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10년 동안 방영된 NBC 드라마, TV 드라마 최다 시청 기록 보유하며 새로운 팬층 확보해

미국 NBC 방송에서 1994년 9월부터 10년 동안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는 단순한 드라마를 뛰어넘어 문화의 시금석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여성 팬이 여주인공 레이철의 헤어스타일을 흉내 내던 ‘레이철 헤어컷’ 열풍을 기억하는가? 남자 캐릭터 중 한 명인 조이가 여성에게 인사를 건넬 때(“How you doin?”)의 특이한 억양을 따라 하던 사람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드라마에서 피비가 만들어 부른 ‘Smelly Cat’ 노래는 너무도 유명해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콘서트에서 리사 쿠드로와 함께 부르기도 했다.

2004년 종영한 ‘프렌즈’는 TV 드라마 중 최다 시청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또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 6명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레이철 역의 제니퍼 애니스턴은 언젠가 “내가 20블록을 걸어 약국에 가서 화장지를 사는 모습을 누군가 뒤따라와 지켜본다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이 드라마에는 또 유명인사 게스트도 많이 출연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리즈 위더스푼과 조지 클루니, 로빈 윌리엄스, 수전 서랜든, 줄리아 로버츠, 숀 펜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브래드 피트는 시즌 8의 한 에피소드(‘The One with the Rumor’)에서 고교 시절 자신을 무시했던 레이철(당시 그의 부인이었던 애니스턴이 연기했다)에게 복수심을 품은 옛 친구로 나온다. 2004년 5월 6일 방영된 ‘프렌즈’ 최종회는 미국인 5200만 명 이상이 시청해 21세기 첫 10년 동안 TV 드라마 중 최다 시청 에피소드로 기록됐다. 지금도 이 드라마는 재방송과 넷플릭스 몰아보기로 새로운 팬층을 확보해 나간다.

이렇게 잘 알려진 드라마이다 보니 우리가 ‘프렌즈’에 관해 모르는 게 있을까 싶겠지만 사실 시청자가 짐작도 못했을 뒷이야기가 꽤 많다. 예를 들어 레이철 역이 테오 레오니에게 돌아갈 뻔했다든가 이 드라마의 제목이 ‘불면증 카페(Insomnia Café)’가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놀랍게도 ‘프렌즈’의 제작자 마타 코프먼과 데이비드 크레인은 당초 로스와 레이철을 이 드라마의 중심 커플로 생각하지 않았다. 크레인은 “처음에 우린 조이와 모니카의 사랑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려했다”고 NBC 뉴스에 말했다. 코프먼은 “대본을 쓰기 전의 이야기”라며 “그때는 그 두 캐릭터가 가장 섹시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프렌즈’에 관해 여러분이 몰랐던 사실 13가지를 소개한다.

- H. 앨런 스콧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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