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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 연 ‘관광의 천국’

다시 문 연 ‘관광의 천국’

환경오염으로 잠정 폐쇄됐던 필리핀 보라카이 섬 재개방 … 생태계 보호 위한 엄격한 새 규제 시행필리핀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 섬은 오랫동안 관광객의 천국으로 불려왔다. 지난 수개월 동안 환경정화 작업을 마치고 최근 재개방한 이 섬에서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주변 생태계를 보호하는 엄격한 규제가 시행된다.

오염되지 않은 해변과 호화 리조트로 잘 알려진 보라카이는 매년 약 2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아 13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지난 2월 잠정 폐쇄에 들어 갔다. 이 결정은 섬의 한 리조트 부근 바다 위에 시커먼 오물이 떠다니는 모습을 찍은 비디오가 온라인에서 확산된 후 내려졌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보라카이의 잠정 폐쇄를 선언하면서 이 섬이 ‘시궁창’으로 변했다는 표현을 썼다.

이제 이 섬을 찾는 관광객은 새로운 규제를 따라야 한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하루 방문객 수가 6000명을 넘지 않아야 하며 모든 방문객이 새 규제를 준수하겠다는 선서에 서명하도록 요청 받는다. 어느 시점에든 섬에 체류하는 관광객이 총 1만 920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은 보도했다. 새 규제에는 책임감 있는 쓰레기 처리와 주류 판매·흡연·모닥불·해변 파티 금지 등이 포함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또 당국이 섬의 해양생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동안 수상스포츠가 금지된다. 이 섬에 있는 카지노 3곳은 도박산업 단속을 강화해온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으로 문을 닫았다.

또한 새로운 물처리 시설이 건설됐고 약 1000개의 불법 구조물이 철거됐다. 새 규제에 따라 섬의 호텔과 여관, 레스토랑, 상점 중 159곳만 재개점을 허용 받았다. 이들 업소는 모두 바다에서 30m 이상 떨어진 곳에 있으며 당국의 승인을 받은 하수도관에 연결돼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섬의 관광산업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지난 2월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 2만 명 중 소수만이 재고용됐다.

당국이 섬 곳곳을 조사한 결과 바다로 직접 폐수를 흘려보내는 비밀 하수도관들이 발견됐으며 건축 제한구역인 습지에 지어진 호텔도 적발됐다. 섬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내버려둔 정부 관리 17명이 법적 소송에 직면했다. 그중 한 명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다른 16명은 직무태만으로 고소당했다.

여객선이 관광객을 내려놓는 항구 근처 해변에서 열린 보라카이 재개방 기념행사에는 정부 관리와 유명인사들이 참석했다. 베르나 로물로-푸얏 관광장관은 섬을 다시 찾는 관광객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보라카이를 우리 집처럼 다룹시다. 이 섬을 깨끗하게 원래대로 보존합시다. 해변에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 데이비드 브레넌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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