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여부 알려주는 아기 치아
자폐증 여부 알려주는 아기 치아
태아 시절 치아에 생긴 층을 분석해 아연·구리 대사 방식 파악하면 조기 진단 가능해 미국 어린이 59명 중 1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흔히 ‘자폐증’으로 부른다)를 가졌다. 2000년의 150명 중 1명에서 크게 늘었다. 그처럼 자폐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책을 찾으려는 노력도 배가됐다. 특히 과학자들은 자폐증이 왜 생기는지 알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아기의 치아에 초점을 맞춘 최근의 한 연구가 상당히 유망해 보인다. 미국 뉴욕 마운트사이나이 의과대학원 연구팀은 태아가 자궁 속에서 제공 받는 필수 영양소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조사하고자 했다. 태아의 치아에는 매일 새로운 층이 생긴다. 각 층은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태아의 몸으로 들어오는 요소들을 기록한다. 환경과학 전문가인 폴 커틴 박사와 그의 팀은 태아 치아의 각 층을 조사하면 자폐증 여부를 알 수 있을지 모른다고 추정했다. 자폐증 어린이는 특정 영양소들을 일반 아이들과 달리 대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자폐증이 있는 어린이와 그런 증상이 없는 어린이들의 치아를 수집했다. 그 치아의 층을 분리한 다음 각 층에서 임신 중기(15~28주)와 후기(29주~) 동안의 구리와 아연 수준을 측정했다. 커틴 박사는 “태아의 몸에서 아연과 구리의 대사가 조절장애를 일으킬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그들의 논문에 따르면 치아의 각 층을 살펴본 결과 자폐증 어린이는 구리와 아연을 일반 아이들과 아주 다르게 처리했다. 이 금속이 어떻게 대사됐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 연구팀은 어느 치아가 자폐증 어린이의 것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자폐증을 가진 아이와 그렇지 않은 형제 사이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자폐증 어린이가 아연과 구리를 비정상적으로 대사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커틴 박사는 “앞으로 우리 연구는 그 이유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지금보다 더 어린 나이에 아이의 자폐증 여부를 알 수 있는 새로운 진단 도구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재의 자폐증 검사는 행동와 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결과가 모호하고 해석에 따라 진단이 다를 수 있다. 커틴 박사는 “지금까지 이 분야의 장애물 중 하나는 자폐증의 생물학적 지표가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아연과 구리의 대사를 파악할 수 있는 조직을 분석하면 좀 더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커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자폐증의 원인이나 최근의 자폐증 어린이 증가 이유를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폐증 해결책을 찾는 유망한 단초인 것은 틀림없다.
- 제시카 웨프너 뉴스위크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중에서도 아기의 치아에 초점을 맞춘 최근의 한 연구가 상당히 유망해 보인다. 미국 뉴욕 마운트사이나이 의과대학원 연구팀은 태아가 자궁 속에서 제공 받는 필수 영양소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조사하고자 했다. 태아의 치아에는 매일 새로운 층이 생긴다. 각 층은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태아의 몸으로 들어오는 요소들을 기록한다. 환경과학 전문가인 폴 커틴 박사와 그의 팀은 태아 치아의 각 층을 조사하면 자폐증 여부를 알 수 있을지 모른다고 추정했다. 자폐증 어린이는 특정 영양소들을 일반 아이들과 달리 대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자폐증이 있는 어린이와 그런 증상이 없는 어린이들의 치아를 수집했다. 그 치아의 층을 분리한 다음 각 층에서 임신 중기(15~28주)와 후기(29주~) 동안의 구리와 아연 수준을 측정했다. 커틴 박사는 “태아의 몸에서 아연과 구리의 대사가 조절장애를 일으킬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그들의 논문에 따르면 치아의 각 층을 살펴본 결과 자폐증 어린이는 구리와 아연을 일반 아이들과 아주 다르게 처리했다. 이 금속이 어떻게 대사됐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 연구팀은 어느 치아가 자폐증 어린이의 것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 그들은 심지어 자폐증을 가진 아이와 그렇지 않은 형제 사이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자폐증 어린이가 아연과 구리를 비정상적으로 대사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커틴 박사는 “앞으로 우리 연구는 그 이유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지금보다 더 어린 나이에 아이의 자폐증 여부를 알 수 있는 새로운 진단 도구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재의 자폐증 검사는 행동와 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결과가 모호하고 해석에 따라 진단이 다를 수 있다. 커틴 박사는 “지금까지 이 분야의 장애물 중 하나는 자폐증의 생물학적 지표가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아연과 구리의 대사를 파악할 수 있는 조직을 분석하면 좀 더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커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자폐증의 원인이나 최근의 자폐증 어린이 증가 이유를 설명해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폐증 해결책을 찾는 유망한 단초인 것은 틀림없다.
- 제시카 웨프너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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