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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뒤 출출해도 정크푸드는 ‘노!’

술 마신 뒤 출출해도 정크푸드는 ‘노!’

폭음 후 발동하는 ‘짜고 기름진 음식’ 먹고 싶은 욕구 자제해야 비만 막을 수 있어
숙취 해소를 위해 ‘알코올을 흡수한다’고 잘못 알려진 피자 같은 음식을 먹으려는 생각도 정크푸드 선택에 한몫하는 듯하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 현상이 비만 유행병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일 수 있다고 새 연구에서 밝혀졌다.

미국 4개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학생들이 ‘드런치’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조사했다. 드런치란 ‘drunk(취한 상태)’와 ‘munchies(먹고 싶은 욕구)’의 합성어로 일반적으로 술을 마신 뒤 음식이 당기는 현상을 가리킨다. 특히 폭음하는 동안과 그 후에 발동하는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 연구팀은 술을 마시는 것이 그 후 잠들기 전에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자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정크푸드를 먹는 것이 음주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이끈 뉴욕주립대학 버펄로 캠퍼스의 제시카 크루거 교수는 “술을 많이 마시면 혈당이 올라갔다 떨어지면서 뇌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술을 마신 뒤엔 평소와 달리 진한 녹색의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 데 관심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크루거 교수는 “비만 유행과 대학 캠퍼스 내부의 음주 수준을 감안하면 음주의 부정적인 효과만이 아니라 음주가 먹거리에 미치는 영향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루거 교수와 미시간대학·털리도대학·볼링그린주립대학의 동료들은 미국 중서부의 대형 공립대학에서 학생 28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전통적인 알코올중독 연구는 음주와 정크푸드 섭취 사이의 연관성을 거의 무시한다. 크루거 교수는 이 주제에 관한 연구가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한 대학 신문에서 피자와 타코 등 패스트푸드 광고를 본 뒤 이 연구를 고안했다. 그 광고 문안은 ‘술 마신 뒤 출출하다면?’이라고 돼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의 약 65%가 자주 술을 마신다. 따라서 음주로 인해 먹는 음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크루거 교수는 강조했다. “우리는 그 광고를 보고 좀 더 깊이 들어가 ‘드런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아보고 난 뒤 흥미로운 연구 주제라고 판단했다. 우선 우리는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 무엇을 먹는지 조사했다. 그 다음엔 음주한 다음날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 알아봤다.”

피험자들은 음주와 음식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익명으로 답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이 술을 마신 뒤 잠들기 전에 물을 별로 마시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그런 경향은 탈수 현상을 악화시켜 건강에 더 좋지 않은 음식을 선택하게 만든다.

폭음한 다음날 피험자들이 먹는 것은 평소와 달랐다. 그들은 우유와 곡물보다 피자나 타코 같은 음식에 쏠렸다. 그건 학생들 사이에 잘 알려진 숙취 해소법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흔히 ‘알코올을 흡수한다’고 알려진 음식을 먹는 경향을 가리킨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캠퍼스에서 건강식을 장려하고 정크푸드를 줄이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크루거 교수는 말했다.

- 리자 스피어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8월 27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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