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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채용의 진화 구인 광고에서 ‘데이터’로

인재 채용의 진화 구인 광고에서 ‘데이터’로

기업이 경쟁력 유지하려면 데이터와 분석자료를 인재확보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야
기업 입장에선 취업인구의 75% 이상을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사진:ALAN DIAZ-AP-NEWSIS
기업이 필요로 하는 숙련 전문인력을 물색·채용·유지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제한적인 인재 풀에서 최고의 인력을 영입하려 경쟁하는 기업들은 이런 도전과제에 대응할 때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다행히 인재물색 방식이 근년 들어 크게 진화했다. 인재와 기업 모두에 유익한 변화다. 전문직 인재는 요즘 인터넷 전반에 걸쳐 수천만 건에 달하는 구인 공고의 혜택을 본다. 기업과 연락해 적당한 일자리를 찾기가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기업 입장에선 지금은 취업인구의 75% 이상을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적당한 인재를 어디서 찾을지에 관해 수십억 건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종전에는 기업들이 어떤 기업에 인재를 빼앗기는지, 회사 브랜드가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에 비해 어떤 수준인지, 그리고 새 사업소를 내기에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인지 등을 알려면 ‘직감에 따라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상 처음으로 정확하고 신뢰도 높고 실행 가능한 노동력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런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 가능한 정보로 압축하느냐가 많은 기업에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의 글로벌 채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사관리 담당자의 70%는 데이터가 자신들의 역할수준을 높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42%는 데이터의 낮은 품질이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의 최신 보고서 ‘HR 분석의 부상’에선 영국에서 HR 분석을 실제로 활용하는 기업은 다섯 중 하나에 불과했으며 그 기능을 전담하는 직책을 마련한 비율은 11%에 그쳤다.

인재확보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면서 기업과 경영자들이 채용전략을 고도화해 확신을 갖고 인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개선의 여지가 분명히 존재한다. 지난 1년 사이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인력 분석을 이용해 그 진정한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그런 분석정보가 인재확보에 그치지 않고 훨씬 더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예를 들어보자. MS는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다수 고용하려 했다. 원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채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채용팀은 직감적으로 다른 도시에 필요한 인재가 더 많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노동력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필요 인력이 풍부한 지역을 찾아냈다. 회사의 아주 작은 사무소가 있는 곳이었다. 이런 귀중한 분석자료를 확보한 덕분에 경영진은 그 도시에서 투자를 확대해 채용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분석자료가 과거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채용전략의 토대를 이룰 뿐 아니라 MS는 최고의 지역에서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면서 배치전환과 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인텔 폴란드 법인 인사팀의 사례도 있다. 인텔은 그단스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력부족에 직면했다. 그에 따라 회사 브랜드를 내세운 광고판 캠페인으로 이웃 도시의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을 끌어모으기로 했다. 현지 경영진이 인력 자료를 분석했더니 크라쿠프와 바르샤바에 엔지니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 경쟁사 데이터를 분석해 바르샤바의 인재는 다양한 기업에 걸쳐 분포하는 반면 크라쿠프에선 대체로 소수 일류 기업에 집중됐음을 알아냈다. 인텔은 이런 분석자료를 토대로 크라쿠프에서 집중적인 광고판 홍보를 펼쳐 인텔의 채용 사이트 방문자 수를 20% 늘렸다.

그 이점은 명확하며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기업 지도자들에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분석자료를 인사관리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 현재와 미래의 고용시장에 대비하라고 권장한다. 기업이 노동력 분석을 이용하면 채용과정의 모든 단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보에 근거해 더 정확하게 채용 결정을 내리는 한편 전략적 인력계획을 위한 중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현재로선 이런 분석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지 않는 기업이 많으며 변화가 일고는 있지만 아직은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은 아니다. 기업들이 노동력 분석에 기초한 채용전략을 수립해야만 인재난과 직무능력 격차 확대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존 애디슨



※ [필자는 링크드인 영국의 인재 솔루션스 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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