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블록체인과 피카소가 만났다

블록체인과 피카소가 만났다

미술 투자 플랫폼 매세나스, 미술 작품의 디지털화와 토큰화로 주식처럼 분할해 개인에게 지분 판매
매세나스의 기술은 상장회사의 주식 발행방식과 비슷하게 하나의 미술작품을 수천 개의 증명서로 분할하게 된다. / 사진:WWW.MAECENAS.CO
블록체인 기반 미술 투자 플랫폼 매세나스(Maecenas)는 한 피카소 미술 작품의 첫 ‘영구’ 디지털화와 ‘토큰화’(어떤 자산의 소유권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화하는 방법)를 최초로 실시할 것이라고 지난 11월 13일 밝혔다. 이 작업은 ‘프로젝트 피닉스’라는 프로젝트에 따라 연말 휴가 시즌을 전후해 실시될 전망이다.

매세나스는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전통적인 접근 방식에 변화를 주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하는 방법으로 불법 조작을 방지하는 디지털 증명서를 제작해 그것을 미술품과 연결시킨다. 상장회사의 주식 발행방식과 비슷하게 하나의 미술작품을 수천 개의 증명서로 분할하게 된다. 투자자는 이들 증명서를 구입해 특정 미술작품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미술품처럼 과거에는 소유할 수 없던 자산의 개인 소유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토큰화가 혜택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 피닉스의 경우 토큰화 기법으로 인해 실제 그림이 “영구히 접근 불가능하게 된다.”

매세나스는 웹사이트에서 ‘우리는 걸작을 토큰화해 그 그림을 영구히 접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실물 그림의 최종적인 공개 일자는 먼 미래에 최소한의 시간이 지난 뒤 토큰 소지자들의 표결과정을 통해서만 결정될 수 있다.’ 매세나스는 경매를 실시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이더시프트(Ethershift), 그리고 컴퓨터 보안 전문가 존 매카피와 제휴했다. 보도자료에 매카피의 역할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벤트 홍보를 맡게 될 듯하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앞서 매세나스가 실시한 자산 토큰화와 달리 프로젝트 피닉스는 완전 탈중앙화 방식으로 이뤄지며 그에 따라 공개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독특한 토큰이 발행된다.’

구체적인 내용과 정보는 오는 12월 발표된다. 메세나스가 미술을 토큰화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세나스가 앞서 실시한 토큰화 프로젝트는 앤디 워홀의 유명한 실크스크린 작품 ‘작은 전기의자 14개(14 Small Electric Chairs)’의 디지털 주식공개였다. 경매가 끝났을 때 작품의 31.5% 지분이 낙찰자들에게 넘어갔다.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용됐다.

매세나스의 백서에 따르면 약 3조 달러 어치의 미술품이 안전금고에 보관됐으며 그중 650억 달러의 지분이 해마다 다양한 경매소와 미술품 딜러를 통해 거래된다. 백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부자 가문들이 수세기 동안 투자자산 바구니에 미술품을 담아 왔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거래량이 계속 꾸준히 증가해 왔다. 투자자와 자산관리자들 사이에서 미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있으며 신세대 구매자가 아트-테크를 적극 수용한다’.

메세나스는 백서에서 블록체인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장의 토대를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 플랫폼이 미술시장을 강화하고 구경꾼으로 머물던 투자자 수백만 명을 끌어들일 수 있다. 그와는 별도로 영국의 크리스티 경매소는 블록체인을 통해 3억1780만 달러 규모의 미술품 경매를 추적함으로써 새 역사를 썼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크리스티는 성명을 통해 이런 가격대의 미술품 경매가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 란지타 샤스트리 아이비타임즈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아워홈 임시주총 요청한 구본성...'본인·아들' 사내이사 선임 안건

2“날개 달린 차, 하늘을 달린다”...‘베이징 모터쇼’ 달군 中 샤오펑

3그랜드벤처스, 코드모스 운영사 '로지브라더스'에 시리즈 A 라운드 투자

4 '형제자매에게 유산상속 강제' 유류분 제도 위헌

5삼성자산, 한미일 분리과세 부동산 ETF 시리즈 600억 돌파

6이수형·김종화 한은 금통위원 취임…“엄중한 대내외 상황 무거운 책임감”

7삼성SDS 1분기 영업이익 2259억원…전년比 16.2%↑

8네오위즈 인기 모바일게임 ‘고양이와 스프’, 중국 정식 출시

9‘세계 3대 시장’ 인도 방문한 정의선 회장…”“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큰 기여”

실시간 뉴스

1아워홈 임시주총 요청한 구본성...'본인·아들' 사내이사 선임 안건

2“날개 달린 차, 하늘을 달린다”...‘베이징 모터쇼’ 달군 中 샤오펑

3그랜드벤처스, 코드모스 운영사 '로지브라더스'에 시리즈 A 라운드 투자

4 '형제자매에게 유산상속 강제' 유류분 제도 위헌

5삼성자산, 한미일 분리과세 부동산 ETF 시리즈 600억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