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30분 이상 앉아 있으면 돌연사 위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나와 사무실에서 일할 때 알람을 맞춰 놓고 규칙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는 게 좋다. / 사진:GETTY IMAGES BANK새 연구에 따르면 한번에 30분 이상 앉아 있는 습관이 돌연사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 미국 의학 저널 ‘내과 연보’에 발표된 이 연구는 미국의 45세 이상 흑인과 백인 약 8000명을 7일 동안 관찰했다. 참가자들의 엉덩이에 부착한 가속도계로 하루 종일 활동과 비활동 상태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4년 후 참가자 중 340명이 사망했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번에 계속되는 비활동 시간이 30분 이내였던 사람의 사망 확률이 가장 낮았다. 비활동 시간이 30분 연장될 때마다 사망 확률이 약 19%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자인·과학 전문 웹사이트 기즈모도에 따르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요통·장기 손상·근육 퇴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는 과거에도 많았지만 사망과 관련된 연구는 한계점이 많았다. 가장 중요한 한계점은 연구 결과가 주로 참가자의 진술에 의존해 얻어졌다는 사실이다. 신체적 비활동성의 정도가 참가자의 답변을 바탕으로 기록되다보니 거기서 얻어지는 데이터가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런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했다. 참가자의 앉아 있는 습관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그들을 밀착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6시간 중 평균 12.3시간을 앉아서 생활했다. 한 번에 계속해서 앉아 있는 시간은 약 11.4분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나이와 성별, 인종, 체지방지수(BMI), 운동습관 등을 고려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앉아서 생활하는 총 시간뿐 아니라 앉아 있는 시간 사이의 간격도 사망 확률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마디로 우리는 한번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사망 확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이 연구를 이끈 컬럼비아대학 메디컬 센터의 키스 디아즈가 기즈모도에 말했다. “한번에 앉아 있는 시간을 30분 이내로 유지하는 사람들은 사망 확률이 낮았다.
따라서 직장이나 집에서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경우 30분마다 일어나서 움직이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듯하다.”
CNN 보도에 따르면 하루에 앉아서 생활하는 총 시간과 관련해 디아즈는 “하루에 13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은 그 시간이 11시간 미만인 사람에 비해 사망 확률이 2배 더 높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는 국적과 인종, 민족적 정체성이 다
른 인구 집단에 일반화할 수 없다”고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캐롤 유잉 가버 컬럼비아대학 행동과학 교수는 말했다.
남부 캘리포니아 카이저 퍼머넌트 건강 연구소의 데보라 롬 영 소장은 “현대 생활에서는 소파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몰아보거나 아이패드로 영화를 보며 오랜 시간을 보내지만 자주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할 수 있
을 때마다 일어나서 움직이라”고 영 소장은 말했다. “예를 들면 TV를 보면서 광고가 나올 때마다, 혹은 사무실에서 일할 때 알람을 맞춰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는 게 좋다.”
더구나 요즘 사람들은 가공 식품과 열량 및 지방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더 많이 신체적 활동을 해야 한다.
CNN 보도에 따르면 영양학자 스테파니 로스트는 “사람들은 고당도·고열량 식품을 선호하며 현대인은 그런 식품을 언제 어디서든 맘껏 먹을 수 있는 환경에 둘러싸여 지낸다”고 말했다.
- 프리타 폴 아이비타임즈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6월 18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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