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공간에서 일하면 큐비클에서 일할 때보다 활동량 많고 스트레스 적다는 연구 결과 나와 최신 연구에서 개방된 자리에서 일하면 큐비클에서보다 활동량이 20% 많았고, 스트레스 수준도 14% 낮았다. / 사진:GETTY IMAGES BANK요즘 ‘개방된 공간’으로 변화를 꾀하는 사무실이 많다. 벽과 칸막이를 없애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책상을 들여 놓는 추세를 말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변화는 예상치 않았던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미국의 여러 대학과 연구소 소속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개방형 사무실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근무시간 동안 신체활동을 얼마나 하고 또 그들의 스트레스 수준은 어떤지 조사했다. 그런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20일 학술지 ‘직업과 환경 의학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개방형 사무실 환경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더 나은 신체활동과 스트레스 수준을 유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연방정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231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피험자는 스트레스 수준과 활동성을 측정하는 센서를 2박3일 동안 계속 착용했다. 그들은 사무실 환경 내부만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연구팀이 스트레스 수준과 활동성을 측정할 수 있도록 퇴근 후에도 센서를 착용했다.
그 결과 칸막이가 없는 개방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칸막이로 분리된 공간에서 일하는 이들보다 신체활동은 많으면서 스트레스는 덜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개방된 자리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완전히 분리된 개인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활동량이 32% 많았다. 또 칸막이가 설치된 큐비클에서 일하는 사람보다는 활동량이 20% 정도 더 많았다. 또 근무시간에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사무실 밖에서의 스트레스 수준도 14% 낮았다.
이 논문의 선임 저자인 에스더 스턴버그 애리조나대학 통합의료센터 연구국장은 “워크스테이션 중심의 사무실 설계와 배치가 중요한 건강증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연구가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는 하루 평균 7.6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며 권장되는 신체활동을 하는 미국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권장되는 신체활동 수준에 맞추면 2형 당뇨와 심혈관계 질병, 심지어 일부 암까지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총무청은 이 연구 결과를 100만 명이 넘는 공무원이 일하는 정부 사무실의 설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런 고무적인 결과와 달리 개방형 사무실 공간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연구도 적지 않다. 지난해 발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무 실적이 좋은 직원의 58%는 문제 해결에 몰두하기 위해 좀 더 개인적인 사무실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62%는 자신이 일하는 사무실이 주의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산만하다고 느꼈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2013년 조사에선 응답자 4만2764명 중에서 3분의 2는 폐쇄형 사무실보다 개방형 사무실 공간에 불만을 갖는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 애비 인터란티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9월 10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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