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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야 생수야? 투명 ‘라테’ 팔릴까

커피야 생수야? 투명 ‘라테’ 팔릴까

일본 업체들이 맥주·차·우유·커피 등 물처럼 맑은 음료 출시에 나서일본 제조업체들이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해 음료 맛의 투명한 음료를 새로 선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부상하는 트렌드의 예고편을 보는 듯하다. 투명한 무알콜 맥주를 개발한 오츠 료는 “일본에서 투명 음료 수요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음료를 찾는 트렌드에 있다”고 WSJ에 말했다.

오츠의 소속사인 사토리 홀딩스는 2010년 고전적인 호박색의 무알콜 맥주를 시판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산토리는 언제 어디서든 맥주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로 제품을 광고했지만 직장인은 근무시간에 그 음료를 즐기는 데 회의적이었으며 동료에게 근무 중 음주를 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토리는 차와 우유 그리고 복숭아차 맛이 나는 투명 음료도 생산한다. 경쟁사 아사히 그룹 홀딩스는 차 맛 나는 생수가 성공한 뒤 ‘라테’ 맛 생수를 출시했다. 이 음료도 투명하며 열량이 60칼로리에 불과하다. 아사히의 아비루 유이치 차장은 음료를 개발할 때 건강한 맛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너무 달거나 칼로리가 높지 않도록 하려고 시제품을 170종이나 만들었다. 그 라테 생수의 출시 후 3주 만에 40만 상자가 팔려나갔다.

미국 업체들도 그런 트렌드로 관심을 돌릴지 모른다. 미국에선 1990년대 초 음료 업체들이 크리스털 펩시와 밀러 클리어를 출시하면서 투명 음료 콘셉트가 잠시 반짝했다. 이번에는 투명 코카콜라 시장을 파고들지 모른다. 투명 코카콜라는 시범적이지만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투명맥주를 즐기는 킴 얀(45)은 그 음료를 즐기는 이유에 관해 “투명한 음료를 마시는 게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명음료가 정말로 더 건강에 좋을까? 코카콜라 VS 스프라이트 같은 고전적인 음료의 경우엔 답이 간단하지 않다. 의사인 리사 R. 영 박사는 음료에 든 짙은 색소가 치아를 누렇게 만든다고 설명했지만 그 밖에는 이렇다 할 차이점이 거의 없다. 카페인·칼로리·당분 등이 ‘건강’ 음료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

- 켈리 윈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0월 8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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