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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비트코인 오를까 내릴까

2019년 비트코인 오를까 내릴까

제로부터 2000달러 선까지 크게 엇갈리지만 전반적인 보급 추세는 중단되지 않을 듯
2019년 2월 비트코인 ETF가 승인 받을 경우 암호화폐 가치의 전반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 사진:CHINATOPIX-AP-NEWSIS
2018년은 암호화폐가 ‘폭망’한 해였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연초 대비 75% 가까이 주저앉았다. 2017년 12월에는 2만 달러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시세가 2018년의 마지막 날 3875달러를 밑돌았다. 다른 암호화폐 업체들도 벼랑 끝에 몰려 있다. 2017년 말 1000달러를 웃돌던 이더리움 시세는 요즘 100달러에 턱걸이한다. 미국 비트코인 채굴 기업 기가와트 같은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은 파산신청을 했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팀잇(Steemit)은 최근 직원의 70%를 감원했다.

암호화폐 시세가 하락함에 따라 채굴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투자자의 관심도 식어간다. 2018년 8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퇴짜를 맞은 것도 그런 하락의 한 요인이었다. 또 한 가지는 시스템 보안의 결여였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에만 거래소에서 도난당한 암호화폐 가치가 10억 달러에 육박했다. 그래도 비트코인은 2018년 탄생 10주년을 맞으면서 역경을 견뎌낼 만한 지구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게다가 2013년 100달러 남짓한 시세에 비트코인을 구입한 초기 투자자는 블루칩 주식이나 대다수 지수 투자와 비교가 안될 정도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일부 암호화폐 분석가는 2019년에 희망을 거는 반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전문가도 있다. 골드만삭스 억만장자 펀드 매니저 출신인 갤럭시 디지털 창업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 시세를 올해 2만 달러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시사했다.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업체 비트페이의 소니 싱 최고상무책임자(CCO)도 2019년 비트코인 시세는 2만 달러 대가 적정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반면 비트코인 캐시 창설자이자 현재 비트코인 SV의 리더 격인 캘빈 에이어는 올해 비트코인 시세가 제로까지 추락하리라고 본다. 이는 암호화폐를 향한 전반적인 약세 전망을 반영하기보다는 비트코인이 지금은 더 확장성 뛰어난 기술과 솔루션에 추월당했다는 믿음의 결과다. 지난해 터무니없이 장밋빛 예측을 제시했다가 쓴잔을 들이켰던 시장조사 업체 펀드스트래트의 톰 리 CEO와 샘 닥터 전략가는 올해엔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3만6000달러의 시세 달성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다음은 올해의 3가지 주요 예측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 끌어올린다


2018년 대형은행들이 암호화폐 담당 데스크를 신설해 이 대안 투자의 정당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올해에도 그런 추세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2018년 SG 핀테크 페스티벌에서 여러 은행들이 자사 시스템에 그들의 플랫폼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시티그룹·모건스탠리 모두 투자자가 암호화폐에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 중이다. FXM 캐피털의 서맨사 올브라이트 사업개발 팀장은 “올해는 은행들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소매업체들이 암호화폐로 결제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타벅스 같은 대기업이 암호화폐 관련업체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와 손잡고 고객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 한다. 이들 업체는 공동으로 바크트(Bakkt)라는 상품을 출시해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미국 달러로 환전한 뒤 스타벅스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마리아 스미스 파트너십·결제 담당 부사장은 “스타벅스는 대표적 소매업체로서 소비자가 디지털 자산을 미국 달러로 바꿔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실용적이고 신뢰도 높은 응용분야의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올브라이트 팀장은 “고객이 2018년에 없던 더 새롭고 빠른 인프라를 이용해 암호화폐로 결제할 때 스타벅스가 어떤 혜택을 보는지 다른 업체들이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F 재신청이 예상된다
2018년 비트코인 전용 ETF 개설을 거부한 SEC의 결정은 암호화폐 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안겨줬지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공식 ETF는 암호화폐 펀드가 투자 커뮤니티에서 널리 인정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관계자들에게 오래 전부터 지상 목표였다.

