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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하반기 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 폭염에도 얼어 붙은 바이오株에 온기 도나

[꿈틀대는 하반기 바이오기업 기업공개(IPO)] 폭염에도 얼어 붙은 바이오株에 온기 도나

바이오 산업 규제 완화,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 호재...제약·바이오 주가 하락세에서 반전 조짐
지난 8월 6일 삼성을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이재용 부회장이 안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 7월 26일 코스닥에 상장한 한국유니온제약은 31일 단 하루만 제외하면 7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시초가는 공모가 1만8000원보다 27.78% 높은 2만3000원였지만,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앞서 상장한 바이오 기업 아이큐어와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7월 12일 상장한 아이큐오는 8월 8일 종가 4만62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보다 30% 가까이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EDGC도 공모가에서 20%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 8월 6일 삼성을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를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원료물질 수입 개선, 약가 정책 개선, 각종 세제 완화 등 세 가지를 요청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비(非)전자 계열사 사장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해 이 같은 바이오산업 규제 혁신을 건의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일부는 전향적으로 해결하고, 일부는 좀 더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8월 7일 그동안 부진했던 바이오주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대장주 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종가 대비 2만6000원(6.53%)이 오른 42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42만4500원이었다. 셀트리온도 전날 대비 0.18% 올랐고 전체 제약바이오주의 평균 주가는 1.74% 상승했다. 다음날에도 삼성바이오에서 좋은 소식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산업을 포함한 4대 성장 사업에 약 25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보다 7% 급등한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권에 자리한 셀트리온도 이날 전일보다 0.5% 오른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약·바이오 주가 기지개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은 지난 7월 12일 고의 분식 책임을 물어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담당 임원 해임을 권고하며 감사인 지정 3년 및 검찰고발 조치를 내렸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악재가 하나둘 해결될 기미가 보이며 한동안 얼어붙었던 제약·바이오 주가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여기에 규제 개혁에 삼성의 추가 투자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 침체를 겪었던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고평가 논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지수가 계속 하락했다. 최근엔 네이처셀 주가조작 의혹, 장기화되는 삼성바이오로직 분식회계 이슈, 바이오 종목에 대한 회계 감리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

7월 유가증권시장은 전월 대비 의약품 업종 지수가 -4.65%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 업종 지수도 -3.34% 주저앉았다. 업종 대장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두 5% 넘게 하락했으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한국유니온제약을 비롯해 아이큐어(-16.02%)·EDGC(-2.89%)·올릭스(-4.17%)·세종메디칼(5.00%)·제노레이(-5.42%)·동구바이오제약(-1.41%)·알리코제약(-2.49%) 등 새내기 상장주들도 일제히 타격을 입었다. 특히 7월에 상장을 진행한 바이오기업 세 곳이 모두 공모가 이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동안 바이오기업은 기업공개(IPO) 후 대부분 승승장구했다. 공모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의 10배를 기록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올해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바이오 감리 강화 등의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일부 기업들은 공모주 시장에 미치는 이들 악재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자신하며 IPO를 진행했지만 모두 쓴맛을 봤다.

이런 중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자 분위기가 변했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 16일 901.23에서 8월 5일 794.05로 11.9%가량 떨어졌는데 코스닥 제약지수는 같은 기간 1만3771.58에서 1만720.09로 무려 22% 하락했다. 바이오 관련 창투사 관계자는 “상반기 금융감독원의 국내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테마감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 그리고 공매도 등으로 바이오주가 침체에 빠졌다”며 “하반기 들어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이며 분위기가 변했고, 바이오기업들이 대거 상장에 나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주춤했던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상장에도 다시 속도가 붙었다. 8월 20일 상장을 앞둔 바이오솔루션 공모는 경쟁률 176대 1을 기록했다. 상장을 미루거나 기술 심사를 나중으로 미뤘던 기업도 다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옵티팜이 상장 청구 심사를 신청했고, 싸이토젠·전진바이오팜·노브메타파마·셀리버리 등 기술 평가를 통과한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특히 코넥스 시장 거래대금 1위 기업 툴젠이 하반기 중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다. 주가지수 추이를 살피면서 상장계획을 하반기로 미뤄온 기업들이 드디어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 늘어
여전히 하반기 IPO가 집중된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청구가 몰리면 공모 기업은 많은데 비해 시장 자금 유동성엔 한계가 있어 상승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바이오라는 종목이 아니라 각 기업의 펀더멘털을 신중히 분석하며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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