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이지 않고 남 이용하지 않으며 스트레스에 강하고 충동 잘 억제해야 이상적으로 평가돼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자들은 각 개인의 성격이 얼마나 건전한지 측정할 수 있는 테스트를 개발했다. / 사진:GETTY IMAGES BANK자신이 강철 같은 의지에다 마음이 따뜻하고 열린 사람인가? 실제로 그렇다면 정말 축하한다. 건전한 성격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학술지 성격·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은 이상적인 성격의 정의를 찾아나섰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각 개인의 인식과 세상 경험이 얼마나 건전한지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설문도 고안했다.
그들의 건전한 성격 테스트는 학계에서 오랫동안 잘 알려진 다섯 가지 성격 특성인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원만성, 신경증에 기초했다. 또 연구팀은 그 다섯 가지 특성에서 세부적으로 나눠지는 30가지 특성을 묘사하는 NEO 성격검사(개정판)도 사용했다.
이전의 여러 연구는 이런 특성이 어떤 균형을 이루는지 파악하면 정신적·신체적 건강과 대인관계의 질, 자긍심 수준, 학업 성취와 업무적 성공 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런 결과에 착안한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심리학자 200명 이상에게 NEO 성격검사를 바탕으로 어떤 성격이 건전한지 자문을 구해 성격 지수를 만들었다. 미시간대학과 텍사스대학의 심리학과 학생 500명 이상이 그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한 결과를 제공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7개 그룹의 전체 3000명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 각각의 성격 프로필을 만들어 전문가의 평가와 비교했다.
건전한 성격 지수에서 높은 점수는 ‘심리적으로 잘 조절되고, 자긍심이 높으며, 자율규제 기술이 뛰어나고, 낙관적인 세계관과 분명하고 안정된 자기관을 가진 사람’을 가리켰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립적이고 공격적이거나 심술궂지 않고 다른 사람을 이용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쉽게 받지 않았다. 그런 사람은 충동을 억제하기도 쉬웠고 집중력도 강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성격변화실험실 소장이자 심리학 부교수로 이 논문의 주 저자인 비브케 블라이돈은 “이 결과는 건전한 성격 기능에 관한 연구와 평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심리적인 적응과 기능에 관한 이론을 심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만들어지고 테스트된 프로필은 기본 성격 특성을 바탕으로 심리적으로 건전한 사람의 종합적인 정의를 제공할 뿐 아니라 건전한 성격 기능에 관한 연구의 실용적인 평가 도구도 제공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심리학자들이 인간행동의 기이한 면을 깊이 탐구한 최근의 사례일 뿐이다. 올해 초 다른 연구팀은 학술지 ‘성격장애: 이론·연구·치료’에 발표된 사이코패스에 관한 연구에서 사이코패스 스펙트럼에 드는 사람은 진짜 감정과 가짜 감정을 구별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를 이끈 에이미 도얼 호주국립대학 심리학연구대학원 교수는 “대다수 사람의 경우 누군가가 진정으로 속상해 하면 동정심을 갖고 도와주려 하지만 사이코패스 스펙트럼에서 아주 높은 쪽에 속하는 사람은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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