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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는 펼치고 휴대할 땐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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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책처럼 반 접을 수 있는 새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특징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7일 개발자 컨퍼런스 중 폴더블 스마트폰을 마침내 선보였다. / 사진:SAMSUNG
삼성전자가 지난 11월 7일 개발자 컨퍼런스 중 폴더블 스마트폰을 마침내 선보이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관한 몇몇 주요 세부정보를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책처럼 안쪽으로 반 접을 수 있는 새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그날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 스마트폰을 공개했지만 케이스 안에 담아 디자인은 볼 수 없었다. 케이스 때문에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에 큰 베젤(테두리)이 둘러진 듯 보였다. 스마트폰을 펼치면 소형 태블릿과 매우 비슷하게 4.2:3의 종횡비를 가진 대형의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드러난다. 펼쳐진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1536x2152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접으면 겉면에 삼성에서 ‘커버 디스플레이’로 부르는 제2의 디스플레이가 드러난다. 크기는 4.58인치, 종횡비는 21:9다. 스마트폰을 접은 뒤에도 제2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작업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종횡비가 커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기기에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한 손으로 사용하기가 더 쉬우며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제2 스크린의 해상도는 1960x840이며 화소밀도는 420dpi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구글은 폴더블 형태의 스마트폰을 지원하도록 안드로이드를 개편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콘셉트도 거기에 포함된다. 구글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완벽하게 지원하도록 안드로이드를 수정해 제조사들이 폴더블 콘셉트의 도입에 지장 없게 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개발자들도 폴더블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도록 앱을 최적화할 수 있다. 최적화 버전을 마련한 최초의 앱으로 뉴스 취합 앱 플립보드가 대표적이다. 앱 개발자들은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접었을 때 이용자 인터페이스가 그에 맞게 자동으로 변형되도록 삼성전자와 협력한다고 IT 전문매체 더 버지가 보도했다.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모바일 체험의 토대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개발자들과 함께 이 새로운 플랫폼에서 우리 고객에게 제공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 이 기술과 협력으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가 크다.”

스마트폰을 펼치면 소형 태블릿과 비슷하게 4.2:3의 종횡비를 가진 대형의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몇 달 사이”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의 대량생산에 착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구글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베젤을 없애면서 노치 디자인(디스플레이 상단의 컷아웃 부분)을 넣은 새로운 유형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하산 안줌 제품 마케팅 담당이 개발 중인 4종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그중 3종에 노치를 넣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노치 디자인을 기피해온 극소수 제조업체 중 하나인데 이번에는 진정한 베젤리스(테두리 최소화) 디자인에 노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판단한 듯하다. 새 디스플레이 기술에는 인피니티 U, 인피티니 V, 인피니티 O, 뉴 인피니티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피니티 U에는 다른 스마트폰처럼 일반적인 형태의 노치를 채택한 듯하다. 이센셜 폰(안드로이드 공동 창업자 앤디 루빈이 설계)의 노치와 상당히 유사해 보인다. U자 형의 컷아웃이 디스플레이 중앙 상단에 자리 잡았다. 반면 인피니티 V는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노치의 가장자리가 직선형이다.

인피니티 O의 노치가 아마도 가장 특이해 보이는 유형인 듯하다. 가장자리 근처에 원형 컷아웃이 위치한다. 진정한 베젤리스 디자인에 가까워 보이지만 여전히 노치가 일부 스크린 공간을 차지한다. 인피니티 O의 컷아웃은 또한 지난 10월 유출된 아수스 젠폰 6 시제품 모델의 특이한 노치를 다소 연상시킨다.

개발 중인 마지막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뉴 인피니티로 불리며 노치가 없는 듯하다. 진짜 끝에서 끝까지(edge-to-edge) 스크린으로 덮인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뉴인피니티 콘셉트에 관해 추가 정보를 주진 않았지만 지난 10월 중국에서 열린 올레드 포럼 컨퍼런스 중 선보인 것과 같은 유형의 디스플레이일지 모른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대다수 센서가 디스플레이 아래 내장된 기술을 선보였다. 지문 센서, 햅틱·사운드 센서 그리고 전방 카메라로 보이는 패널 밑 센서 등이다. 이런 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듯하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적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런 새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콘셉트를 언제 스마트폰에 적용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는 애플을 비롯한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처럼 노치를 받아들인다는 신호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초부터 스마트폰에 노치를 채택하기 시작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그런 맥락에서 내년 1월 공개되는 갤럭시 S10이 노치를 채택하는 최초의 삼성 폰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 켄 맨버트 살세도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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