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우리 회사 면접관은 ‘알고리즘'

우리 회사 면접관은 ‘알고리즘'

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승승장구한 넷플릭스, 인공지능 이용해 실력 있는 제작자 끌어들여
넷플릭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정확한 분석기법과 결합해 활용해 왔다. / 사진:CHRISTOPHE ENA-AP-NEWSIS
현재 1억2500만 명의 가입자를 계속 늘려나가는 넷플릭스의 경영방식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트집을 잡기는 힘들다. 그들의 핵심 전략은 자체 프로그램 제작이다. 올해 콘텐트에 약 80억 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TV 쇼 콘텐트가 올해 말까지 1000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콘텐트 관련 의사결정이 상당부분 데이터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거리낌 없이 공개했다. 하지만 데이터 자체는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다. 가끔씩 단편적으로 공개해 자신들의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 과시할 뿐이다. 이번에는 큰 화제를 모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업계 최고 인재들을 넷플릭스로 영입하고 있다.
 베일을 걷다
지난 5월 시장조사 업체 모펫네이선슨 리서치의 연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서밋에서 넷플릭스의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트책임자(CCO)가 그 데이터의 위력을 공개했다.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콘텐트 개발자들과 여러 건의 대형 계약을 체결해온 넷플릭스가 올해 초 그중 하나를 발표했다.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가 21세기 폭스와 10년 동안 함께 일한 라이언 머피(에미·골드글로브·피바디 상 수상 제작자·연출자·작가)를 끌어들였다. 머피는 폭스 방송 네트워크와 산하 FX 케이블 채널 용 히트작 프로그램을 다수 만들어냈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닙턱(Nip/Tuck)’ ‘9-1-1’ ‘ 퓨드(Feud)’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협상 과정에서 넷플릭스는 그의 프로그램들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뿐 아니라 유사성과 차이점에 관해 많은 데이터를 머피에게 공개했다고 사란도스 CCO는 말했다. 그는 또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와 한 컬트 취향 코미디 팬들 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관관계도 밝혔다. “사람들은 다수의 다른 프로그램을 근거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를 누가 좋아할지 추측할지 모른다. 하지만 ‘밥스 버거스’(애니메이션 코믹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도 좋아하리라고 추측하기는 분명 힘들다. 머피의 모든 작품에 관통하는 그런 유머 테마가 실제로 어느 한 네트워크를 뛰어넘어 그의 고정 팬을 양산하는 능력을 우리에게 부여한다.”

사란도스 CCO는 계속해 머피가 폭스와 손잡고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 그 네트워크의 전형적인 보수 우파 시청자층이 호응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경우 “성공할 수 없는” 반면 넷플릭스에는 “그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콘텐트 대다수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수집한 데이터
넷플릭스의 최초 히트작은 2013년 선보인 ‘하우스 오브 카드’였다. / 사진:DAVID GIESBRECHT-NETFLIX-AP-NEWSIS
넷플릭스가 내놓은 자체제작 시리즈 중 최초 히트작은 2013년 선보인 ‘하우스 오브 카드’였다.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도 전에 데이터는 이미 그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히트하리라고 넷플릭스에 알려줬다. 넷플릭스의 데이터를 보면 회원 중 다수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을 스트리밍으로 봤으며 그의 히트작 ‘소셜 네트워크’를 감상했다.

또한 그 프로그램의 스타 케빈 스페이시의 영화들이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며 회원 중 다수가 영국의 오리지널 미니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를 감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 가지 데이터 분석을 종합한 결과 그 시리즈가 히트작이 되리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출시 직후 넷플릭스는 그 시리즈가 미국뿐 아니라 기타 40개국에서 스트리밍 건수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DVD 우편 대여 시절부터 방대한 양의 시청자 데이터, 그리고 2007년 스트리밍을 개척한 뒤로는 놀랍도록 정확한 분석기법과 결합한 더 세밀한 데이터를 비축해 왔다. 그 정보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비밀 소스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최고의 인재를 끌어모은다.
 통계에 증거가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제작 콘텐트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넷플릭스가 성공을 거둔 데 조금이라도 의구심이 생긴다면 또 다른 증거도 있다. 넷플릭스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선보인 2013년 1분기 그들의 스트리밍 회원은 약 3600만 명, 분기 수입은 10억 달러 남짓, 순수입은 270만 달러였다. 5년이 지난 지금 회원 기반은 1억2500만 명, 발표된 1분기 매출 37억 달러, 순익은 2억9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회원·매출·순익의 4배 가까운 증가는 넷플릭스의 시청자 데이터(와 자체제작 콘텐트 전략의 결합)가 그만한 무게의 황금과 같은 가치가 있음을 뒷받침한다.

- 대니 베나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스바이오메드㈜, 싱가포르 국제 치과 기자재 박람회 참가

2中 미녀 배우도 홀렸다...럭셔리 매력 쏟아낸 폴스타

3압도적 전기 오프로더 ‘벤츠 G-클래스’ 연내 한국 온다

4“테슬라 모델 Y 잡아라”...中 베이징서 만난 기아 EV5

5 서울의대 비대위 수뇌부 교수들 “5월 1일 사직하겠다”

6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신규 콘텐츠로 대규모 테스트

7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밸류리츠와 태평로빌딩에 ‘미래공간플랫폼’ 구축

8KT, 전남 고흥서 K-UAM 원팀 1단계 실증 성료…“UAM 통합 운용성 검증”

9맞춤형 화상수업으로 초등 수학을 쉽고 재밌게, 학습지 엘리하이

실시간 뉴스

1한스바이오메드㈜, 싱가포르 국제 치과 기자재 박람회 참가

2中 미녀 배우도 홀렸다...럭셔리 매력 쏟아낸 폴스타

3압도적 전기 오프로더 ‘벤츠 G-클래스’ 연내 한국 온다

4“테슬라 모델 Y 잡아라”...中 베이징서 만난 기아 EV5

5 서울의대 비대위 수뇌부 교수들 “5월 1일 사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