그러나 SEC는 그 펀드에 퇴짜놓거나 그에 관한 결정을 미뤄왔다. 자산운용사 반에크와 솔리드X가 신청한 펀드는 2019년 2월 승인 여부가 판가름난다. SEC의 승인을 받을 경우 암호화폐 가치의 전반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공식 ETF가 개설되면 투자자의 암호화폐 이용이 쉬워지고 규제 감독이 확대되면서 시스템의 안전성이 더 높아진다.

- 니콜 굿카인드 뉴스위크 기자
 [박스기사] “암호화폐에 가장 흥미로운 시기될 듯” - 정부와 기관들이 본격적인 움직임 준비 중이지만 최선의 규제 방안에 대한 평가 나올 때까지 관망한다는 입장이 지배적
비트코인에 비해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SV가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비트코인의 성쇠가 달렸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암호화폐 산업은 지금껏 (미국 개척시대의) 황량한 서부로 간주돼 왔다. 금융시장의 미성숙한 신시장에 곧잘 적용되는 비유다. 지난 1년 사이 정부와 기관들은 이 시장을 주시해 오면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준비하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규제 수립 방안에 대한 평가가 나올 때까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블록체인 기술 업체 모낙스의 케이시 쿨만 공동창업자 겸 CEO의 말마따나 규제가 가져오는 “투명성·속도·효율성·신뢰성으로 업계가 혜택을 볼 수 있다.”

ETF는 2018년 초 시카고 옵션 거래소와 제휴한 반에크와 스타트업 솔리드X가 처음 신청했다. ETF가 생기면 비트코인의 지명도가 높아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SEC로부터 한 건도 승인받지 못했다. 2018년 내내 대규모 퇴짜가 잇따랐다. 윙클보스 형제 소유의 거래소 제미니를 필두로 한 번에 무려 9건이 퇴짜 맞은 날도 있었다. 솔리드X의 신청에 대한 판정은 오는 2월 27일 나올 예정이다.

2017년 12월의 고점이 아주 오래 전처럼 느껴질 만큼 비트코인 시세는 2018년 계속 하락했다. 이전 트렌드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시세가 회복해 역대 신고점으로 나아가기까지 평균 67주 정도 걸린다. 이 논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2분기 중 2만 달러를 향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이며 언젠가는 그런 고점에 다시 이르겠지만 2018년 타격받은 투자자 기반에 남아 있는 망설임을 감안할 때 이처럼 짧은 기간은 비현실적이다.

비트코인은 세그윗과 라이트닝을 적용해 거래 속도와 병목 문제의 해결에 진전을 이뤘다. 세그윗과 라이트닝 모두 실제로 블록 사이즈를 바꾸지 않고 네트워크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하드포크(이전 버전과 호환 불가능한 블록체인 업그레이드)로 분리해 나간 비트코인 캐시의 위협을 받는다. 2017년 8월 분리가 발생했을 때 개발자들은 그 브랜드와 ‘비트코인’이라는 명칭을 비트코인 캐시(BCH)로 가져가려 했다(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닷컴이라는 도메인까지 소유하고 비트코인이 아닌데도 그 브랜드를 사용한다).

비트코인 캐시, 그리고 그 하드포크인 비트코인 SV(BSV)는 원조 비트코인 아이디어의 혁신이다. 비트코인 캐시가 단순히 스케일링(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 사이즈를 더 크게 설정했다는 점에서 혁신이라는 단어를 엄격하게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이들 네트워크가 대중화돼 널리 사용되면 블록 사이즈를 더 키울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2019년은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에 가장 흥미로운 시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비트코인에 비해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SV가 얼마나 발전할지 기대된다. 일부 평론가는 원조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성쇠가 달린 문제라고 추측한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암호화폐가 이런저런 문제로 언론에 오를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2019년 암호화폐와 그 바탕을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 모두에 긍정적인 해가 될 이유가 많다고 본다.

- 데이비드 토마스



※ [필자는 영국의 암호화폐 중개업체 글로벌블록(GlobalBlock)의 공동창업자이자 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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