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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이 치매 위험 높인다

부정맥이 치매 위험 높인다

뇌졸중 위험인자인 심방세동이 혈관 문제에 따른 인지력 저하와도 상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새 연구에 따르면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치매의 전조가 될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부정맥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 학술지 뉴롤로지 저널에 발표됐다. 부정맥이란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한 증상을 가리킨다. 미국인 270만~610만 명이 부정맥의 가장 흔한 형태인 심방세동에 시달린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혔다. 인구 고령화로 그 수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혈액이 심장에 고여 일부 응고된 채 뇌로 이동할 수 있어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카롤린스카 노화연구소의 박사 과정 연구원인 모주 딩은 “이전의 여러 연구 결과는 일관성이 없었지만 우리 연구는 심방세동이 인지력 저하·치매와 상관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평균 나이 73세인 268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자원자로 구성된 피험자들은 연구가 시작될 때 치매 증상은 없었으나 243명이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먼저 면담과 건강진단을 실시했다. 사고력·기억력 테스트도 포함됐다. 78세 미만은 6년 뒤, 78세 이상은 3년마다 다시 검사 받았다. 연구가 종료됐을 때 그중 279명이 심방세동, 399명이 치매를 진단 받았다.

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는 심장 문제가 없는 피험자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 높았고, 인지력도 더 빨리 퇴보했다. 그러나 심장 문제로 혈액응고방지제를 복용한 환자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60% 낮았다. 그러나 혈액응고를 방지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영국 알츠하이머학회 선임연구원 제임스 피켓 박사는 이 연구가 효과적으로 실시됐다고 평가했다. “심장에 좋으면 뇌에도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연구는 심장 건강과 뇌졸중·혈관성 치매 위험 사이의 상관성에 무게를 더 많이 실어준다. 전부 혈압과 순환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 증상이다.”

또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의 로자 산초 선임연구원은 “이 연구의 요점은 심장 건강이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보다 혈관성 치매 위험과 연관성이 더 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가 부정맥을 혈액응고방지제로 치료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혈액응고방지제가 기억력 감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물론 현재 다른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을 치매에 적용할 수 있다면 특정 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잠재적 치료제의 안전성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딩 연구원은 부정맥 환자가 이 연구 결과에 낙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방세동을 막으려면 건강한 식단과 생활습관을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향후 치매에 걸릴 위험도 낮아질 수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의사의 지시를 따르고 필요할 경우에만 혈액응고방지제를 복용해야 한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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