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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드라이빙 애호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드라이빙 애호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짐 해켓 포드 CEO가 말하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전통차 제조사의 생존법
포드의 짐 해켓 CEO는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자동차 회사가 어떻게 ‘이동성’ 회사로 탈바꿈할지 설명했다. / 사진:JAE C. HONG-AP-NEWSIS
혼잡한 도심 도로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자율주행할 수 있는 차량의 개발은 무엇보다 인공지능의 경이적인 성과다.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IT 기업들이 앞서나갈 수 있었던 이유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재 그들을 따라잡으려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자신들의 유명 브랜드 덕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021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인 포드의 짐 해켓 CEO를 뉴스위크가 지난 11월 마이애미로 찾아가 포드와 교통의 미래에 관해 물었다.



요즘 포드를 ‘이동성 회사(mobility company)’로 부르던데 무슨 의미인가?


회사 창업자 헨리 포드가 우리들에게 이동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기술 융합을 통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고 차량들끼리 그리고 클라우드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도시도 클라우드와 소통한 뒤 차량과 연결해 실제로 교통 흐름을 지휘한다.



자율주행차의 도래가 모델 T(20세기 초 세계 최초의 양산차)만큼 큰 변화인가?


그렇다. 차량·교통·조정 시스템 전체 규모가 10조 달러에 달하리라는 추산도 있다. 오늘날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다. 따라서 정말 큰 기회다.



앞으로 10, 20년 또는 50년 뒤 교통이 어떻게 변하리라고 보는가?


앞으로 사람들이 다시 거리의 주인이 되리라고 본다. 우리가 실시한 모델 실험에선 사람들이 교통 시스템을 지휘할 수 있게 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빼앗겼던 영역으로 다시 몰려나오리라는 결론을 얻었다. 도시가 인간들이 가장 많이 추구하는 요소를 중심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더 살기 좋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를 공유하는 대신 소유하면 교통·환경 문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도시계획자들은 말한다.


악화되리라고 보지 않는다. 앞으로 20년 뒤에는 사상 어느 때보다 도시 거주자가 더 많아질 것이다. 도시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교통수단을 공유하는 방법밖에 없다. 모든 차량을 주차할 만큼 공간이 넉넉지 않다. 그렇다고 모두가 차를 소유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도시와 교외지역의 소유 패턴이 달라질까?


그럴 수 있다. 이 문제의 예측에서 우리가 앞서간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공유하면서 소유하게 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많은 차량을 보유하지는 않을 것이다.



포드의 판매 대수가 줄어들리라는 의미인가?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고 보면 된다. 이런 인구의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시장기회가 엄청나다.



사람들은 포드라고 하면 대금을 치르고 키를 건네 받아 직접 운전하는 차를 생각한다. 포드 브랜드가 자율주행차로 어떻게 탈바꿈할까?


자율주행차는 교통, 그리고 안전·성능·즐거움을 위해 설계돼야 하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 개념 등에서 포드의 완벽한 진화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차량 이용을 즐긴다. “앞으로 운전자가 완전히 필요 없어지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건 알 수 없다. 자율주행차가 충돌 사고만 막아줄 뿐 여전히 사람이 도시 주행방법을 통제할 수도 있다. 사람은 통제욕이 강해 충분히 일리 있는 추론이라고 생각한다.



마이카 가령 머스탱 운전이 언젠가 극소수만 누릴 수 있는 사치가 되리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단순히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는 기능 이외의 요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들은 머스탱의 배기음과 드라이빙을 좋아한다. 그런 수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계속 운전대를 잡게 될까?


사람들이 정말로 드라이빙을 좋아한다는 증거가 있다. 개인적으로, 퇴근 후 94번 주간고속도로를 타고 귀가할 때 하루의 피로가 씻겨나간다. 나는 자동차 퇴근을 즐긴다.



어떤 차를 모는가?


세계 최고의 차 포드 픽업트럭 F-150이다.

- 프레드 구털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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