입 비중 가장 큰 종목은 마오타이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확정된 건 지난해 6월이다. 2014년부터 세 번이나 고배를 마신 끝에 편입이 확정됐다. 계속 고배를 마신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4년 말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투자), 2016년 말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간 교차투자)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홍콩증시를 통해서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중국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A주에 대한 투자 심사를 크게 완화했다.

이번에 편입된 234개 종목은 어떤 기업일까.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은 마오타이다. 최고급 바이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에서 최고의 가치주로 평가받고 있다. 234개 종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에 근접한다. 그 다음은 평안보험(3.63%)·초상은행(3.33%) 등 금융회사다. 이번에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는 비중 상위 10대 종목 중 금융회사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 업종 비중이 큰 상하이증시가 편입되기 때문이다. 비중 상위 10대 종목 중 금융회사보다 눈길을 끄는 건 전자기업이다. 하이캉웨이스(1.95%)·메이디(1.85%) 두 종목이 포함돼 있다. MSCI가 콕 찍은 기업들이다. 바이주 업계 넘버 2인 우량예(1.42%)도 포함돼 있다. 관심 있게 봐야 할 종목들이다.

MSCI가 선정한 234개 종목은 블루칩인 동시에 업종 선도주다. 특히 금융·소비·제조·부동산 업종 비중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기타금융, 제약바이오 종목이 각각 30개, 20개, 18개에 달했다.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은행 업종이 31.5%에 달했고 기타금융이 13%, 음식료 업종이 6.7%이다. 이 밖에도 자동차, 부동산, 제약바이오, 채굴 업종의 비중이 큰 편이다. 그리고 대부분 종목이 유동성이 좋은 대형주다. 중국 대형주 지수인 SSE 50, CSI 300 구성종목이 많이 포함된 반면, 신경제를 대표하는 차스닥 종목은 편입되지 않았다. 유동성 때문이다. MSCI 최종 편입종목에서 탈락한 종목들도 대부분 시가총액이 20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에 못 미쳤고 신규 포함된 종목들은 시가총액 300억 위안(약 5조원)이 넘었다. MSCI가 유동성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 차스닥 주식들이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되기 까지는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리 투자자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문제는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이 얼마나 유출될 것인지다.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가 편입되고 코스피 시장의 비중이 하락하면, MSCI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코스피 비중을 낮추고 중국 A주 비중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코스피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이다. 6월 1일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2.5% 편입돼 코스피 비중은 15.3%로 하락했다. 이어 9월 3일 중국 A주가 추가로 2.5% 편입되면 코스피 비중은 15%로 하락한다. 올해 코스피 비중이 0.6%포인트 감소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이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약 7000억원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간의 시장 충격이 있겠지만, 충격 강도는 약화될 전망이다.

MSCI는 지수 리밸런싱을 장기간에 걸쳐 진행한다. 급격한 리밸런싱을 진행하면 유동성 충격으로 신규 편입 종목은 비싼 가격에 매수하고 편입이 제외되는 종목은 헐값에 매도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100% 편입되기까지 적어도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MSCI에 따르면,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100% 편입된 후 코스피 시장의 비중은 12.7%로 하락한다. 매년 약 0.3~0.4% 정도 코스피 비중이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시장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완료되면 중국 관련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2%로 증가한다. 중국 주식과 중국 A주가 각각 25.8%와 16.2%이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이번에 편입되는 주식은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식이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H주와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은 이미 MSCI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MSCI 신흥국 지수에서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은 중국 인터넷 업체 텐센트다. 비중이 5.18%로 삼성전자(4.39%)보다 높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 중국건설은행, 중국공상은행, 차이나모바일, 평안보험이 MSCI 신흥국 지수 비중 상위 10대 종목에 포함된 중국 기업이다.
 중국에서도 기관투자자 입김 세질까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후 중국 증시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중국 증권 업계는 대체적으로 기관투자자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 증시는 지분 비중이 약 40%인 개인투자자가 거래금액의 약 80%를 차지하면서 증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안전판 역할이 미약해, 중국 증시는 급등락이 자주 발생하는 등 큰 변동성으로 유명하다. 앞으로 글로벌 자금의 유입이 중국 증시가 성숙되는 촉매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김재현 zorba00@gmail.com -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중국 도대체 왜 한국을 오해하나] [파워 위안화: 벨 것인가 베일 것인가](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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